항목 ID | GC043016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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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조영주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떡 다툼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이 떡은 내 차지」는 한 부부가 서로 배우자에게 떡을 양보하지 않고 독차지하겠다고 내기를 걸면서 다투는 내기담이자 반드시 떡을 먹겠다는 일념에 급소의 고통을 참는 남편을 풍자한 음담 성격을 지닌 소화(笑話)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출전은 1989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구비설화』이다. 일제 강점기에 양주 지방에서 채록하였다고 한다.
[내용]
옛날 어떤 깊은 산골에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형이 이 집으로 쌀 두 말을 보내왔다. 늙은 부부는 이 쌀로 떡을 해 먹자고 이야기하고 두 되를 퍼서 떡을 만들었다. 부부는 떡을 다 찌고 나니 둘이서 나눠 먹는 것보다 누구든지 말을 안 하는 사람이 혼자 다 먹기로 하자고 하였다.
그래서 부부가 떡시루를 방 가운데 두고 서로 아무 말도 없이 떡시루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형이 동생을 찾아왔다. 부부는 먼저 말했다가는 떡을 못 먹게 되니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떡시루만 바라보고 있었다. 형은 밖에서 동생을 찾다가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으니 그냥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부부가 아무 인사말도 없이 떡시루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형은 화가 나서 그만 동생의 멱살을 잡아 방문 밖으로 끌고 나가려고 하였다. 그래도 동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형이 동생의 멱살을 붙잡고 방 밖으로 끌고 나가는데 그만 동생의 불알이 문턱에 걸려서 떨어지지 않았다. 동생은 아파 죽겠는데도 먼저 말했다가는 떡을 하나도 못 먹게 될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누라는 남편의 불알이 문턱에 걸린 것이 하도 보기 딱해서 “아이고, 불알 떨어집니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남편이 마누라에게 자네가 먼저 말했으니 떡은 다 내 차지라고 하였다.
[모티프 분석]
「이 떡은 내 차지」의 주요 모티프는 ‘부부간의 떡 먹기 내기’이다. 부부는 배우자에게 나눠 주지 않고 자기 혼자 떡을 먹고 싶어서 말을 하지 않는 내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마침 집으로 찾아온 형이 자기를 보아도 아는 척을 하지 않는 동생을 괘씸하게 여겨 방 밖으로 끌고 나가려고 하다가 동생의 불알이 문턱에 걸리게 된다. 정작 불알이 문턱에 걸려 고통을 느끼는 동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버티는데, 동생의 마누라는 참지 못하고 불알이 떨어지겠다고 말을 하여 내기에서 지고 만다. 이렇게 「이 떡은 내 차지」는 내기에서 이기려고 불알의 아픔을 참아내는 남편의 행위에 사람들의 웃음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음담적 소화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