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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촌의 우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695
한자 白石村- 友情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성격 설화|붕우담|점복담|우행담
주요 등장 인물 두꺼비|돌이|왕|관원
모티프 유형 옥새 찾은 가짜 점쟁이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잃어버린 옥새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백석촌의 우정」은 죽마고우인 학동 돌이와 절름발이 두꺼비의 붕우담이자 우연히 왕의 잃어버린 옥새를 찾은 가짜 점쟁이의 점복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고, 1991년 경기도에서 발행한 『경기』 5월호를 참고로 작성되었다.

[내용]

옛날에 양주읍내에서 약 8㎞ 떨어진 곳에 백석촌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 가운데에는 학동들이 날마다 모여서 글을 읽는 서당이 있었다. 서당의 아이들 중에서 재주가 뛰어나고 총명하여 선생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두 아이가 있었다. 한 명은 돌이라는 학동이었고, 다른 한 명은 두꺼비라는 학동이었다. 두 아이는 모두 명문가의 후예였으나 두꺼비는 가엾게도 한 쪽 다리가 불구였다.

그래서 두꺼비는 서당의 학동들에게 항상 놀림을 받았다. 두꺼비가 놀림을 받으면 돌이는 항상 두꺼비의 역성을 들어주었다. 돌이는 두꺼비가 절름발로 다니는 것을 보고 항상 불쌍히 여겼다. 그래서 다른 학동들이 두꺼비를 골리거나 때리면 자신이 당하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두꺼비를 옹호하여 주었다. 두꺼비는 돌이에게 너는 심덕이 좋아서 후일에 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항상 네가 부럽다고 하였다. 돌이는 두꺼비에게 세상에는 몸이 불편해도 공명을 이룬 사람들이 많다고 하면서 전국 시대에 손빈 같은 사람은 다리가 잘리고도 군사(軍師)까지 되었으니 절름발이인 것을 한탄하지 말라고 위로하였다.

돌이와 두꺼비는 친한 친구로 지냈다. 세월이 흘러 두 아이는 스물두 살이 되었고, 과거에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과거 시험 날짜가 발표되어 돌이는 한양으로 향하였으나 두꺼비는 함께 가지 못하였다. 돌이는 두꺼비가 함께 과거를 보러 오지 못한 것을 슬퍼하며 과거를 보았다.

돌이는 문과에 급제하여 금의환향하였고, 두꺼비는 누구보다 기뻐하며 돌이를 맞아 주었다. 돌이는 두꺼비를 보고 말없이 눈물을 흘렸으나 두꺼비는 돌이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돌이가 나라의 명을 받고 다시 한양으로 가게 되어 두 사람은 다시 헤어지게 되었다.

그 후부터 돌이는 전국 방방곡곡의 사또를 지내게 되었고, 바쁜 생활 때문에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하였다. 돌이의 명망은 갈수록 높아져 병조판서까지 되었다. 반면 두꺼비는 곤궁한 생활을 면치 못하였다. 그래서 곤궁에서 벗어나려고 복술을 배워 한양으로 올라갔다. 두꺼비는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며 점을 쳐 주었으나 별로 신통치 못하였다. 유명하다는 점쟁이들을 찾아가 비법도 배워 보았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돌이는 이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파 두꺼비를 도와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돌이는 두꺼비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십 년 만에 만나게 되었다. 돌이는 두꺼비의 안부를 묻던 중에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문득 좋은 수가 있다고 하였다. 돌이는 두꺼비에게 자기가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하면서 말을 타고 남소문을 넘어 갔다 오다가 둘째 굴청 셋째 나무에 말을 매어 놓고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장안 사람들이 다 알도록 소문을 낸 다음 점을 치러 올 테니 시치미를 떼고 일러준 곳을 말하라고 하였다. 두꺼비가 그거야 어렵지 않다고 하여 두 사람은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다음날 정오쯤이 되자 장안에 병조판서 댁에서 말을 잃어버렸는데 고명한 점쟁이에게 점을 친다는 소문이 돌았다. 병조판서 댁의 하인은 두꺼비에게 달려와 대감이 타시는 말이 없어졌으니 점을 좀 쳐 달라고 하였다. 두꺼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점을 치는 척 산통을 흔들고 중얼거리다가 알았다는 시늉을 하며 남소문 밖 둘째 굴청 셋째 나무에 매어 있으니 가 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하인이 한걸음에 두꺼비가 가르쳐 준 곳으로 찾아가 보니 틀림없이 말이 그 곳에 있었다. 이렇게 하여 두꺼비는 한양의 유명한 점쟁이가 되었다.

이 무렵 대궐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져 있었다. 왕이 옥새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나라에서는 장안의 유명한 점쟁이를 모두 불러들여 이윽고 두꺼비의 차례가 되었다. 두꺼비가 의기소침하여 방에 앉아 있는데 낯선 관원 하나가 두꺼비를 찾아왔다. 관원은 두꺼비에게 굽실거리며 옥새를 훔친 것이 자기라고 고백하고 유명한 점쟁이가 입궐하여 점을 친다기에 살려달라고 찾아온 것이라고 하였다. 두꺼비는 마치 알고 있었던 것처럼 점만 치면 옥새를 어디에 감추어 두었는지 다 알아낼 수 있다고 하였다. 관원은 살려달라고 하면서 옥새를 우리 집 장속에 넣어 두었는데 대궐 주춧돌 밑에 넣어 둘 테니 점을 칠 때 대궐 주춧돌 밑에 있다고 말해 달라고 사정하였다. 두꺼비는 정말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어전에 나가 그렇게 말해 주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집으로 돌아간 관원은 두꺼비와 약속한 대로 훔친 옥새를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대궐 주춧돌 밑에 넣어 두었다. 다음날 두꺼비는 임금 앞으로 나가 한참 동안 산통을 흔들다가 패를 뽑아 들었다. 그런 다음 옥새가 아직 대궐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니 대궐 안 주춧돌 밑에 들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임금이 신하에게 주춧돌 밑을 찾아보게 하였더니 과연 옥새가 있었다.

임금은 감탄해 마지않아 하다가 다시 한 번 문제를 제시하려고 하였다. 두꺼비는 다음날 하겠노라고 약속하고 어전을 물러 나왔다. 집으로 돌아온 두꺼비는 또 걱정이 태산 같았다. 처음에는 친구인 돌이가 미리 알려 주는 대로 말했을 뿐이고, 두 번째에는 우연히 옥새를 훔쳐간 장본인이 나타나 알 수 있었던 것인데 임금이 한 번 더 시험을 하겠다고 하니 이번에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두꺼비는 초조하여 잠도 오지 않았다. 이때 돌이가 찾아왔다. 두꺼비는 돌이에게 힘없이 “이제 난 죽었네.”라고 말하였다. 돌이는 친구를 잘 살게 해주려고 한 것이었는데 친구가 죽게 되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두꺼비는 임금과 약속한 날 입궐하면서 이제 죽었다고 생각하였다. 궐에는 두꺼비가 점을 치는 것을 보려는 신하들로 꽉 차 있었다. 그중에는 친구인 병조판서 돌이도 있었다. 임금은 용안에 웃음을 지으며 나타나 문제를 낼 테니 맞혀 보라고 하면서 만일 그것을 맞히면 후한 상을 내리겠다고 하였다. 곧 한 신하가 상자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임금은 두꺼비에게 이 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맞혀 보라고 하였다. 두꺼비는 산통을 흔들며 점을 보는 시늉을 하여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전과 같이 점을 보는 시늉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어서 눈물을 흘리며 “돌이 때문에 두꺼비가 죽는구나.”라고 탄식을 하였다.

그런데 임금이 크게 기뻐하며 두꺼비에게 어떻게 그렇게 용하느냐고 칭찬하였다. 두꺼비가 영문도 모르고 멍하니 서 있자 임금은 신하에게 어서 상자를 열라고 하였다. 신하가 상자를 열었더니 돌 밑에 깔린 두꺼비가 들어 있는 것이었다. 어전에 모여 있던 신하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감탄을 하였다. 두꺼비는 임금으로부터 후한 상금을 받아 부자가 되었다. 그 후 넉넉하게 살게 된 두꺼비는 점쟁이 노릇을 그만 두고 죽마고우인 돌이와 우정을 나누며 여생을 행복하게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백석촌의 우정」의 주요 모티프는 ‘옥새 찾은 가짜 점쟁이’이다. 두꺼비는 성공한 친구 돌이의 우정과 두 번의 행운 덕에 부자로 잘 살게 된다. 「백석촌의 우정」은 죽마고우인 돌이와 두꺼비의 우정이 행운을 불러들인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우행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우행담은 우연한 기회로 얻은 행운 덕에 잘 살게 된다고 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의미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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