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6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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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草笠童- 怨恨- 朴文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조영주 |
[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 지역에서 박문수(朴文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초립동이의 원한을 풀어준 박문수」는 첫날밤에 살해를 당한 신랑이 준 글귀로 과거에 급제한 박문수[1691~1756]가 신랑을 살해한 신부와 간부를 징치하여 그의 억울한 원한을 풀어 주었다는 간부 징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초립동이의 원한을 풀어준 박문수」는 1980년 8월 20일 조희웅, 김연실, 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구리읍[현 경기도 구리시]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안봉명[남, 78]으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내용]
박문수가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다가 버드나무 아래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때 마침 초상 중에 상제가 타는 가마인 삿갓가마가 지나가는데 그 안에 타고 있는 여자가 미인이었다. 박문수는 미인이 가마에서 밖을 내다보는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하여 삿갓가마가 들어가는 대갓집으로 따라가서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하였다.
그날 밤 그 집에 묵게 된 박문수는 밤중에 오줌이 마려워 변소를 찾다가 못 찾는 바람에 담벼락에 오줌을 싸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떤 총각이 담을 넘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박문수는 도둑인가 하였으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말았다.
다음 날 박문수는 주인에게 인사하고 다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길을 떠났다. 박문수가 길을 가다 뽕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데 한 초립둥이가 다가와 과거를 보러 가느냐고 물었다. 박문수가 그렇다고 하자 초립둥이는 품 안에서 글이 적혀 있는 종이 하나를 꺼내 주며 이대로 써내면 급제할 것이라고 하였다. 박문수는 과거를 보러 가서 초립둥이의 말대로 하여 급제를 하고 암행어사가 되었다.
박문수는 팔도를 돌아다니다가 예전에 묵었던 대갓집을 다시 찾았다. 박문수는 과거를 보러 가는 길에 하룻밤 묵어가겠다고 하며 주인을 청하였다. 그런데 주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이었다. 박문수가 그 이유를 물으니 주인은 하나 뿐인 아들을 장가들였는데, 아들이 밤에 변소에 갔다가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어서 그렇다고 하였다. 박문수는 주인의 말을 듣고 지난 밤 담을 넘어 들어왔던 총각이 떠올랐다. 의심이 든 박문수는 조사를 해 보기로 하였다.
박문수는 건너 마을의 서당에 가서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눈에 띄는 한 총각을 불렀다. 그리고 어디서 글을 배웠느냐고 물었다. 총각은 경상도 어디에서 배웠다고 대답하였다. 박문수는 역졸들을 불러 총각을 잡아들였다. 주인이 며느리로 맞은 여자의 친정이 경상도였는데, 여자와 눈이 맞은 총각이 시집가는 데까지 따라와 신랑을 죽인 것이었다. 박문수는 사건을 해결하고 임금에게 장계를 올렸고, 이에 임금은 박문수를 기특하게 여겼다.
[모티프 분석]
「초립동이의 원한을 풀어준 박문수」의 주요 모티프는 ‘첫날밤에 살해를 당한 신랑’, ‘살인 사건을 해결한 박문수’ 등이다. 이 설화에는 박문수라는 유명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일화라고 한다. 또한 「초립동이의 원한을 풀어준 박문수」는 신혼 첫날밤에 신부에 의해 살해를 당한 신랑의 억울함을 풀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간부 징치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박문수 일화 외에도 신혼 첫날밤에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신랑의 이야기는 다양한 형태로 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