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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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조영주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0년 - 조사자 조희웅·김연실·유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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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양주군지』에 수록 |
채록지 |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 |
성격 | 설화|소화|지략담 |
주요 등장 인물 | 장인|사위|부잣집 주인 |
모티프 유형 | 도둑 사위 고르기|재치로 위기를 벗어난 사위|도둑질 하다 잡힌 장인 |
[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 지역에서 도둑 사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도둑 사위」는 도둑 사위를 골라 사위를 따라 도둑질을 하는 장인의 이야기이다. 도둑 사위는 위기에서 집안의 ‘업’으로 변장한 재치로 이에서 벗어나지만, 장인을 붙잡히도록 하고 색시와 재산을 챙겨 달아나서 잘 살았다는 소화(笑話)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도둑 사위」는 1980년 9월 27일 조희웅·김연실·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현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최유봉[남, 81]으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내용]
옛날에 어떤 사람이 일부러 도둑질 잘하는 남자를 찾아 딸을 시집보냈다. 그런데 사위가 며칠이 지나도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사람이 사위에게 왜 도둑질을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사위는 이 고장에 재산이 많은 집이 어디인지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하였다.
이 사람이 안내를 하여 두 사람은 큰 부잣집을 찾아갔다. 장인이 망을 보는 사이 부잣집 광의 지붕을 뚫고 아래로 내려간 사위는 마침 밀가루 한 독과 기름 한 독을 발견하고 기름에 풍덩 빠져 기름투성이가 되었다. 그리고 밀가루 위에 뒹굴어 온몸을 하얗게 만들었다. 그런 다음 사위는 울음을 울었다. 장인은 이 모습을 지켜보니 이제 사위가 죽겠다고 생각하였다.
사위는 부잣집의 주인이 나오자 자기가 이 집에 부를 가져다 준 업으로 광에서 지내고 있는데 광에 재물이 변변치 않아 망하게 하려고 한다고 하였다. 주인은 잘못했다고 빌면서 광에 은돈과 보물을 가득 채웠다. 사위는 업인 척하면서 주인에게 이제 되었으니 가서 자라고 하였다. 사위는 주인이 자러 가자 두 사람이 지고 갈 만큼 재물을 빼돌려 도망쳤다.
그 덕에 처가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졌는데, 며칠이 안 되어 장인이 사위에게 또 도둑질을 가자고 하였다. 사위는 장인을 데리고 전에 그 부잣집으로 갔다. 그리고 자기가 하는 것을 지난번에 보지 않았느냐고 하며 장인을 광으로 들여보냈다. 장인은 사위가 한 대로 밀가루를 묻히고 울음을 울었다. 그런데 주인이 도둑을 잡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가 뛰어나와 혼쭐을 냈다. 그 사이 사위는 집으로 도망가 색시에게 장인이 도둑질을 하다 붙잡혔으니 이대로 있으면 큰일 난다고 하였다. 사위는 색시와 재산을 챙겨 달아나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도둑 사위」의 주요 모티프는 ‘도둑 사위 고르기’, ‘재치로 위기를 벗어난 사위’, ‘도둑질 하다 잡힌 장인’ 등이다. 일부러 도둑질을 잘하는 사위를 골라 딸을 시집보낸 한 장인이 사위를 따라 도둑질을 하러 다니다가 사위에게 속아 붙잡히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사위에게 속아 곤혹을 치르게 된다는 소화이다. 「도둑 사위」는 청자의 웃음 유도를 목적으로 하는 소화인데, 그중에서도 지략담에 해당한다. 이렇듯 도둑의 이야기가 세월을 뛰어넘어 전해 오는 데는 권력자를 농단하는 행위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