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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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番 - 前室 子息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이원영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세 번 환생한 아들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세 번 죽인 전실 자식」은 아버지가 없는 사이 태어나자마자 작은 부인에게 살해당한 큰 부인의 아들이 개구리, 화초, 송아지 등의 이물(異物)로 다시 태어나서 사람의 모습을 되찾고, 작은 부인은 산 채로 육포를 뜨는 벌을 받았다는 환생담이자 변신담이자 복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간행한 『양주군지』에 실려 있으나 채록 및 수집 정보는 나와 있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내용]
감사 벼슬을 하게 되어 지방으로 가야 하는 양반에게 큰 부인과 작은 부인이 있었다. 그는 가기 전에 큰 부인이 아이를 가진 것을 확인하고 벼슬을 하러 내려갔다. 큰 부인이 아들을 낳자 작은 부인이 그것 때문에 자신의 위치가 불안해질 것을 우려하였다. 더운 여름 작은 부인이 큰 부인에게 술이나 먹고 하루 놀자고 하였다. 작은 부인은 약한 술을 먹고, 큰 부인에게는 독주(毒酒)를 따라 주어 큰 부인이 잠에 빠졌다. 그 사이 큰 부인이 낳은 아이를 작은 부인이 연못에 빠뜨려 죽였다. 그러고 나서 큰 부인 옆에서 잠든 척을 하였다. 큰 부인이 잠에서 깨어 아들을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남편이 집에 들러 아이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감사가 연못에서 세수를 하게 되었는데, 감사 앞에 파란 청개구리가 나타나 그의 손가락에 앉아 “애기 애기 애기 애기.” 하는 것이었다. 감사가 신기해 하며 청개구리를 다시 물에 넣자 그것을 본 작은 부인이 큰 부인 아들의 혼이 개구리에 들어갔을까 우려하여 개구리를 잡아 땅에 묻어 버렸다. 그 근처에서 피가 자라 화초처럼 무성해졌다. 감사가 그것을 보고 아끼니 작은 부인이 불안해져 그 피를 기르던 암소에게 먹였다.
암소가 송아지를 낳으니 그것을 감사가 위해 주었다. 큰 부인의 아들이 혼이 되어 송아지에 들어갔는지를 걱정한 작은 부인은 점점 더 나쁜 마음을 먹게 되었다. 꾀병을 부리며 앓아눕자 감사가 어디가 아픈지를 물었다. 그러자 작은 부인은 송아지 간을 먹으면 나을 것 같다고 송아지를 잡자며 졸랐다. 감사는 알았다며 그 송아지를 백정의 집으로 보냈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송아지를 잡기가 안타까웠던 백정 집은 송아지의 간 대신 개를 잡아 그 간으로 감사 집에 물건을 보낸 후 송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양반집에서 짚으로 만든 북을 쳐서 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딸을 시집보내겠다는 내기를 한다. 마음대로 돌아다니던 송아지는 짚 북 옆을 뿔로 비비다가 종을 울리게 되고, 약속을 지키려고 양반은 딸을 송아지에게 시집보낸다. 송아지에게 시집을 가야 하는 딸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결국 첫날밤을 치르게 되었다. 이렇게 사느니 죽겠다고 중얼거리던 신부 앞에서 송아지는 칼로 스스로의 가죽을 벗겨내어 멋진 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신랑은 부인에게 이 모습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한 후 며칠을 장인 장모와 함께 지내다가 허물을 벗고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신부 집에서 며칠을 묵은 신랑은 신부를 데리고 시집으로 가고, 연못에서 아들을 잃은 큰 부인이 그 장면을 보며 우리 아들도 살았으면 저랬을 텐데 하는 순간 그 집에 들어가서 개구리, 피, 사람으로 세 번 죽은 것을 큰 부인에게 알렸고, 작은 부인은 산 채로 육포가 떠지는 벌을 받았다.
[모티프 분석]
「세 번 죽인 전실 자식」의 주요 모티프는 ‘작은 부인의 큰 부인 자식 살해’, ‘개구리, 피, 송아지로 환생’, ‘작은 부인의 처벌’ 등이다. 「세 번 죽인 전실 자식」 이야기에서는 세 번이나 작은 부인의 지략에 의해 살해당하지만 다시 개구리, 피, 송아지 등의 다른 이물로 환생하고, 결국 복수를 위해 인간의 몸을 되찾는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