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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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至誠- 感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이원영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지성이와 감천이의 우정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지성이 감천」은 감천이의 욕심 때문에 눈이 먼 지성이가 도깨비의 도움으로 우연히 눈을 뜬 신이담이고, 부잣집 딸의 병을 고치고 사위가 되어 물이 없던 논에 물을 들게 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우행담이며, 감천이의 행동을 용서하고 둘이 잘 살았다는 용서담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을 응용하여 캐릭터화한 이야기로서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가르침과 용서의 미덕에 관한 교훈담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간행한 『양주군지』에 실려 있으나 채록 및 수집 정보는 나와 있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내용]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에 유래가 있다. 엄마 없는 고아였던 지성이와 감천이가 살았다. 둘이 같이 동냥을 하여 빌어먹고 살았는데, 지성이는 심지가 굳어 동냥을 하면서도 돈을 조금 모아 놓았다. 감천이는 지성이가 모아 놓은 돈을 빼앗고 싶어 지성이를 두들겨 패고 눈을 찔러 다치게 한 뒤에 멀리 도망을 갔다. 눈을 다친 지성이는 더듬거리며 어느 오두막을 찾아 겨우 몸을 뉘었다.
지성이는 거기에서 도깨비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도깨비는 지성이와 감천이 얘기를 알고 있었으며, 지성이가 불쌍하다고 동정을 하였다. 그러자 도깨비 하나가 어느 골짜기에 가서 옹달샘에 눈을 씻으면 그 눈이 나을 텐데 그걸 모른다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큰 동네 부잣집의 딸이 아픈데, 그 원인은 장작 밑의 지네가 딸이 장작더미에 소변을 볼 때 도술을 부려 그렇다며, 그 지네를 기름에 담그고 그 기름을 귀에다 조금 넣으면 대번에 낳는데 그것을 모른다고 이야기하였다.
또 그 집에 항상 물이 잘 들던 논이 있는데 갑자기 물이 안 들어 주인이 고민이라며, 논 가운데에 있는 고목을 캐내 버리면 고목이 먹던 물이 논으로 가서 잘될 것인데 인간이 미련하여 그것을 모른다고 하였다. 이것을 엿들은 지성이는 일단 옹달샘을 기어서 찾아가 눈을 씻고 눈을 떴다. 그러고 나서 부잣집에 찾아가 딸을 고치겠다고 하여 장정 넷을 데리고 지네를 끓는 기름에 담가 그 기름으로 딸의 병을 고친다. 주인이 기뻐하며 지성이를 사위로 삼았는데, 지성이가 농사가 잘 안 되는 논을 찾아가 가운데 고목을 뽑아 버리니 물이 논에 잘 들고 농사가 잘되어 부자가 되었다.
부잣집에서 호강을 하던 지성이는 예전에 감천이와 함께 다니던 생각을 하며, 친구가 자기 돈을 빼앗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잘 살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감천이를 그리워하였다. 어느 날 지성이가 집 주변을 거닐다가 동냥하는 거지를 발견했는데, 그가 감천이었다. 지성이가 반가워 하니 감천이는 지은 죄가 있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성이는 괜찮다며 감천이를 장인에게 소개시키고 도련님 대우를 해주며 둘이 같이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지성이 감천」의 주요 모티프는 ‘친구의 배신’, ‘도깨비의 도움’, ‘부잣집 사위되기’ 등이다. 「지성이 감천」 이야기에는 친구의 배신과 그에 대한 용서, 그리고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도깨비의 말을 엿듣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민담적 주인공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