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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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孀 - 吟詩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이원영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어린 과부의 재가(再嫁)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청상 며느리의 음시」는 어려서 결혼한 신부가 과부가 되었을 때의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다룬 이야기로,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딸로 삼아 시집을 보낸다는 과부 재가담(再嫁譚)이다. 중간에 시를 많이 아는 며느리가 당나라 시인 왕발(王勃)[647~674]의 시를 응용하여 그리움을 표현하는 부분은 구연자의 한학 실력에 대한 과시로 여겨진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간행한 『양주군지』에 실려 있으나 채록 및 수집 정보는 나와 있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내용]
열세 살에 시집간 신부가 있었다. 금방 남편이 죽어 과부가 되었는데, 시아버지가 집을 돌아보다가 며느리가 짚으로 인형을 만들어 옷을 입히고 “여보 잡시다.”, “여보 옷 입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시아버지가 마음이 안 되어 걱정하던 차에 누마루에서 며느리가 시를 읊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내용을 들어보면, “임고대(臨高臺)라. 임고대. 임고(臨髙)허니 초체절부애(迢遞絕浮埃)를 요헌기구(瑤軒綺構)는 하최외(何崔嵬)오. 난가봉취(鸞歌鳳吹)는 청차애(淸且哀)라. 부감장안도(俯瞰長安道) 처처어구초(萋萋御溝草)오.”라 하였다. 대략, 높은 대에 올랐지만 세상과 담쌓게 되어 옥과 비단, 난새와 봉황 노래에도 결국 청상의 슬픔은 어찌할 수 없는데, 무심하게도 장안의 도랑 풀은 얽히고설키면서 풍성하다는 뜻을 품고 있었다.
시를 듣고 그 뜻을 이해한 시아버지는 이를 안타깝게 여겼다.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다시 시집보내기로 결심하고 며느리가 진지상을 들고 오자 머리 쪽을 풀고 이제부터 ‘아버님’이라 하지 말고 ‘아버지’라고 하라 했다. 아버지 소리를 빼고 하니 사람들이 며느리가 아닌 딸인 줄 알았고, 팔십 리 밖에 사는 손님이 며느리가 딸인 줄 알고 혼인을 제안해 마침내 며느리를 시집보냈다는 이야기이다.
[모티프 분석]
「청상 며느리의 음시」의 주요 모티프는 ‘글솜씨가 뛰어난 청상과부’이다. 「청상 며느리의 음시」는 어려서 과부가 된 며느리의 재가담으로서 며느리가 아주 어리고 시도 잘하는 여자였다는 특성이 있다. 며느리가 남편을 그리워하며 인형을 만들어 옷을 입히고 벗기는 장면이 슬픔을 자아내며,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딸 삼아서 멀리 시집보내는 것도 특별한 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