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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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남양주시 |
집필자 | 조영주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0년 - 조사자 조희웅·김연실·유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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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양주군지』에 수록 |
채록지 |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 |
성격 | 설화|풍수담|사기담|우애담 |
주요 등장 인물 | 아버지|첫째 아들|둘째 아들|막내아들 |
모티프 유형 | 가짜 명당으로 형제를 속여 재산 받아내기 |
[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 지역에서 가짜 명당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장구혈 묘터」는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장구혈 묘터」는 1980년 9월 21일 조희웅·김연실·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별내면[현 남양주시 별내면]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조의형[남, 63]으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내용]
옛날에 한 부자가 아들 삼형제를 두었다. 부자는 삼형제에게 모두 땅 이백 석 지기를 나눠 주고 죽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삼형제 가운데 둘째 아들이 주색잡기와 놀음을 좋아하여 아버지가 물려 준 땅 이백 석을 다 날렸다. 둘째 아들은 하는 수 없이 땅 이백 석 지기로 잘 살고 있는 큰형과 동생에게 곡식도 꾸고 옷감도 꾸어 살았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 이틀이라 서로 사이가 안 좋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 아들은 꾀를 내어 건달인 친구를 데려다가 풍수인 것처럼 꾸미고 선산을 살피는 시늉을 하게 하였다. 큰형이 마당에서 선산을 바라보는데 풍수처럼 보이는 한 남자가 선조의 묏자리를 훑어보면서 이상하다는 말을 중얼거리다가 사라져 버렸다. 그날 저녁에 둘째 아들이 큰형에게 가서 아버지의 묏자리를 면례(緬禮)[무덤을 옮겨서 다시 장사를 지냄]해야겠다고 하였다. 큰형이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묏자리가 장구혈이라 장구의 모양대로 큰형과 아우는 잘 살지만 가운데가 쑥 들어가 자기는 못 살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가운데가 불룩한 혈인 배탱이혈로 면례하여야겠다는 것이었다.
큰형은 막내 동생을 불러 둘째 아우가 아버지의 묏자리를 장구혈에서 배탱이혈로 면례하겠다고 나섰다는 말을 전하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각자 백 석 지기씩 떼어 주자고 하였다. 막내 동생이 그러자고 하여 둘째 아우는 큰형과 막내 동생의 땅을 나누어 받았다. 그 다음부터 둘째 아들은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살았다. 면례를 하지 않았어도 둘째 아들이 정신을 차려 아버지의 묏자리가 배탱이혈이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장구혈 묘터」의 주요 모티프는 ‘가짜 명당으로 형제를 속여 재산 받아내기’이다. 둘째가 형제들에게 아버지의 묏자리를 장구혈로 잡아서 둘째만 못 살게 되었으니 배탱이혈로 면례해야 한다는 풍수담(風水譚)이자 재산을 받아내려고 나머지 형제들을 속이는 사기담이다. 또한 둘째가 꾀를 부려서 속였는데, 큰형과 막내가 자기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는 것을 보고 개과천선하여 삼형제가 잘 살았다는 우애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