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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의 점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750
한자 - 占卦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3년연표보기 - 조사자 강진옥·강성숙·유효철·권선영·김지은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연표보기 - 『양주의 구비문학』2-자료편에 수록
채록지 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만송2리지도보기
성격 설화|명복담|동물 보은담
주요 등장 인물 장님 선생|장님 제자|임차돌|중|은혜 갚은 호랑이|도둑
모티프 유형 신통한 장님 점쟁이|호랑이 목에 걸린 비녀|등에 사람 태워 준 호랑이

[정의]

경기도 양주시 만송동에서 신통한 장님 점쟁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2005년 강진옥 등이 집필하고 박이정에서 간행한 『양주의 구비문학』2-자료편에 실려 있다. 「장님의 점괘」는 2003년 1월 9일 강진옥·강성숙·유효철·권선영·김지은 등이 당시 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만송2리[현 양주시 만송동]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종부[남, 85]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장님 선생과 장님 제자가 여행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장님 선생과 장님 제자는 어느 산골짜기에 이르러 날이 저물자 쉬어 갈 곳을 찾았다. 장님 선생은 산골이라도 사람 사는 집이 있을 것이라고 하며 점을 쳐 보겠다고 하였다.

장님 선생은 장님 제자에게 길거리에 있는 돌을 하나 주워서 던져 보라고 했다. 장님 제자가 아무 돌이나 주워 던지자, 장님 선생이 어떤 종류의 돌을 던졌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장님 제자가 차돌을 던졌다고 대답하였다. 장님 선생은 그럼 그 돌을 던진 곳이 어느 쪽이냐고 물었다. 장님 제자가 돌을 던진 곳을 한참 더듬거린 뒤, 나무가 우거진 수풀 속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장님 선생은 “그럼 여기에 수풀 림(林)자에 임차돌이 사나보다.”라고 하고는 “임차돌아, 임차돌아.”라고 외쳤다.

잠시 뒤, 어떤 남자가 “아는 사람도 없는데,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느냐?”라고 하며 나타났다. 장님 선생은 그 남자에게 날이 저물어 고개를 넘어갈 수 없으니 하룻밤 묵어 갈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흔쾌히 승낙을 하고 두 사람을 자기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자신의 집에 도착한 남자는 두 사람을 사랑방으로 들게 하고, 어떻게 자기의 이름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장님 선생은 점을 쳐서 알았다고 하였다. 차돌을 던져 점을 쳤는데, 차돌이 떨어진 곳이 수풀 속이라서 수풀 림(林)자를 쓰는 임차돌이 여기에 살 것이라고 괘를 풀어 ‘임차돌’을 불렀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장님 선생의 점괘가 용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험을 해보기로 하였다. 남자는 아내에게 가서 저녁 식사로 전병을 만들라고 시켰다. 그리고 사랑에 있는 두 사람에게 가서 저녁 식사로 어떤 음식이 나올지 맞혀 보라고 하였다.

장님 제자가 먼저 점을 쳐 보더니 전병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자신이 시킨 음식을 정확하게 맞힌 것을 참 신통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장님 선생이 점을 쳐 보더니, 전병이 아니라 국수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장님 선생에게 자신이 아내에게 전병을 준비하라고 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님 선생은 끝까지 국수가 나올 것이라고 우겼다. 남자는 두 사람에게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아보아야 하니 상이 들어올 때까지 꿈쩍도 하지 말고 앉아 있으라고 하였다.

얼마 뒤 남자의 아내가 상을 들고 들어왔는데, 전병이 아닌 국수가 놓여 있었다. 남자는 자신이 원래 시킨 것은 전병이었는데 국수가 들어온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장님 선생에게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장님 선생은 “밤에 뱀이 돌아다니려고 똬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라는 괘가 나왔다고 하면서, 이것은 전병이지만 오늘 저녁에는 반죽이 질어서 거기에 뭘 더 넣고 국수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남자는 아내에게 가서 자기는 전병을 시켰는데 왜 국수를 가지고 왔느냐고 물었다. 아내는 반죽을 하다 보니깐 너무 질게 되어서 밀가루를 더 섞어서 국수를 만들었다고 대답하였다. 남자는 역시 제자보다 선생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는, 자기가 대접을 잘해 줄 테니 사흘만 더 묵고 가기를 부탁하였다. 장님 선생과 장님 제자는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이튿날 저녁에 중 하나가 남자의 집으로 찾아왔다. 남자는 중에게 “대사님은 어디에서 오셨소?”라고 물었다. 그런데 중은 자기는 대사도 아니고 중도 아니라고 하며 그저 떠도는 유랑객이라고 하였다. 남자가 그럼 혹시 집터나 명당자리를 좀 볼 줄 아느냐고 묻자, 중이 자기는 그런 것도 못하는 그냥 유랑객이라고 하였다.

지켜보고 있던 장님 선생은 중에게 “여기서 사오리 정도 더 가면 귀인을 만날 것이니,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지 마시오.”라고 하였다. 중은 날이 저물었는데 저 고개를 어떻게 넘어가느냐고 물었다. 장님 선생은 고개에 올라가면 중이 하나 더 나타 날 테니 같이 가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중은 사실 호랑이가 변신한 것이라고 하며, 그를 보면 목을 쓰다듬으라고 하였다.

중은 장님 선생의 말대로 무서움을 참고 고개를 올라갔는데 정말 중 하나가 상돌 위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중이 가까이 다가가자 상돌 위에 있던 중이 훌쩍 뛰어 내려와 혼자 내려가기 무서웠는데 동행이 생기니 반갑다고 하였다. 중은 장님 선생의 말대로 그 중의 목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 중이 갑자기 수풀 뒤로 뛰어 들어가더니 호랑이로 변신하여 나왔다. 그런데 호랑이가 중 앞으로 나와 입을 크게 벌리고 ‘어흥’거리며 울기만 하는 것이었다.

중이 호랑이의 입속으로 자신의 손을 집어넣어 목구멍을 한 번 휘저으니 은비녀가 손에 잡혔다. 호랑이는 예전에 잡아먹었던 여자의 은비녀가 그만 목구멍에 걸려 계속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중이 힘을 주어 그 은비녀를 호랑이의 목구멍에서 꺼내자, 호랑이는 그때서야 울음을 멈추고 중 앞에 와서 엎드렸다. 그리고는 중에게 자기의 등에 타라고 말하였다. 중이 그 말을 듣고 호랑이의 등에 가서 앉으니 호랑이가 쏜살같이 어디론가 달려갔다.

호랑이는 중이 원래 가려고 했던 목적지로 중을 데려다 주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중은 호랑이의 엉덩이를 투덕투덕 두들기며 이제 다 왔으니 내려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호랑이는 발을 멈추고 중이 내리기 쉽게 납작 엎드렸다. 중은 호랑이의 등에서 내려와 어떤 영감의 집으로 들어갔다. 호랑이는 다른 곳으로 가지도 않고 그 자리에 가만 엎드려 있었다.

얼마 뒤, 그 집 영감의 아내가 우물가로 물을 뜨러 나오는 길에 자신의 집 앞에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엎드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영감과 중이 그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와 보니, 호랑이가 집 앞에 엎드려 있었다. 중은 영감과 영감의 아내에게 그 호랑이는 자신을 데려다 준 친구이니 놀라지 말라고 하였다.

그날 저녁 중이 다시 길을 떠나려고 하니, 호랑이가 또 자기의 등에 타라고 하였다. 중은 호랑이에게 자기가 가려고 하는 장소를 말하고 호랑이의 등에 올라탔다. 밤새도록 달린 호랑이는 새벽녘에 중이 말한 장소인 절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그 곳에 또 다른 호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그 호랑이는 중을 태워 준 호랑이의 증손자뻘 되는 호랑이로 평소에 나쁜 짓만 하고 다니는 호랑이였다. 나쁜 호랑이는 중을 태운 호랑이를 보고 그 자리에서 줄행랑을 쳤다.

중이 호랑이의 등에서 내려 그 절에서 볼 일을 보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절 주인이 중에게 가지 말라고 하였다. 중이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자 주인은 밤마다 나쁜 짓만 하고 돌아다니는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못살게 하니 날이 새면 가라고 했다. 중은 괜찮다고 하며 밖으로 나왔다. 중이 밖으로 나오자 나쁜 짓만 하고 돌아다니는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러다가 중이 도와준 호랑이가 나타나자 나쁜 짓만 하고 돌아다니는 호랑이는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호랑이는 중을 태우지 않고 마구간으로 달려가 젊은 남자 하나를 물어 왔다. 중이 그 남자에게 누구냐고 묻자 남자가 자기는 도둑인데, 도둑질을 하려고 이 마을에 와서 사흘 동안 염탐만 하였다고 했다. 그런데 마땅히 훔쳐 갈 것이 없어서 마구간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호랑이에게 물려 왔다고 하였다. 중은 남자에게 앞으로도 도둑질을 할 것이냐고 물었고, 남자는 이제 착하게 살겠다고 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 이후 중은 호랑이와 헤어져 어느 암자로 들어가 살았다.

[모티프 분석]

「장님의 점괘」의 주요 모티프는 ‘신통한 장님 점쟁이’, ‘호랑이 목에 걸린 비녀’, ‘등에 사람 태워 준 호랑이’ 등이다. 「장님의 점괘」는 점을 잘 보는 장님 선생의 점괘로 호랑이 목에 걸린 비녀를 빼 주고 호랑이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 중의 이야기로, 명복담이면서 동물 보은담에 속한다. 앞일을 기가 막히게 잘 맞히는 점쟁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명복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동물이 은혜를 갚는 내용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동물 보은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대체로 목에 비녀가 걸린 호랑이는 그 비녀를 빼 준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다. 은혜를 갚는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장님의 점괘」에서 호랑이는 비녀를 빼 준 사람을 등에 태워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거나, 도둑을 잡아 주는 것으로 은혜를 갚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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