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17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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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告祀 飮食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집필자 | 서영각 |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고사를 지낼 때에 차리는 음식.
[개설]
고사 음식은 고사(告祀)를 지내는데 필요한 음식물로서 고사의 대상이 되는 가신(家神)을 달래기 위한 제물(祭物)이다. 고사에는 그 종류가 대단히 많아 성주신에게 드리는 고사, 삼신에게 지내는 고사, 조왕신을 모시는 고사, 그리고 집안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안택 고사(安宅告祀), 출항지에서 출어에 앞서 해신에게 드리는 뱃고사, 산신에게 드리는 산신제 역시 고사의 일종이다. 고사에 필요한 제물로는 떡과 술, 돼지머리, 북어, 정화수 등이 있는데, 각 지역마다 특산물이 조금씩 다르고 입맛과 선호도가 달라 고사 음식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내용]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양주 지역의 고사 음식으로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떡과 술이다. 떡은 시루떡을 원칙으로 한다. 시루떡으로는 붉은 팥 시루떡과 백설기의 두 가지가 있다. 팥 시루떡은 팥의 붉은 색이 악귀를 쫓고 화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고대인들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백설기는 흰색을 추구한 한국인의 신성관(神聖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예전의 고사에서는 다양한 신들을 달래기 위해 여러 시루의 떡을 쪘다. 성주신과 터주신, 조왕신 등에게 팥 시루떡을 시루 째 갖다 놓고 고사를 올리므로 여러 시루의 떡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들 중에서는 성주신에게 가장 큰 시루를 드린다. 서울이나 양주 지역의 고사에서는 성주신에게 가장 큰 팥 시루떡을 가져다 놓고 치성을 드리는데, 팥 시루떡은 주로 대청마루 대들보 아래 소반에 받쳐 놓고, 큰 사발에 정화수를 담아 시루떡 위에 얹어 놓는다. 정화수 위에는 북어 세 마리를 얹어 놓는데, 이때 북어는 반드시 홀수로 쓴다. 삼신할머니에게도 백설기를 시루 째 놓고 치성을 드린다. 다만 삼신에게는 작은 시루를 드리며, 안방 다락 위의 한쪽에 작은 시루를 갖다 드리는 것으로 삼신위하기를 한다.
터주신은 장독대 중간 시루에 찐 팥 시루떡을 가져다 놓고, 시루 위에 막걸리 사발과 돼지머리 삶은 것을 가져다 놓는다. 조왕신은 부뚜막 중에서도 한 단 높은 곳에 놓고 위하는데, 여기에도 팥 시루떡을 통째로 가져다 놓고 북어와 정화수를 함께 올려놓는다. 수문신은 대문과 중문 사이의 공간에 놓고 치성을 드린다. 역시 팥 시루떡 작은 시루와 막걸리 및 북어를 함께 가져다 놓고 수문신을 모신다.
떡 다음으로 중시한 것이 술이었다. 술은 막걸리를 주로 썼는데, 이것은 사발에 담아 갖다 놓았다. 돼지머리와 북어도 고사에서 신성시하는 제물이다. 돼지머리는 삶은 것을 쓰는데, 북어와 함께 돼지머리는 원래 희생물을 쓰던 풍습의 잔재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 고사에 쓰는 과일은 제철에 나는 것을 사용한다. 양주 지역의 경우 안택 고사를 비롯하여 산제사, 들제사, 10월 상달고사 등에서 위와 같은 음식을 장만하여 복과 재수, 평안을 비는 의식을 하였다.
[현황]
2011년 현재 양주 지역의 고사 음식은 고사의 쇠퇴와 더불어 많이 사라지고 있다. 다만 각 읍·면 별로 계속되고 있는 산제사와 10월 상달 제사에서 시루떡, 백설기, 막걸리, 삼색과일 등의 고사 음식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양주 지역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사 음식의 모습은 새롭게 개업하는 점포의 축원 고사 등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