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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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業 |
이칭/별칭 | 터주(基土神)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선영란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의 집터와 집안의 재물을 지킨다고 믿는 가신.
[개설]
업은 한 집안의 재물 신격으로서 그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특히 구렁이의 경우 지붕에 올라가 살고 있다고 믿으며, 구렁이가 눈에 띄면 집안이 망할 징조로 여긴다. 이때 구렁이가 다시 들어가길 기원하면서 머리카락을 태워 노린내를 내거나 흰 쌀죽을 해서 먹인다고 한다. 그러나 업의 의지로 행해지기 때문에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이런 행위와 상관없이 그 집을 나간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1. 영암읍 춘양리 춘양 1구 사례
업은 구렁이로 인식된다. 일반적으로 눈에 잘 뜨지 않는 것인데, 혹 이것을 보게 되면 좋지 않은 징조이다. 집안에서 구렁이가 나오면 잡지 말고 그냥 두어야 한다. 혹은 머리카락을 태워 노린내를 풍기거나 흰죽을 쑤어 구렁이가 있는 곳에 둔다. 이는 냄새 때문에 구렁이가 물러가거나, 흰죽을 먹고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기를 바라는 행위이다.
2. 신북면 유곡리 옥정 마을 사례
업은 집안의 살림을 도와준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으며, 형태는 구렁이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업이 눈에 보이면 집안에 좋지 않다.
3. 시종면 월룽리 원월룽, 옥야리 옥야 1구 사례
업은 구렁이로 인식되고 있으며, 각 집에는 업이 전부 있다고 믿는다. 업이 눈에 보이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며, 구렁이를 잡거나 죽이는 경우에는 그 집안이 ‘쑥밭이 된다.’고 믿는다. 이처럼 업이 눈에 뜨이면 좋지 않기 때문에, 업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다시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흰죽을 쑤어 구렁이에게 먹인다. 사람이 보고 있을 때는 먹지 않지만, 구렁이가 있는 곳에 흰죽을 놓고 나왔다가 가끔 확인하면 죽이 조금씩 줄어 있다고 한다.
기와를 새로 얹기 위해 지붕을 뜯어야 하는 경우에는 업이 지붕에서 무사히 나가도록 하기 위해 사다리를 지붕에 걸쳐 놓고, 큰 소리로 지붕을 뜯는다는 말을 하면서 소문을 내고 다닌다. 그러면 밤사이 업이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한다. 그런 다음 지붕을 뜯으면 헝겊들이 가득한 자리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구렁이가 자신의 집을 짓고 살았던 업 자리이다.
4. 시종면 신학리 정동 마을 사례
업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집안 어딘가에 살고 있으며, 사람들 눈에 보이면 그 집안이 좋지 않다고 믿는다. 주로 업은 구렁이, 소, 돼지, 두꺼비 등의 짐승이며, 그 가운데 구렁이 업이 가장 좋다고 한다. 따라서 예전에는 초가지붕을 이을 때가 되면 언제 며칠에 지붕을 인다고 말하고 사다리를 지붕에 걸쳐 놓는다. 이는 사람이 없을 때 사다리를 타고 어딘가에 운신하라는 뜻이라 한다. 업은 사람에게는 조그맣게 보인다고 하는데, 크게 보이면 무섭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구렁이가 보이면 업이라 하여 사람들 눈에 보이지 말고 어디로 운신하라 빌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