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5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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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神致誠 |
이칭/별칭 | 지앙 맞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선영란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아기의 점지, 태아의 발육, 태어난 아이의 수명과 부귀를 위하여 삼신에게 올리는 의례.
[개설]
삼신을 영암 지역에서는 ‘지앙’이라고 한다. 지앙은 출산을 맡아보는 신으로서, 아이의 점지로부터 배 속 태아의 발육, 태어난 아이의 수명과 부귀를 관장한다고 믿고 있다. 이 지앙은 아이를 출산할 때 특히 정성스럽게 모신다.
[절차]
영암 지역에서 지내는 삼신 치성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1. 영암읍 남풍리의 이수구 보살 사례
아기를 낳지 못하면 무속인을 불러다가 집이나 산에서 ‘지앙 맞이’[삼신 치성]를 한다. 집에서 지앙을 맞을 때는 친정집 부엌의 부뚜막에 지앙을 맞을 사람을 앉혀 놓고, 떡시루를 머리에 얹고 굿을 행한다. “○세 ○씨 며느리가 ○씨 가문에서 애기를 못 낳아 ○씨 자손이 친정 부엌에서 지앙 맞이를 하러 왔으니 시루를 슬슬 내려 주십시오, 슬슬 내려 주십시오.”라고 외우면, 머리에 있던 시루가 흔들거리다가 밑으로 떨어진다. 이때 시루가 앞으로 떨어지면 아기를 점지받은 것이고, 옆이나 뒤로 떨어지면 점지받지 못한 것이라 한다. 옆이나 뒤로 떨어졌을 때 어쩌다가 아이를 갖게 되더라도 아이가 지워지거나 실수를 하게 된다고 한다.
산에서 지앙을 맞을 때에는 월출산처럼 신령이 영험한 곳을 찾아가는데,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어야 한다. 여러 음식을 준비하여 상을 차려 놓고, 인적 사항을 자세히 말한 후에 집에서 내리듯이 시루를 머리에 얹고 받는다. 요즘에는 거의 입식 부엌이기 때문에 집보다는 산으로 찾아가는 경우가 잦다. 떡은 팥 시루떡으로 하며, 찹쌀 석 되 정도를 한다.
2. 신북면 유곡리의 원유곡·옥정 마을 사례
아이를 낳고 나면 집 대문에 왼새끼로 꼰 금줄을 친다. 금줄은 지앙상[삼신에게 올리는 상]을 차려 놓은 동안 걸어 둔다. 원유곡 마을 주민 이점심 씨는 지앙상을 세이레[21일] 동안 차리고 나서 집 안의 금줄을 걷었다. 그 후 다섯이레[35일]쯤 되던 때에 초상난 집에서 쌀을 걷으러 왔는데, 이미 세이레를 넘겼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여 쌀을 주었다. 그러자 그 일이 있고 나서 아이가 젖을 삼키지도 못하고 몸이 점점 말라 갔고 산모의 젖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점심 씨는 초상집으로부터 부정이 들어 지앙이 노한 탓이라 생각하고는, 생일마다 상을 차려 지앙에게 치성을 드렸고 백 가지 살을 없애 준다는 백살경(百煞經)도 함께 읽었다. 백살경은 아이가 커서 결혼할 때까지 생일 때가 되면 계속 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