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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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閏月 |
이칭/별칭 | 공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윤년이 되어 12개월 외에 불어난 한 달.
[개설]
윤달 은 공달[空月]이라고도 하는데, 태음력과 태양력에서 달력의 날짜를 계절에 맞추려고 삽입하는 여분의 달을 말한다. 달을 기준으로 만든 태음력의 1년은 354일이다. 따라서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양력과 11일 차이가 나는데, 이렇게 부족한 11일을 모아 3년에 한 차례 또는 5년에 두 차례 한 달이 더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더 들어가는 달을 윤달 또는 공달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우리가 지금 쓰는 음력은 태음력과 태양력을 절충하여 만든 역법인 ‘태음 태양력(太陰太陽曆)’인데, 이는 태음력과 태양력의 날짜 불일치를 해소하려고 사용하는 것이다. 즉, 태음력은 태양력과 비교하여 1년에 11일 정도의 날짜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보완하려고 19년에 7번의 공달을 만들어 그 날짜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태음력의 결점을 보완하려고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정한 24절기를 만들어 냈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중국의 태음 태양력을 사용했다.
이 윤달은 덤으로 더 있는 달이라는 의미가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세속의 관념에는 윤달에는 장가가고 시집가기에 좋다고 하고, 또 죽은 자에게 입히는 수의(壽衣)를 만들기에도 좋다고 하는 등 모든 일에 꺼리는 것이 없다.”라고 하여 윤달의 풍속을 기록하고 있다.
[절차]
영암 지역에서 윤달에 행하는 일은 수의 장만과 이장(移葬)을 들 수 있다. 사람이 죽을 때 입을 수의는 미리 장만해 놓는데, 보통 윤달에 만든다. 이때는 “손[날짜에 따라 따라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귀신]이 모두 하늘로 올라간다.”라고 여기기 때문에 평소에 꺼리던 일을 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윤달에는 묘소를 손보거나 이장을 해도 탈이 없다. 영암 지역에서는 이장을 한식(寒食)과 청명(淸明) 등의 길일에도 행하지만, 손이 없는 윤달에 행하는 것이 좋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결혼은 윤달에 하지 않는데, 부부 금실에 문제가 생기고 자녀를 갖기도 어렵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보통 윤달은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 만큼 무슨 일을 해도 해가 없는 달로 여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평소에 꺼리던 일을 윤달에 행하는데, 수의를 만들거나 이장을 하기도 하고 집안을 수리하기도 한다. 지금도 영암 지역에서는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고 묘를 이장하는 등의 일을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