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활동한 경상북도 영천 지역 출신의 문인.

[개설]

영일 정씨(迎日鄭氏)는 고려 시대 한림학사(翰林學士)이며 추밀원지주사(樞密院知奏事)였던 정습명(鄭襲明)을 시조로 하고 있다. 영일 정씨는 문과 급제 후 봉익대부 행전공판서(奉翊大夫行典工判書)인 정인언(鄭仁彦)과 그의 아들 가선대부(嘉善大夫) 공조판서(工曹判書) 정광후(鄭光厚)부터 영천 전촌(錢村)에 옮겨 살았다.

[가계]

정석달(鄭碩達)의 본관은 영일. 자는 가행(可行), 호는 함계(涵溪)이다. 정석달의 고조는 병조판서에 추증되고 강의(剛義)라는 시호를 받은 정세아(鄭世雅)이며, 증조는 증(贈) 호조정랑(戶曹正郞) 정의번(鄭宜藩), 조부는 해남현감(海南縣監) 정호례(鄭好禮)이다. 부친은 전주영장(全州營將) 정시심(鄭時諶)이며, 모친은 야성 송씨(冶城 宋氏)로 송시철(宋時哲)의 딸이다.

부인은 안동 권씨(安東 權氏)로 권숙(權塾)의 딸이다. 슬하에 3남 4녀를 두니 아들은 참의(參議) 정중기(鄭重器)·정중우(鄭重禹)·정중보(鄭重簠)이며, 사위는 이수강(李守綱)·이명후(李命厚), 진사(進士) 조경직(曺景稷)과 최승유(崔承裕)이다.

[활동 사항]

정석달은 1660년(현종 원년) 4월 13일에 태어나 1720년(숙종 46) 11월 16일 6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정석달은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1627-1704]의 문하에 종유하여 깊은 학문을 이뤘으나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사문의 흥기(興起)를 자기의 소임으로 삼았고, 정만양(鄭萬陽)·정규양(鄭葵陽)·이형상(李衡祥)과 학문을 토론하며 일생을 보냈다.

[학문과 저술]

정석달은 주자의 가례에 대해 의심나는 것을 풀이한 『가례혹문(家禮或問)』을 지었으며, 목판본인 5권 3책의 『함계집(涵溪集)』이 있다.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1711-1781]이 『함계집』의 서문을 썼다.

[묘소]

정석달의 묘소는 영천시 자양면(紫陽面) 신방리(新坊里) 곡내(谷內)에 있으며, 정범조(丁範祖)의 갈문(碣文)이 있다.

[상훈과 추모]

영천시 임고면(臨皐面) 선원리(仙源里)에 정석달이 지은 안락재(安樂齋)를 중건한 함계정사(涵溪精舍)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