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500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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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衣生活 |
이칭/별칭 | 복식,의류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영덕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기원 |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사람들의 계절별, 상황별 옷차림 및 이와 관련한 풍속이나 경향.
[개설]
옷은 인간의 삶에 있어 필수적인 것으로 기후와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사회적 지위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의복은 개인의 성별, 신분과 지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착용한다. 영덕 지역 주민들은 작업, 외출, 제의 시에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한다. 한편 바다와 접해 어업이 발달한 영덕 지역의 어민들은 바다 환경에서 조업을 위한 다양한 해사복을 착용한다.
[영덕 주민의 의생활과 변화]
영덕 지역 주민들은 1960년대 이전까지 성별과 일상생활, 노동, 의례 등의 상황에 따라 전통적인 복식을 착용하였다. 이러한 옷들은 집에서 만들어 입는 경우도 많았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나일론을 비롯한 새로운 소재로 만든 기성복이 보급되어 시장이나 전문 매장을 통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의복을 구입해서 입고 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옷을 영해시장에서 사 입거나 연로한 주민의 경우 자녀들이 사서 보내주는 옷을 입는다. 남성은 여름에는 반바지나 얇은 면바지, 나일론 바지에 반팔 셔츠나 남방을 입는다. 봄과 가을에는 두꺼운 잠바에 털실옷, 코르덴 바지 등을 주로 입는다. 여성의 경우 여름에는 반바지, 얇은 치마에 반팔 셔츠나 블라우스를 많이 입고, 봄과 가을에는 긴 치마와 긴팔 블라우스를 자주 입는다. 여성은 계절에 상관없이 몸빼바지를 즐겨 입고 남녀 공통적으로 트레이닝복이나 등산복을 작업복장으로 선호한다.
[의례복]
혼례, 상례, 제례 등 특별한 행사 때 입는 옷을 의례복이라고 한다. 영덕 지역에서는 1980년대 이전까지 한복이나 수의, 상복을 마을의 바느질 솜씨가 좋은 여성이 직접 제작하였다. 의례복은 의례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서 다소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또한 의례의 당사자와 하객의 복장도 차이가 난다. 혼례 시에는 과거에는 마을마다 보관하고 있는 혼례복을 입고 전통혼례를 올렸고, 하객들은 평소에는 잘 입지 않는 두루마기와 저고리를 입었다. 현재 신랑 신부는 주로 예식장에서 준비한 예복을 활용하고 있으며, 하객들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참석한다. 제례를 지내는 경우에는 현재도 두루마기와 정자관 혹은 망건을 쓰고 의관을 갖추는 경우도 많다.
[해사와 해사복의 변화]
현재 80대 이상의 노인들은 젊은 시절에는 옷을 만들어서 입었다. 옷을 만들었던 재료는 베, 무명, 광목, 옥양목 등이 있었다. 여름에는 주로 삼베옷을 만들어서 착용하였고, 겨울에는 무명으로 짠 광목과 옥양목으로 치마, 저고리, 속옷, 겨울옷을 해 입었다. 이처럼 옷을 만드는 천은 시장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고 옷감을 길쌈하는 일은 드물었다고 한다.
바다와 접한 영덕 지역에는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어민들이 많다. 전통적인 해사복으로는 ‘후둘막’이 있다. ‘후둘막’은 바닷바람으로 인한 추위를 막기 위해 입는 일종의 방한복으로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코트 형태를 하고 있으며, 단추를 6개 정도 달고 안에는 솜을 누벼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였다. ‘후둘막’은 바닷일을 나가는 남편을 위해 아내가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바느질 솜씨가 좋은 사람에게 맡기는 경우도 많았다. 겨울철에는 ‘후둘막’에 솜옷을 넣은 ‘햇바지저고리’를 입고 발에는 ‘푹신’을 신었다. 이러한 작업복들은 바람을 막을 수 있지만 바닷물이나 빗물에 쉽게 젖어 매번 말려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에서 들어온 광목에 들기름을 먹인 우의를 입었다. 광복과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의 판초우의를 개조한 ‘갑바’를 입었으며 1960년대 이후에는 고무나 비닐, 나일론으로 만든 갑바가 보편화되어 작업복으로 쓰이고 있다.
여성의 경우 영덕 지역의 일부 어촌에서는 물질을 해 미역이나 전복과 같은 해산물을 채취한다. 영덕읍 창포리의 해녀들은 1970년대 이전까지 ‘잠비’라는 잠수복을 입고 물질을 했는데, ‘잠비’는 무명이나 광목 등 천 재질로 되어 있어 물에 젖으면 체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두 시간에 한 번씩 불가에서 몸을 녹여야 하였다. 1970년대 이후에는 고무로 만든 잠수복이 보급되었는데, 더 오랜 시간 동안 수온의 제약을 덜 받고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