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시대 영덕 지역에 설치된 불과 연기를 이용한 통신 시설.

[개설]

봉수(烽燧)는 불과 연기를 이용해 외적의 침입과 같은 긴급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전통 시대 통신 시설이다. 낮에는 연기를 올리므로 ‘봉(烽)’, 밤에는 횃불을 통해 통신하므로 ‘수(燧)’라고 한다. 조선 전기 영덕군을 구성했던 영덕현(盈德縣)과 영해도호부(寧海都護府)에는 모두 네 곳에 봉수대가 운영되었다.

[제정 경위 및 목적]

봉수의 기원은 삼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이것이 제도로 정비된 것은 고려 시대이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면서 세종은 봉수 규칙을 새롭게 정하였다.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였으며, 도성의 목멱산[현재 남산] 봉수대를 중심으로 다섯 방면의 봉수로를 정비하였다. 그 중 1로가 함경도·강원도 방면, 2로가 경상도 방면, 3로가 평안도 방면의 육로, 4로가 평안도·황해도 방면의 해로, 5로가 충청도·전라도로 연결되는 봉수로였다. 그런 가운데 영덕의 봉수는 동해안에 출몰하는 적들을 탐지하고자 설치되었다.

[관련 기록]

조선 시대 영덕현·영해도호부의 봉수 현황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여지도서(輿地圖書)』,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 『영남읍지(嶺南邑誌)』의 봉수조와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병고(兵考) 봉수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내용]

조선 전기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영덕현에는 "봉화가 두 곳이니, 황석산(黃石山)은 현의 남쪽에 있다. 남쪽으로 청하(淸河) 도리산(都里山)에 응하고, 북쪽으로 본현(本縣) 별반(別畔)에 응한다. 별반은 북쪽으로 영해(寧海) 대소산(大所山)에 응한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영해도호부에는 "봉화가 두 곳이니, 대소산은 부의 동쪽에 있고, 남쪽으로 영덕 별반에 응하고, 북쪽으로 평해(平海) 후리산(厚里山)에 응하며, 서쪽으로 본부 광산(廣山)에 응한다. 광산은 서쪽으로 진보(眞寶)의 남각산(南角山)에 응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17세기에 편찬된 『여지도서』에는 황석산 봉수는 폐한 것으로 나온다.

영덕현·영해도호부 지역의 봉수선로는 동래 다대포에서 시작되어 서울 목멱산에 전달되는 직봉 사이 중간 지역을 연결해주는 보조선로로 규정되어 있다. 즉, 영덕·영해의 봉수로는 오늘의 부산 다대포[응봉(鷹峰)]를 시발로 동해 남부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여 포항 영일의 대동배(大冬背)를 거쳐 청하의 도리산 봉수대에 이르게 되고, 영덕의 황석산 봉수대에 연결된다. 황석산 봉수대는 현재 강구4리 뒷산 일대에 있었다. 황석산 봉수는 다시 창포 뒷산 별반산 봉수대로 연결되며, 여기에서 축산의 대소산 봉수대로 연결된다. 대소산 봉수대는 서쪽으로는 오늘날의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원구리의 봉화산인 광산 봉수대로 연결되고, 북으로는 울진 후포의 후리산 봉수대로 연결된다. 광산 봉수대는 진보의 남각산 봉수대로 이어지며, 안동의 약산(藥山)과 신석산(新石山)·봉지산(峰枝山)으로 연결된다.

『영남읍지』에 수록된 「영덕읍지」의 ‘부사례(附事例)’에는 별장(別將) 1인, 봉군(烽軍) 13명이 설치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반면, 「영해읍지」의 ‘부사례’에는 대소산 봉수대에 100명, 광산 봉수대에 100명씩 200명의 봉군이 있었다고 하며, 한 달에 여섯 번을 교대하고 매번 5명씩이 수직(守直)한다고 기록하였다.

[변천]

조선 후기에 이르러 영덕현의 황석산 봉수대가 폐지되었는데, 그 사유는 명확하지 않다. 이후 봉수대는 1894년(고종 31) 근대적인 통신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폐지되었다.

[의의와 평가]

영덕은 서쪽의 내륙과 북쪽의 연안 지역 봉수가 나뉘는 곳으로서, 이곳이 내륙 진출의 요지였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