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501190
한자 家神信仰
영어공식명칭 Worship of Household Gods
이칭/별칭 가정신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영덕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기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70년대 - 새마을운동에 따른 주거 환경 변화로 가신신앙 변화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가정의 평안을 위해 집안을 관장하는 가신을 모시는 민간신앙.

[개설]

가신(家神)은 집안을 수호하는 신으로 집과 식구들의 평안을 가져다 주는 존재로 여겨진다. 가신은 안방, 부엌, 장독대, 화장실 등 집의 각 영역을 관장한다. ‘성주신’은 가신 중에서 으뜸 격인 존재로 대들보나 기둥에 자리잡으며 한지나 실타래를 걸어 놓는다. ‘조상신’은 집안의 조상으로 식구들의 안녕을 지켜준다. ‘조상신’은 ‘시준’, ‘세준’, ‘조상단지’ 라고 불리는데, 경상북도 영덕 지역에서는 ‘조상당세기’라고도 불리며 중요하게 여겨진다. 영덕 지역에서 성주신앙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작은 항아리에 쌀을 넣은 조상단지나 시준단지를 모시는 경우는 찾아볼 수 있다. ‘조상신’이 집안의 남성 조상이라면 ‘삼신’은 집안의 여성 조상으로 볼 수 있다. ‘삼신’은 아이를 점지해 주기 때문에 출산 의례와 관련해서 중요하게 여겨진다. ‘삼신’은 안방에서도 따뜻한 아랫목에 있는 경우가 많다. ‘조왕신’은 부엌과 불을 관장하는 가신으로 부엌에 있다. ‘측신’은 화장실에 있는 신인데, 사람이 측간에 빠져 오물독이 오르면 측신이 노한 것으로 여겨 두려워한다. ‘터주’는 땅의 신으로 집안의 액운을 걷어 주고 집터를 맡아 재복을 준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가신에 대한 믿음은 조상을 정점으로 한 가족 내의 위계를 반영하고 있으며, 주거 생활공간에 대한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사례]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사진1리에 거주하는 윤00는 조상신을 안방의 다락에 모시는데, 신체(神體)는 네모난 종이를 길게 찢어 놓은 형태이다. 윤00는 안방에 시렁을 걸어 두고 쌀을 넣은 조상당시기를 모시는데, 단지 위에는 후손들이 결혼을 할 경우에 예단에서 끊어 둔 광목을 얹어 두었다.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보림1리의 박00 집에서는 매년 햅쌀이 나오면 삼신단지의 쌀을 갈아 준다. 쌀을 갈아 준 뒤에는 밥, 미역국, 나물, 물 한 그릇, 장물 한 종지를 차려서 정성을 드린다. 정성을 드린 뒤에는 고사상에 올렸던 밥을 식구들과 아침으로 먹고, 단지에 있던 묵은쌀은 밥을 지어 먹는다. 이때 단지에 있던 쌀은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죽을 쑤어 먹으면 안 된다고 여긴다. 박00은 본인이 사망한 후에는 삼신을 없앨 것이라고 한다.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에서는 시준단지를 아이를 점지해 주는 으뜸신으로 여기며, 흔히 대청 상량 밑에 시준단지를 두고 모신다. 시준단지를 처음 모실 때에는 가을의 손 없는 날을 택하여 시장에서 사온 단지에 그해 새로 난 쌀을 담아 두고 실타래를 감아 둔다. 실타래를 감는 것은 자손들이 장수하라는 의미이다. 시준단지에 들어 있는 쌀은 매년 햅쌀이 날 시기에 갈아 주는데, 이 쌀은 가족과 주위의 친척,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성주는 모시는 집이 거의 없지만 어업을 주로 하는 창포리에서는 어선에 배성주를 모신다. 창포리에 거주하는 권00은 배의 한복판에 ‘큰마’라는 나무판자에 못을 걸어 놓고 실타래를 두른 배성주를 걸고 조업을 나간다. 배성주는 조업을 나가는 배의 안전을 지켜준다고 여겨지는데, 나무배가 동력선을 바뀐 현재에도 배성주를 걸어 놓은 배가 많다고 한다.

[현황]

경상북도 영덕군의 가신 신앙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가신을 모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주거생활이 현대화됨에 따라 전통가옥에서 가신을 모시던 공간이 사라지고 현대식 주거생활에 맞는 형태로 공간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기독교와 같은 서구의 기성 종교의 보급, 미신 타파 등 의식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가신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었다. 오늘날에는 가옥 구조의 변화로 인해 가신을 모시더라도 과거와 같이 단지나 실타래의 형태로 된 가신이 아닌 신체(神体)가 없는 형태의 가신을 모시는 경우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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