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500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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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공식명칭 | Folk Cultur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영덕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기원 |
[정의]
경상북도 영덕 지역의 민간에 전승되어 오는 생활 관습과 지식.
[개설]
민속은 민간에 전승되는 관습과 지식 체계를 의미한다. 경상북도 영덕 지역은 경상북도의 동북부에 해안 지역에 있다. 동해안과 접한 영덕 지역은 기후적으로 냉온대에 속하고 있으며, 바다를 끼고 있어 혹한(酷寒)과 혹서(酷暑)는 거의 없는 편이다. 영덕 지역은 과거에는 강구·금호·영해 평야를 중심으로 농업이 주로 이루어졌지만,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동해안에서의 어업이 지역의 주요 산업이 되었다. 영덕 지역은 전통적인 반촌사회의 관습과 어업과 관련된 민속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지역이다.
[세시풍속]
1. 봄철 세시
정초(正初)는 설날이라고 하며, 민족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설날에는 차례를 지내고 절식(節食)으로 떡국을 먹는다. 정초에 복조리를 걸기도 한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서 영덕 지역에서는 마을마다 동제(洞祭)를 지낸다. 영덕읍 창포리, 영해읍 원구리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마을 내에서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한다. 영덕 지역에서는 2월 초하루에서 2월 보름까지는 바람과 비를 관장하는 영등할머니가 내려온다고 여겨진다. 어업을 주 생계로 하는 어촌이 다수 있는 영덕 지역에서 바람의 신인 영등은 생명과 안전, 풍요와 직결되므로 영등고사를 정성껏 지낸다.
2. 여름철 세시
영덕 지역에서는 6월에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 창수면 창수리에서는 ‘용소’라는 계곡에서 닭의 피와 좁쌀을 뿌려 기우제를 지낸다. 6월 6일은 유둣날인데, 영해면 괴시1리에서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손국수, 보리전을 해서 먹는다. 한창 무더운 6월에는 물맞기를 하거나 약수물을 마셔서 몸을 보양하기도 한다. 7월 7일은 칠석으로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날 절에서 칠석 불공을 드린다. 한편, 칠석제사라 하여 조상에게 국수와 풋과일을 올린다. 영덕 지역에서는 7월 하순에 ‘풋굿 먹이기’ 혹은 ‘풋구’를 한다. 이는 한 해 농사를 모두 마치는 시점에 머슴과 일꾼들을 대접하고 쉬게 해 주는 의미이다.
3. 가을 세시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최대 명절 중 하나이다. 영해면 괴시1리에서는 추석에 추석 차사[추석 차례]를 지낸다. 차사를 지낼 때는 떡, 과일, 고기를 올리고 밥은 올리지 않는다. 현재는 어촌이지만 과거에는 농사를 주로 지었던 영덕읍 창포리에서는 추석을 ‘손모둠 먹는 날’이라 하여 일꾼과 머슴에게 옷과 음식을 베풀어 한 해의 수고를 치하하였다. 지금도 추석에는 주민들이 모여서 음식을 나눠 먹고 노는데, 이는 ‘손모둠 먹는 날’의 관습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한다.
4. 겨울 세시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문 밖이나 기둥에 뿌려 재액과 잡귀를 쫓는다. 섣달그믐에는 날을 새거나 불을 밝힌다.
[일생의례]
1. 출산 의례
영덕 지역에서는 자녀의 출산을 위해 당목(堂木)이나 삼신에게 치성을 드렸다. 경산시 사동에서는 아들을 낳지 못한 여성들이 대은산에 있는 삼형제 바위에 치성을 드렸다. 출산이 다가오면 산모가 기거하는 방에 산실을 차렸고, 산파나 산모의 시어머니가 출산을 도왔다. 아이를 출산한 뒤에는 산실에 금줄을 쳤다. 아들일 경우 금줄에 고추를, 딸일 경우 미역을 같이 매달았다. 산후에는 삼신상을 차려서 아이의 건강을 빌었고, 산모는 미역국을 먹으며 몸조리를 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대다수의 산모들이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
2. 혼례
영덕 지역에서 혼례는 1960년대 이전까지 전통 혼례가 주로 이루어졌다. 전통 혼례는 가례(家禮)에 따른 복잡한 절차로 이루어졌는데, 영덕 지역에서는 신부가 신행(新行)을 가기 전에 친정에서 3일에서 1년을 머무르는 신부 묵히기 관습이 있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영덕읍내에 위치한 예식장에서 신식 결혼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3. 상장례
과거에는 사람이 죽어 상례(喪禮)를 하는 경우 대부분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당연히 상례는 집에서 하는 것이라 여겼으나, 현재에는 상례를 병원 장례식장에서 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
4. 제례
제례(祭禮)는 전통적인 관혼상제(冠婚喪祭)의 4례 중 하나로, 조상 숭배를 윤리 실현의 본보기로 여겼던 전통사회에서 제례는 가장 중요한 의례였다. 제사(祭祀)라고도 하며, 성격에 따라 4대조까지 조상의 기일에 지내는 기제사(忌祭祀), 5대조 이후의 조상의 묘소에 드리는 시제(時祭), 명절에 지내는 차례(茶禮), 현조(顯祖)나 성현(聖賢)에게 지내는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 향사(享祀) 등이 있다.
[민간신앙]
1. 동제
동제(洞祭)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에게 한 해 동안 마을 사람들의 평안을 염원하는 공동체 의례이다. 동제는 마을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덕 지역의 동제는 한 마을에서 여러 개의 제당(祭堂)을 모시는 경우가 있다. 영해면 괴시1리의 경우, 큰 당신(堂神)과 작은 당신 두 당을 모셨는데, 현재는 마을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제의(祭儀)를 일원화시켰다. 영덕읍 창포리 웃마을에서는 산신당(山神堂)과 본당(本堂) 두 개의 당에 제사를 지낸다. 동제의 순서는 산신당, 마을의 본당, 마지막으로 용왕제에 속하는 거리제를 지낸다. 정월대보름 자시(子時)에 시작되고 제관(祭官) 두 명과 도가(都家) 한 명이 동제를 주관한다. 한편, 영덕 지역의 동신(洞神)의 신격(神格)은 골매기[골막이]를 모시는 경우가 많다. 골매기는 마을을 개척하거나 주로 세거(世居)하는 성씨를 의미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2. 가신신앙
영덕 지역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집안을 수호하는 신인 가신(家神)을 모신다. 영덕 지역 가신신앙의 특징은 안방에 ‘조상당세기’를 모신다는 점이다. ‘조상당세기’는 ‘조상단지’의 방언이며, 영덕 지역에서는 조상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현재도 ‘조상당세기’를 모시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미신 타파와 기성 종교의 보급, 그리고 가옥 구조의 현대화에 따라 영덕 지역에서도 가신신앙을 이어나가는 사례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