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이석간과 천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401193
한자 名醫李碩幹-天桃
영어공식명칭 Noted Doctor Lee Seok-gan and Cheondo(Folktal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주시 고현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 「명의 이석간과 천도」 『영주시사』2에 「명의 이석간과 천도」으로 수록
관련 지명 뒤세 - 경상북도 영주시 고현동 지도보기
관련 지명 죽령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지도보기
성격 전설|사물 전설|인물담
주요 등장 인물 이석간|젊은 부인|남편|등이 붙은 장정|산신령|명나라 임금|대왕대비
모티프 유형 명의|선의|산신령|보상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 고현동에 살았던 명의 이석간과 관련해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명의 이석간과 천도」영주시 고현동 출신의 명의 이석간(李碩幹)[1509~1574]이 인술을 베풀고자 하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이야기이다. 명의와 관련된 인물 전설이면서, 천도배에 얽힌 사물 전설이기도 하다. 이석간은 참봉을 지냈고, 이황(李滉)의 문인이지만, 유학자보다는 명의로 이름이 높았다.

[채록/수집 상황]

2010년 영주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영주시사』2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영주시 고현동 뒤새[두서(斗西)]마을에 어진 인품과 의술로 이름난 천하 명의 이석간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젊고 아름다운 부인이 찾아와서 남편의 병을 고쳐 달라고 했다. 결혼한 지 일 년이 되는데 남편의 몸이 조금씩 줄어들어 작은 인형만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석간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온갖 의서들을 다 보았지만 이런 환자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의원의 양심상 거절할 수가 없어서 한 달만 여유를 주면 고쳐 보겠노라고 했다. 젊은 부인이 남편과 떠난 후 이석간은 밤낮없이 의서를 보았으나 이런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 한 달 후 부인이 다시 찾아왔고 이석간은 한 달만 더 여유를 달라고 했다. 하지만 병을 고칠 방도를 찾지 못했고 급기야 몸져눕게 되었다. 또다시 약속한 한 달이 다가오자 의원은 부인의 실망과 원망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차라리 도망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길을 나서서 인적 없는 죽령고개를 향해 말없이 걷다가 다리가 아파 잠시 쉬고 있는데, 등이 붙은 두 장정이 천하 명의 이석간을 찾아가는 길이라며 영천(榮川)[지금의 영주]까지의 거리를 물었다. 의원은 가슴이 뜨끔하여 “이석간이 이상한 환자를 만나 고치려 애썼지만 고치지 못하고 고민 끝에 도망쳤다.”라고 했더니 그는 실망하고 돌아가려 했다. 이때 이석간이 그 병을 고칠 방도를 넌지시 물었더니, 그것은 어릴 때 젖을 주려서 그런 것인데 치료법은 단 하나, 첫아이를 낳은 모유를 호수로는 천 집, 양으로는 서 말 세 홉을 얻어 그것을 큰 함지에 담아 놓고, 그 환자를 세 번 목욕시키면 한 달 안에 완쾌될 것이라고 했다. 이석간은 그 길로 집에 돌아왔고 이튿날 아침 그 부인이 다시 찾아왔다. 처방대로 했더니 석 달 후 부인의 남편은 본래의 모습대로 돌아왔다. 이석간의 명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에까지 알려졌다.

급기야 명나라 임금의 명을 받고 사신을 따라 중국에까지 가게 되었다. 사연인즉 임금의 어머니가 이상한 병에 걸린 것이었다. 임금은 병을 고치지 못하면 기밀 유지를 위해 그를 죽이겠다고 했다. 대왕대비는 겉으로 보기에도 진맥을 해 보아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놀랍게도 그녀의 하체는 뱀과 같이 변하고 있었다. 이석간은 못 고친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6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곳에서 마련해 준 호화로운 처소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지만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죽령고개에서 만난 등이 붙은 장정이 생각났고, 처소 앞에 단을 모으고 그를 만나기를 발원하였다.

어느 날 꿈에 그 등이 붙은 장정이 나타나서 자신은 소백산 산신령이라고 했다. 이석간이 대왕대비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처방을 가르쳐 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그러자 산신령이 “대왕대비는 원래 음탕한 여자였는데 선왕이 돌아가신 후 오랫동안 독수공방하는 동안 음기를 참아 병이 되어 하체가 뱀과 같이 변했으니, 자신이 주는 침을 배꼽에 꽂아 두면 나쁜 기운이 소변으로 흘러 빠지고 하루에 두 번 그렇게 하면 완쾌될 것이다.”라고 했다. 꿈에서 깨어 보니 손에 반짝이는 금침이 놓여 있었다. 다음날부터 대왕대비에게 치료했고 한 달 후에는 병이 완쾌되었다. 임금님은 이석간에게 집과 보물, 그리고 벼슬까지 내려 주었고 사흘간 송별연을 베풀어 주었다. 마지막 날 잔칫상에 유달리 크고 붉은 복숭아가 놓여 있었다. 한 개를 먹으니 그 맛이 너무도 좋아 ‘천도(天桃)’라고 할 만했다. 그 씨를 도포자락에 넣어 귀국했는데 이것은 수년 전까지도 공주이씨(公州李氏) 후손들이 혼례식 합근례 때 술잔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로 돌아와 임금의 치하를 받고 그리던 집으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고래 등 같은 아흔아홉 칸 집이 서 있고 부인과 아들들이 나와 맞이하였다. 그 집은 제갈공명의 팔진도(八陣圖)를 응용해서 지었기 때문에 도적이 들지 못한다고 했다. 이석간은 그 집에서 부를 누리며 오래오래 살다가 일생을 마쳤다. 그곳은 지금의 영광중학교 서편 뒤쪽인데 당시의 웅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나 그 자리에 달성서씨(達城徐氏)가 살고 있다.

[모티프 분석]

「명의 이석간과 천도」의 주요 모티프는 명의, 선의, 산신령, 보상 등이다. 이름난 명의라 하더라도 인간의 의술에는 한계가 있는데, 이석간이 선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산신령이 나타나 그를 도와주고 도움을 통해 인술을 베푸니 그에 따른 보상도 받게 된다. 이야기의 말미에 옳은 일을 위해 정진하는 사람은 빛을 잃지 않는다는 내용을 덧붙임으로써 선을 쌓으면 복을 받는다는 교훈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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