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752년 간행된 조선 전기 영주 출신 학자인 이덕홍의 시문집.

[개설]

『간재집(艮齋集)』은 이덕홍(李德弘)[1541~1596]의 시문집으로 1752년(영조 28)에 초간본이 간행되었으며, 1766년(영조 42)에는 중간본이 간행되었다. 모두 8권 4책이며, 5권 3책의 속집도 전한다.

[저자]

이덕홍의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굉중(宏仲), 호는 간재(艮齋)이다. 이황(李滉)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웠으며, 1578년(선조 11) 천거되어 집경전참봉·종묘서직장·세자익위사부수 등을 역임하였다. 임진왜란 때 세자를 호종한 공으로 이조참판에 증직되었으며, 영주 오계서원(汚溪書院)에 제향되었다.

[편찬/간행 경위]

이덕홍의 유고가 처음 정리된 것은 1666년(현종 7) 외증손 김만휴(金萬烋)에 의해서지만, 당시 정치적인 문제로 간행되지 못하였다. 1743년(영조 19) 이덕홍의 현손 이장진(李長鎭)과 5세손 이경태(李慶泰)의 부탁으로 이광정(李光庭)이 『간재집』을 교수하였다. 또 1751년(영조 27)에는 권상일(權相一)이 산정과 편차를 담당하고, 연보를 증보하였다. 이를 후손인 이경태와 이장태(李長泰)가 1752년에 활자로 인행하였는데, 이때 간행된 초간본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간본은 교정이나 인쇄 상태 등 여러 가지 점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이에 1766년 후손 이상태(李常泰)와 오계서원의 원유 김위(金㙔)가 이상정(李象靖)에게 산정과 교정을 부탁하여 8권 4책으로 재편하고, 오계서원에서 목판본으로 중간하였다.

[형태/서지]

『간재집』은 8권 4책의 목판본으로 권수제와 판심제에는 ‘간재선생문집’이라 적혀 있다. 크기는 광곽이 세로 29.5㎝, 가로 19.5㎝이며, 반곽은 세로 19.4㎝, 가로 14.6㎝이다. 사주쌍변에 유계(有界)이며, 행자수는 10행 20자에 어미는 상하이엽화문어미(上下二葉花紋魚尾)이다.

[구성/내용]

『간재집』의 권수에 이광정의 서(序)와 정언충(鄭彥忠)의 중간서가 실려 있고, 권말에는 권상일의 발문이 있다. 권1에는 부 1편과 시 112수, 권2에는 시 50수와 소 2편, 권3에는 이황에게 보낸 문목, 권4에는 서(書) 18편, 권5~6에는 「계산기선록(溪山記善錄)」, 권7에는 잡저 19편, 명 7편, 도(圖) 10편, 권8은 연보·천목·만사·제문·봉안문·축문·묘갈명·행장 등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권2의 상소는 1592년(선조 25)에 올린 「상왕세자서(上王世子書)」와 1593년 1월에 올린 「상행재소(上行在疏)」이다. 「상왕세자서」는 임진왜란 당시 전술상 대책을 건의한 것이며, 「상행재소」도 왜적을 물리치고 국정을 회복시키는 계책을 상소한 글이다. 특히 거북선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진계도(陣械圖)」·「침수진목전도(沈水眞木箭圖)」·「귀갑선도(龜甲船圖)」 등 그림을 첨부하여 설명하고 있다. 권5~6의 「계산기선록」은 스승 이황의 언행과 가르침 가운데, 요체가 되는 것을 16항목으로 나누어 기록했다.

[의의와 평가]

『간재집』은 이덕홍의 생애와 사상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운용되었던 거북선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