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영주 출신의 학자.

[개설]

이덕홍(李德弘)[1541~1596]은 학문으로 천거되어 종묘서직장·세자익위사부솔·영춘현감 등을 지냈다.

[가계]

이덕홍의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굉중(宏仲), 호는 간재(艮齋)이다. 아버지는 흥해교수를 지낸 이충량(李忠樑), 어머니는 박승장(朴承張)의 딸 반남박씨(潘南朴氏), 할아버지는 훈련원습독을 지낸 이현우(李賢佑)[1470~1560], 증조할아버지는 현감을 지낸 이흠(李欽)이다. 부인은 남응건(南應乾)[1525~?]의 딸 증 정부인 영양남씨(英陽南氏)이다.

[활동 사항]

이덕홍은 1541년(중종 36) 외가가 있던 경상도 영천군(永川郡) 남촌(南村) 구룡동(九龍洞)[지금의 영주시 장수면 호문리]에서 출생하였다. 18세 때 청량산으로 가서 금난수(琴蘭秀)에게 고문을 배웠으며, 금난수의 인도로 이황(李滉)[1501~1570]의 문하에서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이덕홍은 이황에게 『주역(周易)』, 『심경(心經)』, 『가례(家禮)』 등을 배웠으며, 보현암(普賢庵)·월란암(月瀾庵)·용수사(龍壽寺)·농운정사(隴雲精舍) 등지에서 학문을 닦았다. 1570년(선조 3)에는 고향 영천군에 오계정사(迂溪精舍)를 짓고 공부하였으며, 1570년 스승 이황의 명으로 선기옥형(璿璣玉衡)을 제작하였다. 1572년에는 동문과 함께 이황을 제향하는 도산서원 건립을 의논하였다.

1578년(선조 11) 조정에서 저명한 선비 9명을 천거하였는데, 정구(鄭逑)[1543~1620]가 첫 번째였고, 이덕홍은 “선(善)을 보고 떨쳐 일어나 뜻을 가다듬어 독서하였다”라는 제목으로 추천되었다. 이에 집경전참봉에 제수되었으며, 1589년(선조 22)에는 종묘서직장에 올랐다. 하지만 1590년 종묘에서 보기(寶器) 절도 사건이 발생하여 평은역에 유배되었으나, 곧 풀려났다.

이덕홍은 1592년(선조 25) 세자익위사부솔에 올랐으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세자가 있던 용강현으로 가서 배알하였다. 1593년 조정에서 노모 봉양을 위해 영춘현감에 제수하였는데, 전란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을 잘 다스렸다고 한다.

[학문과 저술]

이덕홍의 문집으로 7권 4책의 『간재집(艮齋集)』이 전한다. 그 외에도 『주역질의(周易質疑)』, 『사서질의(四書質疑)』, 『계산기선록(溪山記善錄)』, 『심경질의(心經質疑)』, 『주자서절요강록(朱子書節要講錄)』 등을 저술하였다.

[묘소]

이덕홍의 묘소는 안동시 녹전면 원천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이덕홍은 1615년(광해군 7) 위성원종공신 1등에 녹훈되었고, 가선대부 이조참판 겸 동지의금부사에 증직되었다. 1665년(현종 6) 영천군 지역 사림의 공의로 오계서원(汚溪書院)[영주시 평은면 천본리]에 제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