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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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Lunar New Year's Eve |
이칭/별칭 | 막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음력으로 12월 30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섣달은 일 년 12달의 마지막달이라 하여 ‘막가는 달’ 또는 ‘막달’이라고도 한다. 섣달그믐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기에 ‘막날’이라고도 일컫는다. 섣달그믐은 가는 해를 정리하고 설을 준비하는 날이므로 새벽녘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이한다. 온 집안을 환하게 밝혀 놓고 잠을 자지 않고 수세(守歲)를 한다. 이 날 잠이 들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하며, 잠이 든 사람에게는 눈썹에 밀가루를 발라 눈썹이 세었다고 놀려주기도 한다. 또한 섣달그믐은 해를 넘기지 않고 빚을 청산하기 위해 빚 갚기를 하는 날이다.
[연원 및 변천]
수세의 풍습은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로서 우리나라에 역법(曆法)이 들어온 이래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세는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통과의례로 마지막 날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에서 비롯한 것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인가에서는 다락·마루·방·부엌 등에 모두 등잔을 켜놓는다. 흰 사기접시 하나에다 실을 여러 겹 꼬아 심지를 만들고 기름을 부어 외양간, 변소까지 환하게 켜놓으니 마치 대낮 같다. 그리고 밤새도록 자지 않는데 이것을 수세라 한다. 이는 곧 경신을 지키던 유속이다.”라고 하였다.
[절차]
섣달그믐에는 설을 맞이하기 위해 목욕을 하고, 집안 청소를 한다. 빚이 있는 사람은 새해가 오기 전에 빚을 갚는다. 빚을 받을 사람이 섣달그믐날 자정까지 받지 못하면 정월 대보름까지 기다려야 한다. 섣달그믐날 ‘발씸’이라 해서 종지에 참기름을 붓고 그 위에 엽전을 끼워서 불을 붙인다.
묵은세배를 드리고 빌려준 연장을 찾고 밤새 불을 밝힌다. 자정 무렵에는 폭죽을 터뜨리며 집안 구석구석에 불을 놓는다. 잠을 자지 않고 수세한다. 여자들은 섣달 그믐날 세찬 준비를 한다. 성주·삼신 등의 가신 앞에 불을 켜둔다. 마을에 있는 샘에 가서 그 곁에 기름종이 불을 켜놓고 물을 푼다. 이 물을 각별히 복물이라 한다.
서후면 태장2리에서는 물건 돌려받기를 한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에는 아침에 청소를 하고, 저녁에는 늦게까지 놀러 다닌다. 특히 망치를 빌려준 집이 있으면 이 날 꼭 되돌려 받는다. 임하면 추목리 평지마마을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한 해를 지키는 수세를 한다.
풍산읍 서미2리에서는 섣달그믐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수세(제석)를 한다. 이 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하여 잠이 와도 잠을 자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들이 잠을 참다가 잠들어버리면 어른들은 밀가루를 눈썹에 묻혀 다음날 눈썹이 센 것이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리고 온 집안에 불을 켜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섣달에는 큰 물건을 사들이지 않는다. 집안의 가마솥(큰솥)도 식구의 생기에 맞춰 사야 한다. 섣달그믐 무렵 솥을 사다가 거름에 얼마간 엎어두었다가 그믐날 부엌 아궁이에 걸면 탈이 없다고 한다. 섣달그믐 무렵에 참새를 잡아먹는다. 이 때 잡은 참새는 소 한 마리보다 낫다고 하지만 여자가 참새를 먹으면 방정맞다하여 먹지 못하게 한다. 섣달 그믐날 복주머니를 짓는데, 이는 새해에는 주머니에 돈이 가득 차 있으라는 뜻이다. 섣달 초닷새는 투시날이라 하여 이사를 가도 해가 없다. 이 날 호박떡을 해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