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4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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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間信仰 |
영어음역 | Mingansinang |
영어의미역 | Folk-belief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집필자 | 전미영 |
[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의 민간에서 오래 전부터 믿어져온 신앙.
[개설]
민간신앙은 일반 종교처럼 교리나 교단이 체계화된 것이 아니라 일반 민중들의 생활 속에서 예전부터 전승되어 오는 신앙을 말한다. 민간신앙은 매우 폭넓은 개념이어서 민속학에서도 한정된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마을신앙·가정신앙·무속신앙·풍수신앙·점복신앙, 그리고 자연물신앙 등이 모두 민간신앙에 들며, 금기(禁忌)·주부(呪符)·주술(呪術) 행위 등도 포함한다. 세시의례도 민간신앙 범주에 넣기도 한다.
[특징]
민간신앙은 자연종교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특정한 창시자가 없으며 체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일반 민중들에 의해서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왔다. 또한 특정한 신을 모시는 타종교와 달리 민간신앙은 산[산신령]·바위[바위신]·나무[나무신]·물 등 자연적인 존재로 신의 종류가 매우 광범위하다. 이러한 민간신앙은 모시는 신의 종류와 기원에 따라 마을신앙과 개인신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마을신앙
마을신앙은 마을 공동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집단 차원의 신앙으로 모셔지는 신은 주로 산·물 등 마을을 감싸는 자연적인 존재가 많다. 보통 모셔지는 신의 성격에 따라 동제·동고사·산신제 등으로 명칭을 달리한다. 이외에도 가뭄이 들었을 때 마을에 비를 내리고자 지내는 기우제나 마을 어귀에 부정을 물리치기 위해 장승을 세울 때 지내는 장승제 등이 있다. 이러한 마을신앙은 신의 명칭이나 실체가 다르지만 모두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제관이나 유사를 선별하여 그들이 의례를 주도하기는 하지만 마을 공동체가 의례 기간에는 전부 몸가짐을 바로 하고 부정한 짓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등 모두가 참여하여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마을신앙의 전승은 마을 공동체의 대다수의 의사에 따라 이루어진다. 안산 지역에서는 산업화를 통해 전통마을이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몇몇 마을에서는 공동체의 바람을 기원하는 산신제나 동제가 여전히 전승되어 오고 있다.
2. 개인신앙
마을신앙이 마을 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면 개인신앙은 개인의 소망, 개인이 속한 집안에 대한 바람을 기원하고자 생겨난 신앙이다. 다시 말해 개인신앙은 집안 내의 일이므로 안살림을 꾸려나가는 여성들이 주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개인신앙의 대표적인 가신신앙의 경우 성주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성이 의례를 주관하고 모신다. 안산의 경우 산업화로 인해 서양식 가옥으로 변화하면서 전통가옥 내 곳곳에 존재했던 가신이 대부분 사라졌고, 일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신체 없이 특별한 기원이 있을 시에만 모시는 경우만 존재한다.
[생업과 민간신앙]
대부분의 어촌 지역에서는 바다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신을 모시는 경우가 많다. 안산 지역 역시 주민들의 대다수가 어업에 종사하는 마을에서는 무사귀환과 만선을 기원하는 민간신앙이 생겨났다.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의 경우, 배와 관련된 신앙이 존재한다. 배를 처음 구입하게 되면 배서낭을 모시는데, 창호지를 두 장 접어 배 방장에 걸어놓거나 창호지에 북어를 묶어 서낭을 모시는 등 그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배가 출항하기 전 ‘뱃고사’, ‘서낭님 고사’, ‘배서낭 고사’ 등 배에 대한 고사를 지낸다. 고사는 일반 고사와 비슷한 형식으로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며, “서낭님 앞에 떡과 급메를 차려놓고 축고(祝告)하니, 내루빛[냄새와 빛]으로 흠향하시옵소서.”하고 축원한다. 고사를 지내고 음복 전에 제물을 떼어 바가지에 담고 버리는데, 이는 고사에 참석 못하는 도깨비에게 따로 떼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안산은 해안가와 접해 있으면서도 평야가 넓어 농업이 성행했던 지역으로 농업과 관련된 민간신앙이 나타났는데, 가뭄이 들었을 때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가 있었다.
[의료와 민간신앙]
1. 객귀 물리기: 객귀는 떠도는 영혼을 뜻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병치레를 하게 되면 객귀 물리기라 하여 부정한 영혼을 떼어낸다. 객귀 물리기는 만신이 와서 물리기도 하지만, 집안의 구성원 중 한 명이 하기도 한다. 바가지에 쌀·김치·소금 등으로 죽을 쑨 후 정성들여 빈 후 ‘손’ 없는 곳에 바가지와 죽을 갖다 버리기도 하며, 소금을 뿌리고 흰죽을 쑤어 귀신을 쫓는 등 방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2. 두드러기: 두드러기가 났을 때에는 소금을 뿌려 부정을 가시기도 하고, 빗자루로 쓸어 상징적으로 병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3. 눈병: ‘삼눈’이 섰을 때에는 가시나무의 가시를 떼어다가 눈앞에 댔다 뗐다 하면서 “삼눈 가시자. 삼눈 가시자.”하고 주문을 외고 가시를 원래 떼어낸 부분에 거꾸로 붙여 놓으면 낫는다고 한다.
4. 이질: 환자를 멍석에 말아서 외양간에 놓고 소가 넘어가도록 한다.
5. 홍역: 몸을 따뜻하게 하고 흉한 것을 보지 않으며 정화수를 떠 놓고, “마마님, 잘못한 것 다 용서 하시고 잘 좀 거두어 주십시오.”하고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