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금고.

[개설]

천수원명금고(薦壽院銘金鼓)는 1976년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에서 출토되어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2010년 7월 30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06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금고(金鼓)는 우리말로 쇠북이라 하고, 농악[풍물]이나 사물놀이에서 쓰는 징과 비슷한 모습이다. 절의 종루나 기타 전각 처마에 걸어 놓고 쳐서 울리는 불구(佛具)이다. 천수원명금고는 전체적으로 원형이며 앞면은 평판으로 두드려 소리를 내는 당좌구(撞座區)[금고를 치는 곳]를 중심으로 중구(中區), 외구(外區)로 구분되어 있다. 각각의 구는 양각의 원권(圓圈)대로 구획되어 있다.

금고의 중심부에 해당되는 당좌구는 연화문(蓮花紋)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꽃의 자방(子房)을 중심으로 6개의 이파리가 배치되어 있다. 이파리는 양각으로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다. 연화문의 외곽으로는 단선문(短線紋)을 이용하여 테두리를 만들어 놓았다. 연화문의 주연부(周緣部)[테두리 부분]는 단선문으로 정교하게 조각하였다. 중구에는 소형의 연주원문(連珠圓紋) 6개를 이용하여 삼각형을 만들어 놓았다. 삼각형은 같은 간격으로 8개가 배치되어 있는데, 교대로 하나씩 뒤집어 놓았다. 각각의 원문 주변으로는 연주문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화려한 미를 보여 주고 있다. 삼각형 문양은 아랫면이 비교적 양호하게 남아 있는 반면, 윗면은 부식되어 그 흔적만 살필 수 있다. 외구에는 화려한 당초문(唐草紋)이 마치 구름처럼 표현되어 있다. 뒷면은 넓게 열려 있으며 옆면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옆면의 좌우 윗부분에는 금고를 걸어둘 수 있도록 두 개의 고리가 만들어져 있다.

[특징]

천수원명금고의 테두리와 같은 옆면에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정륭칠년임오십일월일 아주지천수원금구일좌 중십삼근팔량조납 동량도인연여근기(正隆七年壬午十一月日 牙州地薦壽院金口一座 重拾三斤捌兩造納 棟梁道人練如謹記)’라는 명문이다. ‘정륭[정풍(正豊)] 7년 임오년[1162년(의종 16)]에 아주 땅 천수원에 금구 1개를 만들어 바쳤다. 무게는 13근 8냥[약 8.5㎏]이다. 동량도인 연여가 삼가 기록한다.’는 내용이다. 아주는 조선시대 아산현의 고려시대 명칭으로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을 중심으로 염치읍·인주면·음봉면·둔포면을 아우르는 지역이다. ‘천수원’이라는 절의 위치는 확인되지 않으며 조선시대 지리지 등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의의와 평가]

천수원명금고는 명문을 통해 제작 시기와 무게, 봉안 사찰, 시주자 등을 알 수 있고 출토지도 확인되는 매우 귀중한 고려시대의 유물이다. 고려 중기인 12세기 후반의 불교 공예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