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801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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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家庭信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보령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효경 |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일원의 각 가정에서 집 안 곳곳에 거주하는 여러 가신을 위해 의례를 지내는 신앙.
[개설]
내륙과 해안, 도서지역이 모두 존재하는 보령시의 각 가정마다 집안의 평안과 안녕을 위해 모시는 신령은 다양하다. 가신은 성주, 조왕, 삼신, 터주, 조상, 칠성, 용왕, 배서낭, 문신, 굴뚝대감, 측신 등과 일부 가정에서 모시는 임신네, 왕신단지 등이 있다. 집안의 안위를 위해 별도로 치성을 드리거나, 명절이나 절일에 차례를 지낸다. 또한 안택, 정월과 가을의 시루 고사, 거리제, 서낭제, 참외제, 오이제, 햇벼천신 등을 행한다.
[가정신앙 유형]
집 안에서 모시는 가신은 내륙이나 도서지역이나 유사하다. 부엌에서는 조왕, 장독대에서는 터주와 칠성, 안방에서는 성주와 삼신, 대문에서는 문신, 굴뚝에서는 굴뚝대감, 화장실에서는 측신을 각각 모신다. 이들 신령은 자신이 모셔진 배경에 따라 집안 식구들의 안위와 평안, 자녀 점지 등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들 신령들 사이에는 미세하지만 위계가 있기도 한데, 특히 안방의 성주가 가장 높은 신령으로 간주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집 안에서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 성주만 특별히 위한다. 다른 가신은 필요에 따라 모셔질 뿐 특별한 위계를 지니지는 않는다.
도서지역에는 터주제와 용왕제가 유독 발달된 것이 특징이다. 음력 정월부터 동짓달까지 명절이나 특별한 절일에 떡을 찌어 집 안 곳곳에 올렸고, 부정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삼재풀이, 홍수맥이, 부적 붙이기 등을 행하기도 하였다.
[도서지역 특징]
내륙과 달리 도서지역에서는 터주에 대한 믿음이 유독 강하며, 특정 집안에서는 특정 조상을 모시기도 한다. 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한 조상은 안방에서 제사를 모시지만, 비운의 죽음을 당한 조상은 조상으로서의 제사 대상이 되지 않으므로 안방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특별한 일이 발생했을 때에만 치제한다. 원산도의 임신네, 녹도의 임자 없는 조상이 그 대상이다.
집 바깥에서는 용왕, 배서낭, 거리신령, 서낭 등을 위한다. 바다와 해안의 비중이 높은 보령시는 내륙과 다른 형태의 용왕제, 배서낭 모시기 등이 다양하게 행해진다. 특히 용왕제는 수사(水死)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지내주어야 하며, 어장을 운영하는 사람도 안전과 풍어를 위해 행한다.
어업을 하는 가정에서는 섣달 그믐날에 배고사를 지내고, 처음에 잡은 고기는 배의 서낭에 바치고, 남은 것은 집으로 가져와 성주께 바치기도 한다. 첫 제물로 바치는 정성을 다하고자 한 것이다. 이미 대부분 중단되었는데, 특히 도서지역에서는 기독교 신앙이 확산되면서 소멸되었다. 젊은 어업 인구가 늘면서 대부분의 가신 모시기 의례는 소멸되었지만, 바다에서의 안위와 풍어를 위한 배고사는 일부에서나마 유지하고 있다.
[농사 관련 특징]
농사를 짓는 가정에서는 특별히 못자리를 하는 날에 찰밥을 지어 먹기도 하고, 모내기를 하기 전에 인절미를 해서 이웃과 나누어 먹기도 하며, 벼멸구가 생기면 논에서 기름질을 하기도 하였다. 햅쌀을 수확하면 집 안의 신령에게 햇벼천신을 하였는데, 음력 8월 보름 안에 올벼를 추수하므로 추석에 천신하였다. 덜 익은 벼를 찧어 말려서 밥을 지어 집 안 신령에게 바쳤다. 농약이 나오면서 이러한 의례는 모두 중단되었다.
참외, 오이 등을 재배하는 가정에서는 과일이 풍년 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참외제, 오이제 등을 지내기도 하였다. 일부이지만 농사를 짓는 가정에서는 정월이나 시월에 시루를 찌어 안방과 장독대에 올리고 정성을 드렸다. 농사를 마치고 집 지붕을 얹은 후에 첫 수확한 곡식으로 떡을 찌어 집 안 신령을 위하였으며, 떡을 푸짐하게 마련해 이웃과 나누며 풍년을 축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