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0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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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信仰 |
영어의미역 | Village Worship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집필자 | 양경직 |
[정의]
경기도 부천시 일원의 각 마을에서 행해지는 공동체 신앙.
[개설]
마을신앙으로서 가장 사회적이고 공동적인 것이 바로 동제(洞祭)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나타나는 제(祭)자의 의미는 ‘신(神)에게 술과 고기를 바친다.’ 라고 어원(語源)을 밝히고 있듯이, 동제 또한 역사가 깊다. 단군(檀君)이란 말도 많은 부족장(部族長) 중의 제장(祭長)을 일컫는 것이다. 그 소제장(小祭長) 중 가장 큰 제장을 대단군(大檀君)이라 하며, 요즘으로 치면 대통령에 해당하는 호칭이다.
[동제의 기원과 의미]
역사를 상고해 보면 마을 동제로 생각되는 기록이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 중에 실려 있다. 특히 마한(馬韓)의 10월제(十月祭) 항목을 보면, “시월에 농사가 끝나면 또 이렇게 하였으며 귀신을 믿는데 나라마다 한 사람을 뽑아 천신께 주제(主祭)하되 이름을 천군(天君)이라 하였으며, 또 모든 나라가 각기 별읍(別邑)을 두고 이름을 솟대[蘇塗]라 하여 긴 장대에다 방울과 북을 달아 귀신을 만들되 그 지역으로 도망온 사람은 누구든지 돌려 보내지 않으므로 도적질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들이 솟대를 세우는 뜻은 부도(浮屠)와 같은 점이 있으나 그 하는 일에 선악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곧 신간(神竿)을 세우고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마을 공동체로 지냈다는 얘기다.
농사를 짓자면 공동으로 하지 않으면 충분한 성과를 보지 못한다. 곧 농업 진흥과 마을의 평안을 위해 동제는 필요했을 것이다. 공동의식과 동질화 공동사회의 결합, 이것이 동제의 가장 중요한 의미라면 의미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도 많이 보존 전승되어 왔다. 다만,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지금 정보화시대로 오면서 동제가 거의 다 사라진 실정이다.
일제가 조선을 강제합병하고 제일 먼저 시행한 것이 바로 행정구역 개편이었는데, 그 이면에는 바로 이런 마을의 공동행사를 하면서 동질화된 주민들을 흩트려 놓자는 속셈이 숨어 있었다. 부천만 해도 전신인 부평(富平)이란 지명을 아예 없애 버리고 부평을 공중 분해시켰다. 지금 부천은 옛 부평의 대부분 땅을 차지하고서도 고구려 이래의 부평문화를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부천은 1980년대 이후 급작스레 발전한 신흥 도시로서 그나마 수도권 지역에서는 민간신앙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동제의 성격과 형태]
동제는 산신을 모시는 산신제(山神祭),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신제(天神祭), 그리고 서낭당[城隍堂]과 동신(洞神)이 거의 대부분이다. 동신이란 바로 마을 수호신으로 자연신이 많다. 주로 동네의 거목, 특히 느티나무가 많으며, 대개는 아름드리나무에서 제(祭)를 지낸다.
신당(神堂)의 형태나 장소 또한 가지각색이지만 대개는 마을 뒷산이 가장 많다. 이는 속계(俗界)로부터 멀고 부정(不淨)으로부터 격리된 곳이기에 선택된 장소인 것 같다. 그렇다고 제신(祭神)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느티나무나 우물에 신격(神格) 부여를 하지는 못하지만, 마을의 수호신 개념으로 정신적인 관념적 믿음으로 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돌무더기[累石壇]나 아름드리나무 신수(神樹)가 바로 그렇다.
이러하다가 좀 더 발전되어 신당·동신당(洞神堂)·산신당(山神堂) 등의 당집을 짓기도 하지만 대개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제를 올렸다. 또한 지명 중에 국사당(國師堂) 혹은 국사당(國事堂)이란 지명들은 예전에 마을 공동제사로서 천신제를 지내던 산들이다. 즉 하늘과 조금이라도 더 교섭하기 위하여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을 선택해 산마루에서 천신을 지낸 것이다.
[현황]
부천의 대표적인 동제는 주로 느티나무고사·산고사·우물고사·당산제·당고사·도당굿 등으로 현재까지 전승되어 오는 곳도 있다. 중동의 ‘장말도당굿’은 부천의 대표적인 동제로 보아도 무방하고, 소사본1동 ‘윗소사산신제’는 유교와 무교(巫敎)의 혼합 형태로 아직도 전승 보전되고 있다. 원종동 먼마루도당우물제 역시 잘 보존 전승되어 있고, 심곡본1동 638-3에 있는 느티나무 당제는 현재도 마을에서 매년 10월에 지내고 있다. 다만, 당고사나 우물제의 경우에는 도시개발로 거의 다 사라졌다. 그래도 수도권 타 지역에 비하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이외에 사라진 마을신앙을 살펴보면, ‘고리울 곰달래 서낭당과 당고사’, ‘고리울 사루지 서낭당 당고사’, ‘괴안동 웃고얀리 당산제’, ‘고안동 웃고얀리 대동우물 용왕제’, ‘고안동 아랫고얀리 느티나무고사’, ‘춘의산 도당굿’, ‘범벅동 안동네 느티나무 고사와 우물고사’, ‘삼정동 우물고사’, ‘상동 사래이 도당굿’, ‘춘의산 도당제’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