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601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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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卞榮魯 |
영어음역 | Byeon Yeongro |
이칭/별칭 | 수주(樹州) |
분야 | 역사/근현대,성씨·인물/근현대 인물 |
유형 | 인물/예술인 |
지역 | 경기도 부천시 |
시대 | 근대/근대,현대/현대 |
집필자 | 민충환 |
[정의]
일제강점기 부천 지역에서 활동한 문학가.
[개설]
변영로는 공장공(恭莊公) 변종인(卞宗仁)의 후손으로 1898년 5월 9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중추원부참의를 지낸 아버지 변정상(卞鼎相)과 어머니 강재경(姜在卿) 사이에서 3남 4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한국의 삼소(三蘇)’·‘변씨삼절(卞氏三絶)’로 불린 변영만·변영태가 형들이다.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부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문학의 꿈을 키운 부천시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변영로의 호 수주(樹州)는 고려시대 부천의 이름으로, 조상이 살아 온 고향의 옛 이름을 호로 삼은 것이다.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의 변씨 문중 선산에 변영로와 형제들, 부모와 조부모의 묘가 있다.
[활동사항]
변영로는 1904년 재동보통학교에 입학하였다가 계동보통학교로 전학하였다. 1907년 중앙학교를 자퇴한 후 만주 안동현을 유랑했다. 1910년에 계산학교를 졸업하였으며, 1912년 중앙기독교청년학교 영어반을 6개월 만에 수료하는 등 수재로 불렸다. 1918년 영시(英詩) 「코스모스」를 발표하였고, 중앙고등보통학교 영어교사로 부임하여 학생들을 가르쳤다. 1919년 3·1운동 때는 YMCA의 구석진 방에서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가며 「독립선언문」을 영역하여 해외로 발송하는 일을 하였다.
1920년 『폐허』 동인(同人)으로 활약하며 문단에 데뷔하였다. 1922년 이후 『개벽』지를 통해 해학이 넘치는 수필을 발표하였으며, 발자크의 작품 등 해외 문학을 국내에 번역·소개하였다. 1924년 일제 식민지 지배하의 민족적 울분을 노래한 시집 『조선의 마음』을 출간하였고, 1927년에는 백두산을 여행한 후 「두만강 상류를 끼고 가며」, 「정계비」, 「천지(天池) 가에 누워」 등 10여 편의 시를 발표하였다. 1931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산호세대학에서 수학하였다.
1933년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여 『신가정』 주간으로 재직하였다. 그러나 『신가정』 표지에 손기정 선수의 다리만을 게재하고 ‘조선의 건각’이라는 제목을 붙이는 등 일본 총독부의 비위를 건드려, 결국 일본 총독부의 압력으로 동아일보사를 떠나야만 했다. 광복 후인 1946년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부임하였다. 이후 서울신문사 이사, 대한공론사 이사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초대 위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1961년 3월 14일 인후암으로 별세하였다.
[저술 및 작품]
시집으로 1924년 『조선의 마음』, 1959년 『수주시문선』, 1983년 『차라리 달 없는 밤이드면』이 있다. 또한 수필집으로는 1953년 『명정사십년』, 1954년 『수주수상록』이 있다. 변영로는 친일 문학 연구가 임종국에 의해 “일제강점기의 지식인 중 지조를 지킨 몇 안 되는 문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일제의 탄압에도 굽히지 않고 민족의 저항 정신을 노래한 시와 수필을 발표하였다.
1922년 발표한 「논개」는 변영로의 대표적인 시로, 진주성 촉석루에서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毛谷村六助]를 껴안고 남강으로 떨어져 죽은 논개(論介)의 애국충절을 노래함으로써 일제에 대한 저항 의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무류실태기(無類失態記)」로 유명한 『명정사십년』은 대주가(大酒家)로 불린 변영로가 40여 년의 술 인생을 풍자적이며 해학적인 필치로 그려낸 대표적 수필집으로 술이 아니면 견뎌내기 어려웠던 지난날의 암울했던 시대상을 고발하고 있다.
[상훈과 추모]
1949년에 서울시문화상을 수상하였다. 1996년 12월 부천중앙공원에 ‘논개 시비’가 건립되었다. 1997년 한국문인협회에 의해 ‘수주 살던 곳 기념푯돌’이 건립되었고, 1998년 변영로 묘소 앞에 ‘수주탄생100주년기념비’가 건립되었다.
1999년에는 부천시에서 변영로의 올곧은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국 규모의 수주문학상을 제정하였으며, 2004년에는 『수주문학』이 창간되었다. 2005년 한국작가회의 부천지부 주관으로 제1회 수주문학제가 개최되었다. 2006년에는 부천시 오정구청 주최로 제1회 수주청소년백일장이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