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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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Full Moon Greeti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집필자 | 정재술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정월 대보름 날에 산에 올라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소원을 비는 풍속.
[개설]
정월 대보름날 초저녁에 마을 주변의 산위에 올라가 달맞이를 한다. 칠곡 지역에서는 떠오르는 달에 소원 성취를 빌며 공손히 절을 했는데, 이는 달의 신성성에 의해 소원이 성취될 것이라는 속신(俗信)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보름달을 보고 달빛에 따라 1년 농사를 미리 점쳐 보기도 하였다.
[연원]
달맞이는 점풍(占豊) 의례풍습으로 예로부터 신성시해왔다. 이는 정월 대보름의 달은 1년 중 추석 한가위의 달과 더불어 양기가 가장 가득한 달이기 때문이다. 특히 태음력에 기초하여 책력을 만들어 농사를 지어왔기에 달에 대한 믿음은 더욱 강했다. 이날 칠곡 지역 농민들은 풍년을 기원하며 달빛을 보고 그 해의 흉풍을 점쳤다.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 달이 가진 신성성을 기반으로 개인의 안녕과 같은 개인적 가치와 풍년과 같은 집단적 가치를 대보름달에 기원함으로서 각각의 사람들을 공동체 속에 강하게 결속시키는 기능을 했다.
[놀이도구 및 장소]
정월 대보름날에는 달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달이 뜨기 전에 마을 인근의 산으로 올라가 달을 기다렸다. 가산면 석우리에서는 달이 올라오기 전에 소금재에 올라가 기다리다가 달이 올라오면 소금재에 소금 단지를 묻는 제의와 함께 달불놀이와 횃불싸움을 함께 했다.
[놀이방법]
정월 대보름달이 뜨기 전에 인근 산으로 올라가, 떠오르는 달을 보고 소원 성취를 빌며 공손히 절을 한다. 칠곡군 가산면 석우리에서는 소금재에 올라가 기다리다가 달이 올라오면 “달이 올라온다!”라고 큰 소리를 치고 불을 피우는 것으로 시작된다. 또한 마을에서는 횃불싸움을 위해 정월 보름날 아침부터 마을의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홰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장작 조각에 진흙과 짚을 단단히 입히고 달이 뜨자마자 불을 피워서 마을끼리 대항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대보름달을 보면서 한 해의 흉풍을 점치기도 하였다. 이날 달이 붉으면 그 해 흉년이 들고, 달이 희고 환하면 풍년이 든다고 여긴다. ‘달불’을 놓는 까닭도 하얀 연기를 하늘에 피워 올려서 달을 하얗게 보이게끔 하여 풍년을 비는 것이다. 달맞이를 할 때는 각 마을에 따라서 달집태우기와 횃불싸움을 병행하기도 한다. 달집태우기는 달집이 잘 타서 연기가 많이 올라가야 그 마을에 풍년이 들고, 마을 대항 횃불싸움에서는 이긴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여겼다.
[현황]
현대에는 정월 대보름의 의미와 기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마을이나 지역 단위의 공동체에 기반을 둔 민속문화가 사라져 가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월 대보름이 가진 민속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여 지역 축제 문화로 달맞이 행사를 시행해 나가고 있다. 지금도 칠곡군 가산면 석우리에서는 격년제로 횃불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