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02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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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Dumbness Riffle |
이칭/별칭 | 「용여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금가면 유송리 |
시대 | 고대/삼국 시대 |
집필자 | 한종구 |
[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금가면 유송리에서 유송리와 금릉동 사이를 흐르는 여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금가면 유송리 반송마을과 충주시 금릉동 사이를 흐르는 북창강에 ‘김생제방’ 밑으로 여울이 하나 있다. 이것이 ‘벙어리 여울’인데, ‘용여울’이라고도 부른다. 「벙어리 여울」 이야기는 본래 소리를 내며 흐르던 여울이 옮겨가고, 현재의 여울은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를 밝혀주는 지명유래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81년 중원군에서 간행한 『내고장 전통가꾸기』에 「벙어리 여울」로 수록되어 있다. 1982년 충청북도에서 발행한 『전설지』에는 「용여울」로 실려 있는데, 당시 금가면 유송리에 살고 있는 주민 최정팔·김종기 등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2002년 충주시에서 발간한『충주의 구비문학』에도 「용여울」로 실려 있는데, 그 내용은 『전설지』와 동일하다.
[내용]
김생사에 수학하는 학동들이 많았는데 여울 물소리가 시끄럽다고 불평이 많았다. 특히 장마 때면 더욱 그러하므로 공부에 방해가 커서 강물의 방향을 바꾸든지 아니면 절을 옮기든지 해야 할 판이었다. 김생이 이 여울물 소리로 고심을 하다 도술로써 다스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백일기도를 드리니 100일째 되던 날 청색 도포를 입은 용두백발의 선인이 나타나서 하는 말이, “나는 용궁에서 온 사자인데 용왕께서 천하의 명사 김생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알아 오라고 하였다.”며 대답을 촉구했다. 김생은 앞강의 여울을 딴 곳으로 돌려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 줄 것과 용의 참모습을 한 번만 보도록 해달라고 하였다.
용궁에서 온 사자는, “그럼 내가 용궁에 갔다가 와야 하므로 그 동안은 저기 고목나무에 구멍이 있으니 그 구멍으로만 강물을 내다보라.”고 했다. 얼마 후 뇌성병력이 치고 비바람이 몰아쳤다. 비늘이 번쩍이고 섬광과 웅장한 소리 때문에 정체를 알아볼 수 없어 김생은 구멍에서 눈을 떼면서 눈을 감아 버렸다. 잠시 후 천지가 조용해져 눈을 떴다. 강을 바라보니 여울은 강 건너 금릉리(현 충주시 금릉동) 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그것이 용여울이다. 그리고 김생사 앞의 그전 여울 자리에도 여울이 남아 있기는 하나 소리가 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 여울을 ‘벙어리 여울’이라고 부르고 있다.
[모티프 분석]
「벙어리 여울」의 주요 모티프는 ‘김생의 백일기도’, ‘용왕의 도움으로 여울을 옮긴 김생’이다. 이 전설은 여울 소리가 시끄러워 학동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자 김생이 용을 불러 강여울의 위치를 바꾸었다는 이야기다. 김생은 용을 부를 수 있는 신통력을 지녔다는 점과 용이 강의 여울을 바꾸었다는 ‘용사이적담’이 결합된 전설이다. 용은 물을 주재하는 신이고, 김생은 불력을 이용하여 도술을 부릴 줄 아는 신통력을 지닌 고승이었다. 김생의 신이한 능력은 「김생제방」과 「대문산의 유래」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벙어리 여울」에서는 용이 물을 지배하는 자로서 강여울을 바꾸어 놓는 신통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 민간에 전승되어 오고 있는 용에 대한 믿음이 나타나 있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