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0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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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皇國 臣民 誓詞碑 |
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유적/비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비슬로134길 167-6[상리 539-1]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정동락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상리 현풍 초등학교 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충성 맹세를 강요한 일제 강점기의 비.
[개설]
황국 신민 서사비는 1930년대 후반 중 일 전쟁이 시작되면서 민족 말살 정책의 하나로 내선 일체·황국 신민화 등을 강요하면서 일본 제국주의가 암송을 강요한 황국 신민 서사를 새긴 비이다. 황국 신민 서사는 조선 총독부 학무국이 교학(敎學) 진작(振作)과 국민 정신 함양을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기획하였으며, 학무국 촉탁으로 있던 이각종(李覺鍾)이 문안을 만들었고, 학무국 사회 교육과장 김대우가 관련 업무를 집행하였다. 이에 따라 1937년 10월 2일 미나미 지로[南次郞] 총독이 결재함으로써 공식화되어 보급되었다. 현재 현풍 초등학교 내에 있는 황국 신민 서사비는 1940년에 세워진 것이다.
황국 신민 서사는 학교·관공서·은행·회사·공장·상점 등의 모든 직장의 조회와 각종 집회 의식에서 낭송이 강요되었으며 국민 정신 총동원 조선 연맹의 실천 요강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황국 신민 서사를 낭송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보급을 위해 아동용 100만 부, 일반용 20만 부를 인쇄·배포했으며 신문·잡지 등에 싣는 한편, 영화로 제작·상영하고 라디오로도 방송·선전하였다.
아동용과 중등학교 이상의 일반용 두 종류가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아동용
1) 私共ハ、大日本帝國ノ臣民デアリマス[우리들은 대일본 제국의 신민(臣民)입니다]
2) 私共ハ、心ヲ合ワセテ天皇陛下ニ忠義ヲ盡シマス[우리들은 마음을 합하여 천황 폐하에게 충의를 다합니다]
3) 私共ハ、忍苦鍛錬シテ立派ナ強イ國民トナリマス[우리들은 인고단련(忍苦鍛鍊)하고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2. 일반용
1) 我等ハ皇國臣民ナリ、忠誠以テ君國ニ報ゼン[우리는 황국신민(皇國臣民)이다. 충성으로서 군국(君國)에 보답하련다]
2) 我等皇國臣民ハ互ニ信愛協力シ、以テ團結ヲ固クセン[우리 황국 신민은 신애협력(信愛協力)하여 단결을 굳게 하련다]
3) 我等皇國臣民ハ忍苦鍛錬力ヲ養イ以テ皇道ヲ宣揚セン[우리 황국 신민은 인고단련(忍苦鍛鍊)하여 힘을 길러 황도를 선양하련다]
[위치]
달성군 현풍읍 상리 현풍 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가 좌측으로 가다 보면 철제문이 나타나는데, 이 철제문 오른쪽 화단에 비가 위치한다.
[형태]
비신은 석재를 장방형으로 다듬어 외형을 만든 후 내부에 역시 장방형의 사각틀을 만들고 그 안에 황국 신민 서사를 새긴 형태이다. 하부는 장방형 대석 위에 놓여 있는데, 이 대석은 1990년대 사진과 2011년 보도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 총높이 136㎝, 너비 96㎝, 두께 25㎝이고 비신 높이 106.5㎝, 너비 70.5㎝이다.
[금석문]
전면 상부에 '황국 신민의 서사(皇國臣民ノ 誓詞)'라 쓰여 있다. 전면에는 “일. 우리들은 대일본 제국의 신민(臣民)입니다. 이. 우리들은 마음을 합하여 천황 폐하에게 충의를 다 하겠습니다. 삼. 우리들은 괴로움을 참고 단련해서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황기 2600년[一 私共ハ 大日本帝國ノ 臣民デアリマス. 二 私共ハ 心ヲ合セテ 天皇陛下ニ忠義ヲ盡シマス. 三 私共ハ 忍苦鍛錬シテ 立派ナ 強イ國民トナリマス. 皇紀二千六百年]"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황기 2600년은 1940년이다.
[현황]
비의 오른쪽에는 황국 신민 서사비에 관한 안내판이 서 있다. 2011년 11월 ‘일왕에 충성 맹세 비석’이 현풍 초등학교에서 발견되었다고 알려졌으나, 황국 신민 서사비는 1990년대에는 안내판까지 서 있었고 그전부터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후 방치되어 있다가 2011년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2013년 2월 28일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에서 새로 안내판을 세웠다. 비의 형태는 온존(溫存)하나 비문은 약간의 마멸이 있어 육안으로 판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의의와 평가]
현풍 초등학교의 황국 신민 서사비는 일제 강점기 일본이 우리 학생들에게 충성 맹세를 강요한 내용이 새겨진 비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