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에 묘가 있는 조선 전기 문신이자 학자.

[가계]

남언경(南彦經)[1528~1594]의 본관은 의령(宜寧)이다. 자는 시보(時甫)이고, 호는 동강(東岡)이다. 초명은 남언륜(南彦綸)이다. 조선 개국 공신 남재(南在)의 6대손으로, 아버지는 남치욱(南致勗)이다. 어머니는 진사 유한평(柳漢平)의 딸이다.

[활동 사항]

남언경은 어린 시절 서경덕(徐敬德)[1489~1546]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1566년(명종 21) 학행으로 천거를 받아 관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참봉으로 시작하여 공조 좌랑, 지평현감(砥平縣監), 공조 정랑, 청풍군수(淸風郡守) 등을 거쳤다. 1568년(선조 1)에는 제술관으로 활동하였고, 1573년(선조 6)에는 양주목사(楊洲牧使)로 부임하여 도봉서원(道峰書院)을 세웠다. 1581년(선조 14)에 사헌부 집의로 이이(李珥)[1536~1584]와 함께 정철(鄭澈)[1536~1593]을 변호하다 파직되어 파주목사(坡州牧使)로 나갔다. 1585년(선조 18)에 공조참의(工曹參議)가 되어 내직으로 돌아왔다.

1589년(선조 22) 기축옥사 때는 정여립(鄭汝立)을 높이 평가하여 시를 지어주었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았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을 일으켰으며, 조정으로부터 여주목사(驪州牧使)로 다시 기용되었다. 그러나 이후 이황(李滉)[1501~1570]을 비판하다가 양명학을 숭상한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고 관직을 그만두었다. 말년에 양근(楊根) 영천동(靈川洞)[지금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이천리]에 은거하였다.

[학문과 저술]

남언경은 기(氣)는 유한하고 이(理)는 무한하다는 이황의 주장을 반박하고 서경덕의 주장에 동조하였다. 또한 왕양명(王陽明)의 저술로부터 영향을 받아 조선 최초의 양명학자가 되었다.

[묘소]

남언경의 묘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이천리 영천마을에 있디.

[상훈과 추모]

남언경은 1694년(숙종 20)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장석마을에 있던 미원서원[지금의 경현단]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