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미원서원 터에 1974년 설치한 제단.

[위치]

경현단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산70 미원서원 터에 있다.

[변천]

경현단이 있던 자리에는 원래 미원서원이 있었는데, 1871년(고종 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이후 1894년(고종 31) 폐철되었다. 이후 1919년부터 가평 지역의 유림들이 미원서원 터에 단을 설치하고, 미원서원에서 배향하던 정암(靜菴) 조광조(趙光祖)[1482~1519], 정우당(淨友堂) 김식(金湜)[1482~1520], 잠곡(潛谷) 김육(金堉)[1580~1658], 동강(東岡) 남언경(南彦經)[1528~1594], 청강(淸江) 이제신(李濟臣)[1536~1583],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1653~1722]의 향사를 지냈다.

그러다가 1950년 6·25전쟁으로 단이 파손되었고, 1974년에 중수 개축하였다. 이때 농담(籠潭) 박세호(朴世豪), 잠옹(潛翁) 이원충(李元忠)[1570~1646], 농환재(弄丸齋) 남도진(南道振)[1674~1735],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1792~1868], 중암(重菴) 김평묵(金平默)[1819~1891], 성재(省齋) 유중교(柳重敎)[1832~1893]를 추가로 배향하여 모두 12인의 단비를 세웠다. 그리고 서원 사당에 걸려있던 현액인 ‘경현사(景賢祠)’에서 이름을 따 ‘경현단(景賢壇)’이라 이름 지었다. 1986년 5월 2일 가평군 향토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다.

[형태]

경현단은 조광조, 김식의 단을 중심으로 양 옆에 5개씩 단이 세워져 있다. 조광조의 단비 옆으로 남언경, 김육, 박세호, 남도식, 김평묵의 단이 있고, 김식의 단비 옆으로 이제신, 김창흡, 이원충, 이항로, 유중교의 단비가 세워져 있다.

[배향 인물]

경현단 중앙에 배치된 조광조와 김식은 미원서원이 창건되던 1661년(현종 2)부터 배향된 기묘명현(己卯名賢)이다. 1668년(현종 9)에 배향된 김육은 잠곡서원에도 배향된 인물로, 대동법을 실시하고 상평통보를 주조한 실학의 선구자이다. 1694년(숙종 20) 추가 배향된 남언경은 조선 최초의 양명학자이며, 1734년(영조 10) 추가 배향된 이제신은 형조정랑과 공조정랑을 역임하고 청백리에 이름을 올린 문신이다. 1792년(정조 16)에 추가 배향된 김창흡은 김상헌(金尙憲)의 증손자이자 김수항(金壽恒)의 아들로, 관직에 뜻을 두지 않고 은거해 살면서 성리학과 문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1974년에는 6명의 인물이 추가로 배향되었다. 박세호는 조선 중기의 학자로, 조광조의 학문을 추종하여 성균관 유생들과 함께 기묘 사림의 사면을 청하는 소를 올렸다. 기묘사화 뒤에는 산에 은거하여 살다가 1528년(중종 23) 문과에 급제하고 예조정랑과 영월부사를 지냈다. 남도진은 가평별묘에도 모셔진 조선 후기 문신이다. 이항로는 조종암을 근거로 위정척사 사상을 발전시킨 성리학자이며, 김평묵과 유중교는 척양 척왜의 위정척사 사상을 이어간 화서학파의 학자들이다.

[현황]

경현단에서는 매년 8월 중정(中丁)에 가평의 유림들이 제향을 드린다. 2019년 9월 17일에는 군수, 도의원, 유림, 후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평향교와 미원서원 보존회가 주관하는 제향제례가 봉행되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경현단은 조선 시대 중기부터 후기에 이르는 12인의 명현을 현재까지 배향하면서 향사 의례를 이어가고 있는 가평군의 대표적인 유교 문화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