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가평군에 묘가 있는 조선 후기 문신.

[가계]

남택하(南宅夏)[1643~1718]의 본관은 의령(宜寧)이고, 자는 경백(敬伯)이다. 조선 개국 공신 남은(南誾)[1354~1398]의 형이자 본인도 개국 공신인 남재(南在)[1351~1419)의 10세손이다. 아버지는 예조 참판 남노성(南老星)이고, 부인은 해주 오씨(海州 吳氏) 오두인(吳斗寅)의 딸이다.

[활동 사항]

남택하는 1685년(숙종 11) 효행으로 이름이 나서 희릉참봉(禧陵參奉)에 제수되었다. 1688년(숙종 14)에는 의금부 도사가 되어 공홍감사(公洪監司) 이언강(李彦綱)을 체포하러 공주에 내려갔다. 1692년(숙종 18) 옥과현감(玉果縣監)[옥과현은 지금의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이 되었고, 1696년(숙종 22) 고성군수(高城郡守)로 임명받았다. 1698년(숙종 24) 강원도 고성군(高城郡)에 굶주린 백성 형제가 있었는데, 감사가 이들이 서로 잡아먹고 굶주려 죽었다고 장문(狀聞)하였다. 당시 군수였던 남택하는 책임을 추궁당해 추고를 받았다. 1701년(숙종 27) 사복시(司僕寺) 주부(主簿)·좌수운판관(左水運判官)으로 임명되었다.

1702년(숙종 28)에는 청풍부사(淸風府使)[청풍부는 지금의 충청북도 제천시]로 나갔는데, 9월에 모친상을 당하여 관직을 사직하고 돌아왔다. 장례 때 부조금을 받지 않고 모두 되돌려주었다는 일화가 전한다. 이후 1705년(숙종 31) 삼년상을 마치고 광흥수(廣興守)로 부임하였다. 1706년(숙종 32) 회양부사(淮陽府使)[회양부는 지금의 강원도 회양군]로 나갔는데, 1708년(숙종 34)에 암행어사로 파견된 심수현(沈壽賢)은 남택하를 낮추어 평가하였다.

1712년(숙종 38) 통정대부(通政大夫)로 가자받았으며, 이후 부호군(副護軍)·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를 거쳐 1717년(숙종 43) 돈령부 도정(都正)에 올랐다. 뒤에 아들 남도규(南道揆)의 덕으로 이조 참판에 증직되었다.

[학문과 저술]

남택하는 문장에 뛰어났다. 당시의 대학자 이지백(李智白)은 남택하가 18세 때 지은 「백운동상량문(白雲洞上樑文)」을 읽고 늙은이도 당할 수 없는 글이라고 칭찬하며 ‘백의대제학(白衣大提學)’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한 남택하는 젊은 시절 송시열(宋時烈)[1607~1689]과도 교류가 있었다. 1672년(현종 13) 장시현(張始顯), 여필관(呂必貫)과 함께 송시열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성삼문(成三問)[1418~1456]의 신주(神主)가 인왕산의 무너진 벼랑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으러 갔음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이 발견을 계기로 성삼문의 옛 집 근처에 사당이 세워졌고, 성삼문과 그의 동지였던 사육신 박팽년(朴彭年)[1417~1456]·하위지(河緯地)[1412~1456]·이개(李塏)[1417~1456]·유성원(柳誠源)[?~1456]·유응부(兪應孚)[?~1456] 등이 배향되었다.

[묘소]

남택하의 묘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방일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