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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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冬湖里冬湖靈神堂祭 |
영어음역 | Dongho-ri Dongho Yeongsindangje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Dongho Village, Dongho-ri |
이칭/별칭 | 수륙제,당제,영신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 동호마을 |
집필자 | 송화섭 |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 동호마을에서 2월 초하루에 지내는 풍어제 성격의 마을 제사.
[개설]
동호리 동호마을 영신당제는 음력 2월 초하루에 해안 지역 어촌인 동호마을의 신당에서 항해 안전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공동의 제사이다. 동호리 주민들은 영신당제를 수륙제, 당제, 영신제 등으로 부르고 있는데, 예전에는 동호리의 당제를 2월 20일에 지냈다. 2월 20일은 영등할머니 생일이라서 이월 스무날에 당제를 모셨다고 한다. 그러나 2월 초하루 하루에 영신당제와 용왕제를 함께 지낸다.
2월 초하룻날 오전에는 영신당에서 무당이 중심이 되어 당 할머니에게 영신당제를 지내고, 오후에는 어선의 선주들이 바다에 나가서 용왕제를 지냈다. 무당은 마을에 살던 단골들이 전담하였으나, 단골이 단절된 이후에는 고창읍에서 모셔 왔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구동호마을에는 암벽 위에 신당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당집, 영신당이라고 부른다. 영신당은 군 초소 뒤쪽에 위치하여 멀리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멀리 조망할 수 있는 바다는 칠산바다인데, 구동호마을에서 돌출된 암벽 지대에 위치하여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을 감시하고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할 때 표류하지 않도록 항해 안전을 기원하는 제신당을 말한다.
구동호마을에 신당이 언제 들어섰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숭정기원후사주신유(崇禎紀元後四周辛酉)’라는 상량문에 따르면, 1861년(숙종 7)에 처음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영신당은 이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건물 형태는 근래에 보수한 것처럼 보인다.
[신당/신체의 형태]
영신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지붕은 기와를 얹은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다. 영신당에는 영신의 화상이 그려진 당신도(堂神圖) 1점이 있는데, 당 할머니가 며느리 2명과 딸 1명을 데리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민화풍의 그림이다. 이 그림 속의 여성들은 바다에서 항해 안전을 지키는 해신들이다. 사당에 초상화를 걸어 놓듯이 신당에 신의 모습을 걸어 놓는 풍속은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산포해 있으며,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 영신당도 그러한 해신당에 속한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현재의 당신도는 50여 년 전에 분실했던 것을 다시 그린 것으로 7~8년 전까지도 임경업(林慶業)[1594~1646] 장군의 영상이 그림으로 봉안되어 있었다고 한다. 임경업 장군의 영상은 도둑을 맞아서 없어지고, 현재 할머니 당신도만 남았다고 한다. 임경업 장군은 황해도 해주에서 조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이 칠산 앞바다까지 내려와 조기를 잡다가 구동호리의 영신당에 들러서 당제를 지냈다고 한다. 당 할머니가 연꽃을 들고 앉아 있으며, 딸들은 한복을 입은 채 서 있는데, 민간신앙에서 딸과 며느리는 바람과 비를 몰고 다니는 풍우신으로 모시고 있다. 이 점에서 바다의 풍랑을 관장하는 여신들을 영신당에 봉안해 놓고 마을 사람들이 당제를 지낸 것으로 보인다. 마을 주민들은 당 할머니가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이 안개가 자욱하여 뱃길을 잃어버렸을 때 등대와 같이 환하게 불을 밝혀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도와주는 일을 맡았다고 한다.
당신도에는 몸집이 큰 당 할머니가 연꽃을 든 채 앉아 있으며, 뒤쪽에는 머리를 위로 얹은 각시와 머리를 딴 처녀가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의 할머니는 영등할머니와 같은 존재로 보이며, 영등할머니가 며느리와 딸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절차]
영신당제의 제물을 준비하는 화주를 정월 중순경에 선정하는데, 마을에서 깨끗한 사람을 뽑는다. 오전 10시경 당 할머니가 있는 영신당에 가서 제물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제물은 돼지머리, 멥 밥, 흰 시루떡, 조기, 농어, 덕자, 장대, 나물, 포, 과일, 메밀묵을 차려 놓는다. 제관은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이 맡는데, 기관장이 오면 기관장도 참배를 한다. 헌주를 올린 뒤에 재배를 하고, 독축을 한 다음 소지를 올리는 순서로 진행을 한다.
오후 2시 30분경에 선착장에 물이 들어오면, 어선의 선주들과 마을 사람들이 농악을 울리기 시작한다. 화주는 용왕제를 지내기 위하여 배를 구할 때 깨끗한 사람의 어선으로 선정한다. 용왕제를 위한 제물을 배에 실고, 제물을 바다에 던질 화주와 어부와 농악대들이 승선한다. 배가 바다로 나간 지 10여 분만에 영신당 앞 바다에서 제물을 한 통에 넣어 섞은 뒤 용왕밥을 바다에 던져 넣는 헌식으로 용왕제를 마무리 한다. 용왕제는 어부들이 술과 밥과 떡을 한 동호씩 몽땅 준비해서 바다로 나가 바가지로 퍼서 바다에 던지는 방식인데, 용왕에게 용왕밥 주는 것을 헌식의례라고 말하기도 한다. 헌식이 끝난 뒤에는 다시 마을로 돌아와 화주 집에서 굿을 치고 음복을 한다.
[축문]
유세차 년 일 삭일 감소고우 영신조비지신위 복이구가풍어 실뢰신휴일길신하 경신정연 상향(維歲次 年 日 朔日 敢昭告于 靈神祖妣之神位 伏以謳歌豊漁 實賴神休日吉辰夏 敬伸精煙 尙饗).
[부대행사]
옛날 무당들이 수륙제를 지낼 때에는 사당패들이 와서 굿 놀이를 성대하게 하였으나 지금은 당제를 지내는 것으로 간소화하였다.
[현황]
2010년 현재 동호리 동제는 정월 초사흗날에 거행하는 당산제 및 천룡제와 2월 초하루에 거행하는 영신당제와 용왕제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