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양주시에 묘소가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가계]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희인(希仁), 호는 이계(伊溪). 증조할아버지는 공조 참판을 지낸 신장(申檣)이고, 할아버지는 수군절도사를 지낸 신말주(申末舟)이며, 아버지는 여절교위(勵節校尉) 신홍(申洪)이다. 어머니는 변균(卞鈞)의 딸이다. 부인은 호산군(湖山君) 이현(李鉉)의 딸이다. 딸은 유충관(柳忠寬)에게 시집갔다.

[활동 사항]

신공제(申公濟)[1469~1536]는 1486년(성종 17) 진사가 되었고 1495년(연산군 1)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승문원 부정자 벼슬을 받았다. 그 후 예문관 검열, 승문원 주서를 거쳐 홍문관에 들어갔다. 조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순창 인근의 지방관을 자청하여 능주 현감으로 부임하였다. 할아버지 귀래정(歸來亭) 신말주가 죽었을 때 능주현 백성들이 부의로 낸 베를 챙기지 않고 남산에 두었다. 그 베가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밟혀 없어져서 그 고개에 답포고개[踏布고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506년(중종 1) 사간원 헌납에 이어 장령을 지냈다. 1516년(중종 11) 창원 부사를 지낼 때는 근면한 수령으로 표창을 받았고, 경상도 수군절도사로 승진하였다. 1517년(중종 12) 홍문관 부제학, 호조 참판, 이조판서를 역임하였다. 이조판서로 있을 때는 과거시(科擧試)를 주관하여 공평하게 인재를 뽑았다. 1522년(중종 17) 정조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고 1528년(중종 23) 좌참찬을 거쳐 겨울에는 호조 판서 겸 세자좌부빈객에 임명되었다.

1530년(중종 25) 이행(李荇), 윤은보(尹殷輔), 홍언필(洪彦弼), 이사균(李思鈞) 등과 인문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내용을 고치고 보충하여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초서와 예서에 능해 1536년(중종 31) 명나라 사신에게 줄 안평대군(安平大君)의 서족(書簇) 5폭과 성종 어필이 들어간 병풍을 감정하였다. 같은 해 동지중추부사로 재임 중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청백리로 뽑혔고, 순창의 수석(水石)[물과 돌로 이루어진 자연의 경치]을 좋아하여 정자를 짓고 스스로 이계주인(伊溪主人)이라 하였다. 신공제의 호 ‘이계’는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문과 저술]

명인의 필적을 모아 『해동명적(海東名蹟)』을 간행하였다. 글씨로는 광주안참판침묘비(廣州安參判琛墓碑)와 남원윤판서효손묘비(南原尹判書孝孫墓碑)가 남아 있다.

[묘소]

묘소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정민(貞敏)이다. 순창의 화산서원(華山書院)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