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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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厄- |
이칭/별칭 | 액막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성격 | 제액 의례|민간 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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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시기/일시 | 정월 초[음력 1월 초사흘에서 대보름 사이] |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정월에 신수를 보아 운세가 좋지 않을 경우 행하는 의례.
[개설]
액맥이 [액막이]는 설에 신년 운세를 봐서 액운 점괘가 있을 때 치성이나 굿으로 미리 액을 막고자 행하는 비정기적인 의례이다. 대개 1년의 신수(身數)를 보아 가족 중에 액운이 낀 이가 있을 때 정월 초사흘과 대보름 사이에 그 액을 미리 막으려고 행한다. 영암 지역에서도 정월 초에 ‘액맥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다.
[연원 및 변천]
액맥이 는 제액(除厄) 의례를 일컫는 말이다. 액맥이는 보통 치성 형태의 의례로 행해지는데, 한 해 동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정월 한 달 안에 행하는 소규모의 비정기 의례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남녀의 나이가 사람의 운수를 맡고 있다는 나후직성(羅睺直星)[사람의 나이를 따라 운명을 맡은 아홉 개의 별 중 하나]을 만나면 풀로 만든 허수아비인 추령(芻靈)을 만든다. 이것을 방언으로 제웅[처용(處容)]이라고 한다. 제웅의 머리통에 동전을 집어넣고 보름날의 하루 전, 곧 열나흗날 초저녁에 길에다 버려 액막이를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마을의 평민들은 점쟁이에게 명수(命數)를 물어 흉성(凶星)이 든 해라는 점괘가 나오면 허수아비를 만들고 뱃속에 엽전을 넣어 길가에 버린다. 그러면 이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제웅을 치고 부수어 엽전을 빼간다. 이를 대액(代厄), 즉 액땜이라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정월에 허수아비를 만들어서 버리는 액막이 풍속이 널리 행해지고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영암 지역에서도 무당을 불러 비손[두 손을 비비면서 신에게 소원을 비는 일]을 하거나 물건을 만들어 주는 등의 정월 액막이 풍속이 있었다.
[절차]
영암군의 영암읍 춘양리에서는 정월에 신수를 보고 1년 운수가 별로 좋지 않을 때 ‘액맥이’를 한다. 액맥이를 할 때는 무당을 불러다가 “1년 내내 재수가 좋고 우환이 없게 해 달라.”라고 빈다. 방의 윗목과 마당에 물·쌀·초·돈 등을 차린 상을 마련한다. 이때 돈은 굿의 비용으로 무당과 미리 맞추어 상 위에 올린다. 굿이 끝나면 상에 있는 쌀과 돈 등은 모두 무당이 가져간다.
굿은 부엌에 가서 먼저 간단하게 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굿을 하며 방에서 굿이 끝나면 마당에서 굿을 한다. 마당에서 굿을 할 때는 칼을 던지기도 하는데, 액을 물리기 위함이다. 칼을 던져서 칼끝이 밖으로 나가면 액이 물러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시종면 월롱리에서는 운세를 보아 아이의 사주가 좋지 않으면 막이를 해 준다. 이때는 개를 잡는 사람들에게 잘 드는 새 칼을 해 주어 그것으로 개를 잡을 때 사용하게 하거나 큰 보자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월 초에 이루어지는 영암의 액맥이를 비롯한 액막이는 전국적으로 발견되는, 치성 형태의 소규모 의례이다. 액맥이는 언제 어떤 위기가 닥칠지 미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막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곧, 평온한 삶을 기대하고 이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