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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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 지역에서 음력 정월 초에 허수아비를 이용하여 액을 막는 풍속.
[개설]
새나 짐승한테서 농작물을 보호하려고 막대기와 짚, 헝겊 등으로 사람 형상을 만든 인형을 허수아비라 한다. 이를 영암 지역에서는 ‘허새비’라고 부르며, 음력 정월 초에 나쁜 운세나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방비하고자 이 허새비를 이용하여 액운을 막는 풍속이 전해진다.
[연원 및 변천]
짚을 이용하여 사람 형상을 만든 것을 ‘제웅’이라고도 하는데, 제웅을 만들기 시작한 유래는 신라 시대에 귀신을 쫓아내는 구역신(驅疫神)이었던 처용에게서 찾기도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남녀의 나이가 사람의 운수를 맡고 있다는 나후직성(羅睺直星)을 만나면 풀로 만든 허수아비인 추령(芻靈)을 만든다. 이것을 방언으로 제웅[처용(處容)]이라고 한다. 제웅의 머리통에 동전을 집어넣고 보름날의 하루 전, 곧 열나흗날 초저녁에 길에다 버려 액막이를 한다.”라는 기록이 있어 제웅의 유래를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직성이란 사람의 나이를 따라 운명을 맡은 아홉 개의 별이고 그중의 하나인 나후직성은 남자는 열 살, 여자는 열한 살 때부터 9년마다 한 번씩 드는데, 그때마다 액운이 들어 만사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에서도 드러나듯이, 액운을 드는 것을 예방하고자 허수아비를 길가에 버려 액을 막는 풍속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영암 지역에도 허새비를 만들어 액막이를 하는 풍속이 전해진다.
[절차]
영암 지역의 경우, 군서면 동계 마을에서는 정월 초에 점을 보고 그해의 신수가 좋지 않다고 하면 보름 안에 액막이를 하였다. 이때 수가 사납고 죽을 운이 되면 허새비를 만들고 태워서 땅에 묻거나 물에 띄워 보낸다. 이것을 ‘대신 맥이’라고도 하는데, 액을 당할 사람을 대신하여 허새비가 이를 가져간다는 의미이다.
또한, 삼호면 서호리에서는 정초에 그해의 운수를 점쳐서 좋지 않으면 허새비를 이용하여 액막이를 하였다. 허새비를 만들어 그 속에 약간의 돈을 집어넣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삼거리에 가서 방위를 정하여 땅에 묻는다. 이렇게 하면 허새비가 액을 대신 가져간다고 여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음력 정월은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로,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때이다. 이때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에게 닥칠 액을 미리 방지하고자 하는 액막이의 하나로 시행되는 것이 허새비 버리기 풍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