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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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鄕土飮食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식당 | 삼송꾼만두 - 경상북도 영천시 창구동 52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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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만들어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음식.
[개설]
향토 음식의 본래적인 의미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특별한 조리 방법을 동원하여 만든 음식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의 배경 아래에서 특정 지역 주민들의 식생활에 자리 잡게 된 음식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내용]
영천 지역의 향토 음식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다. 첫째는, 영천 주민들이 예전부터 계절에 따라 일상식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을 들 수가 있는데 고디국·시금장·콩잎 김치·콩잎 물김치 등이 있다.
고디국은 영천 지역 주민들이 여름이면 한 번씩 끓여먹게 되는 향토 음식이다. 고디국에는 들깨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이 구수하고 담백하여 웰빙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음식이다. 영천시 고경면 고도리 새태마을이 고향인 이세희[남, 68세] 씨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여름이 되어 ‘큰물이 지고 나면’ 소쿠리로 고디를 긁거나 줍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때 주은 고디를 가지고 국을 끓여서 먹었다고 한다.
시금장은 경상도의 향토 음식인데, 영천 지역에서도 예외 없이 즐기던 반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장(醬)이다. 식욕이 떨어질 때 시금장을 먹으면 입맛을 돋울 수 있는 발효 식품으로 소화를 잘 시키는 작용을 하면서 짜지 않기 때문에 특히 연세 드신 노인 분들이 선호한다. 시금장은 여름철 보리를 수확하고 난 다음 보리 등겨를 가지고 만든 재료 절약형 식품이다. 크게 쓸모없는 보리 등겨를 가지고 몸에 좋은 발효 식품인 장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지역민들의 지혜가 상당히 돋보이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영천시 특산물로서 주민들의 일상과 의례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음식을 들 수가 있는데, 특히 영천 돔배기가 주민들의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외에도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민간에 전승, 유통되던 청못 말이나 도동 국수가 있으며, 현재까지 전통 찹쌀유과, 찐쌀 등은 전승되고 있다.
영천 돔배기는 영천의 의례 음식인 염장(鹽藏)된 상어고기를 뜻하는데, 이 상어고기를 ‘돔박 돔박’ 네모나게 토막 내어 썰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돔배기는 경상도 일대에서만 유통되고 소비되는 의례 음식으로서 전국 최대 판매처는 영천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영천에서 주로 판매되는 상어고기는 양제기[제수 용으로 좋다는 뜻]와 모노를 많이 쓴다고 한다. 돔배기는 명절 차례상, 기제사상,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 빼놓지 않고 꼭 올라가는 의례 음식이다.
셋째는, 영천시의 도시화 과정 속에서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음식점의 메뉴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영천 삼송꾼만두·영천소머리국밥·영화식당 육회 등이 있다. 영천 삼송꾼만두는 영천시 창구동에서 박원대·성정숙 부부가 1973년에 개업한 꾼만두 가게이다.
삼송꾼만두의 특징은 만두소가 가득 차 있으면서도 만두피는 아주 빠삭하고 노릇하다는 점이다. 삼송꾼만두는 영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한 향토 음식점이다. 특히 여학생들이 삼송꾼만두를 상당히 선호하였으며,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직장생활과 결혼생활을 하는 경우,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함께 추억되는 대표적인 맛이다.
영천에서 소머리국밥이 유명해진 이유는 경상북도에서 아주 큰 우시장이 영천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영천 공설시장 내에는 그 전통을 이어받아 곰탕 골목이 있다. 이 곰탕 골목에 즐비하게 늘어선 곰탕 가게마다 영천소머리국밥을 팔고 있다.
넷째는, 영천시에서 관광 산업을 부각시키며 향토 브랜드의 가치를 담아 판매하는 음식이 있는데, 산삼 배양근 비빔밥과 한우 숯불갈비 등을 들 수 있다. 산삼 배양근 비빔밥은 영천시가 대표적인 한방(韓方)의 고장으로, 최근 들어서 한방의 과학화·산업화·대중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개발하게 된 음식으로, 영천의 특산품인 산삼배양근과 표고버섯·고사리·도라지·다래순·참나물·호박나물을 넣고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