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있는 영주 소수서원 경내 사당.

[개설]

영주 소수서원 문성공묘(榮州紹修書院文成公廟)는 문성공(文成公) 안향(安珦), 문정공(文貞公) 안축(安軸), 문경공(文敬公) 안보(安輔), 문민공(文敏公) 주세붕(周世鵬)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사당이다.

[위치]

순흥면행정복지센터 정문에서 순흥로 북쪽 방면으로 275m 이동한 뒤, 읍내교차로에서 소백로 북동쪽 방면으로 700m 정도 직진하면, ‘영주 소수서원’ 표지판과 함께 오른쪽에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뒤편 영귀봉 아래 영주 소수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영주 소수서원 외삼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영주 소수서원 강학당이 있고, 영주 소수서원 문성공묘는 강학당의 서북 측 따로 쌓은 담장 속에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변천]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은 중국에서 처음 우리나라에 주자학을 들여온 안향의 고향이면서 안향이 어린 시절 노닐면서 공부한 곳으로 전해지는 옛 숙수사(宿水寺) 자리에 1542년(중종 37) 문성공묘를 건립하였다. 1543년 문성공묘 동쪽에 강학당을 마련하여 이름을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라 했다. 백운동서원의 규모가 갖추어지자 1543년 문성공 안향, 1544년 문정공 안축과 문경공 안보 형제를 배향하였다. 1550년(명종 5) 백운동서원은 소수서원(紹修書院)으로 사액을 받았다. 1633년(인조 11)에는 소수서원 창건에 공을 세운 문민공(文敏公) 주세붕(周世鵬)을 소수서원에 추가로 배향하였다.

[형태]

영주 소수서원 문성공묘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장대석으로 마무리한 낮은 기단 위에 둥글게 다듬은 주좌(柱座)를 놓고 배흘림 두리기둥을 세웠으며, 기둥머리에 주두를 놓고, 첨차를 내어 그 위에 소로가 주심도리를 받치고 있다. 보 방향으로는 쇠혀[牛舌]를 내고 안쪽으로는 보아지 모양을 하여 툇간의 보를 받치는 초익공식(初翼工式) 구조를 이루고 있다. 가구는 5량으로서 대들보를 전면 고주(高柱)와 후면 평주 위에 걸고, 첨차로 짜인 동자기둥을 놓아 마룻보를 받치고, 이 위에 판대공을 놓아 종도리를 받치고 있다. 건물의 좌측과 뒷면에 장대석으로 축대를 쌓았으며, 사방에 돌담을 두르고, 정면에 외단문을 설치하고 우측에 협문을 두었다.

[현황]

영주 소수서원 문성공묘에서는 매년 3월과 9월 초정일(初丁日)에 향사를 올린다. 주세붕이 초안하고 이황이 수정·보완한 홀기(笏記)의 원형대로 의례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향사 절차 중 주세붕이 직접 지은 경기체가인 「도동곡(道東曲)」이라는 악장(樂章)을 부른다. 「도동곡」은 유학의 연원과 그 실천방법, 공자와 주자의 도학(道學), 안향에 의해 도학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 것을 찬양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영주 소수서원 문성공묘는 2004년 4월 6일 보물 제1402호로 지정[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어 영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영주 소수서원 문성공묘에서 지내는 향사 의례는 한국 서원 중 가장 오래된 홀기를 사용하고 있어 서원 향사 의례 절차의 시원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의례 절차 중 「도동곡」이라는 악장을 부르는 것은 영주 소수서원만이 간직한 고유한 문화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종묘(宗廟)와 문묘(文廟)를 제외하고 제례에서 유일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영주 소수서원 문성공묘의 향사 의례는 조선 최초 서원으로서 후기 서원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문화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으며, 조선 서원 의례의 변천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