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401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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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測量-豊基-洑 |
영어공식명칭 | Punggi Gaebo That the Dog Has Surveyed(Folktal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다원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 「개가 측량한 풍기 개보」 『영주시사』2에 「개가 측량한 풍기 개보」로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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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개보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
관련 지명 | 등두들마을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교촌리 |
관련 지명 | 산골내기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
관련 지명 | 잠뱅잇들 - 경상북도 풍기읍 동양대로 145[산법리 574] |
채록지 | 「개가 측량한 풍기 개보」채록지 -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
성격 | 설화|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김서방|개 |
모티프 유형 | 보의 축조|신이 |
[정의]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에 전해오는 개보에 관한 이야기.
[개설]
「개가 측량한 풍기 개보」의 개보는 조선시대 축조되었던 옛 수리시설이다. 우금[지금 영주시 풍기읍 욱금리] 동구의 냇물을 막아 산기슭으로 물길을 내어 등두들마을[지금 풍기읍 교촌리]을 거쳐 산골내기[지금 풍기읍 산법리] 지경에 이르게 하였다. 현재 개보는 흔적만 남아 있으며, 옛 개보의 중심지에는 금계저수지가 축조되어 있다. 또 「개가 측량한 풍기 개보」에서 김서방의 농토가 있던 잠뱅잇들에는 동양대학교가 들어서 있다.
[채록/수집 상황]
「개가 측량한 풍기 개보」는 2010년 영주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영주시사』2에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는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에 거주하는 강신배이다.
[내용]
옛날 등두들마을에 사는 김서방이란 자가 있었다. 김서방은 잠뱅잇들에 농토를 가지고 있었다. ‘잠뱅잇들’이란 풍기에서 순흥으로 가는 첫 고개 언저리 지경을 말한다. 봇물이 들어오면서 쓸만한 논이 되었지만, 이전에는 매우 메마른 땅이었다. 김서방을 비롯한 모든 식구는 잠뱅잇들에 나아가 농사를 지었지만, 항상 굶주림을 면하기 어려웠다. 김서방은 항상 “어떻게 해서라도 물만 끌어댈 수만 있었으면 굶주림은 면할 텐데.”라고 혼자 생각했다. 이는 김서방 혼자만 생각이 아니라 그곳에 농사짓는 모든 농부의 소망이었다. 그러나 잠뱅잇들은 높은 곳에 있어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아니면 물을 구할 수 없었으며, 물을 끌어서 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김서방은 소백산 골짜기에서 내리는 물을 우금에서 막아 산허리쯤으로 물길을 만들어 끌어내리면 물을 대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금에서 잠뱅잇들까지만 해도 먼 구간인데, 물길을 만들려면 산기슭 언덕바지로 도랑을 내야 했다. 측량에 어두웠던 김서방은 도무지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이었다. 간밤에 내린 눈이 한 뼘 남짓이나 쌓여 있었다. 아침 내내 보이지 않던 개가 늦은 아침때가 되어 눈투성이로 된 몸을 끌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개는 김서방에게 꼬리를 흔들며 바지를 물어 당겼다. 김서방은 이상하게 생각해 개가 가는 곳으로 따라갔다.
개는 눈길을 달려 우금마을 앞으로 갔다. 그리고는 우금마을 동구에 이르러 우두커니 서서 김서방을 기다리다가 김서방이 오자 냇물을 가로질러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가고 오고 하다가 김서방 곁에 와 다시 옷을 물어 당겨 가자는 시늉을 했다. 집으로 가자는 것으로 생각하여 따라갔으나 개는 산기슭 비탈로 접어들어 주인을 돌아보며 어슬렁어슬렁 앞서 나갔다. 평소 영리했던 개였으므로 김서방은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 개를 따라갔다. 개가 가는 곳은 길도 없는 눈 덮인 비탈이라 넘어지고 뒹굴며 뒤따랐다.
금선정(錦仙亭) 동편 산기슭을 지나 등두들마을 뒤편을 거쳐 잠뱅이재를 넘고, 드난들을 지나 산위실 지경에 다다른 개는 거기서 잠시 멈추었다가 되돌아서서, 지나온 발자국을 따라 다시 우금으로 향했다. 그제서야 김서방은 “옳거니!”라고 탄성을 지르며 무릎을 쳤다. 방금 개가 자신을 데리고 다녀온 길을 물길 자리를 알려준 것이고, 냇물을 가로질러 오고 가고 한 것은 그 지점에 둑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것임을 깨달았다. 김서방은 그 길을 따라 표를 해두고 잠뱅잇들에 땅을 가진 사람들을 동원하여 함께 보(洑)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보가 생기자 메마른 땅이었던 잠뱅잇들이 비옥한 농토로 바뀌게 되었다. 최근 우금에 대규모 저수지를 설치하였으나 잠뱅잇들 방면의 도수로는 종래 개보의 물길과 조금도 어긋남이 없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개가 측량한 풍기 개보」의 주요 모티프는 ‘보의 축조’와 ‘신이(神異)’이다. 개가 보의 측량을 알려주었다는 것에서 ‘보의 축조’가 개가 측량한 것이 최신 기술로 측량한 것과 조금도 어긋남이 없었다는 것에서 ‘신이’가 주요 모티프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승자들은 「개가 측량한 풍기 개보」 이야기를 통해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개보가 신이한 행적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