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안산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사람들.

[개설]

개화기로 접어들어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었던 안산 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일제에 대한 저항이 강하게 나타났다. 1894년 일제는 안산 풍도에서 청나라 군함을 선제공격하여 청일전쟁을 일으켜 승리함으로써 동북아의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그 후 일제에 의해 저질러진 을미사변에 이어 단발령이 내려지자, 안산 지역에서는 약 4천 명의 의병이 관아를 공격한 뒤 산대장(山垈場)을 중심으로 일제에 항거하였다. 또한 을사늑약 이후에는 국채보상운동이나 의병 활동에 안산 지역 주민들이 적극 가담하였는데, 이때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안산 지역의 평범한 백성이었다.

[3·1운동 전후]

3·1운동에 앞서 일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주도된 2·8독립선언에 안산 고잔동 출신 최승만(崔承萬)은 최원순(崔元淳)·변희용(卞熙瑢) 등과 함께 동지를 규합하고, 장소를 물색하며, 군자금 조달과 국내와의 연락 등, 학생운동의 방향 결정에 큰 공헌을 하였다.

안산 지역의 3·1운동은 1919년 3월 30일 수암면 비석거리 시위로 전개되었다. 이날 만세 시위는 유익수, 윤병소(尹秉召)[농업], 홍순칠(洪淳七)[지주], 윤동욱(尹東旭)[농업], 김병권(金秉權)[대한제국 군인, 참위 출신], 이봉문(李奉文)[농업] 등이 2천여 군중의 선두에 서서 태극기를 휘두르면서 주도하였다.

4월 1일 수원군 반월면 지역의 만세 시위는 수암면 시위에 참여하였던 유익수(柳益秀)가 다시 주도하였고, 같은 날에 일어난 대부도의 만세 시위는 김윤규(金允圭)[농업]·노병상(盧秉相)[농업]·홍원표(洪元杓)[농업]가 주도하였다. 또한 지금은 안산시와 시흥으로 분할된 군자면에서 4월 4일 강은식(姜殷植)[농업]·김천복(金千福)[농업]이 군면 시위를 주도하고, 4월 7일에는 권희(權憘)[서당 생도]·장수산(張壽山)[농업] 등이 시위를 계획하였으나 사전에 검거되어 옥고를 치렀다.

[1930년대]

1930년을 전후하여 일제의 식민 통치에 저항하기 위해 일으킨 농촌계몽운동의 하나가 문맹퇴치운동으로, 안산 지역에도 열기가 뜨겁게 전개되었다. 안산 하면 떠오를 정도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심훈의 소설 『상록수』로 대표되는 최용신의 활동이다. 세계적인 조직을 가지고 있는 YWCA에서는 1931년 최용신을 안산의 샘골에 파견하여 농촌야학운동을 전개하도록 하였고, 이에 최용신은 지역 유지들과 YWCA의 지원으로 건물을 신축하고 계몽운동에 주력하였다.

한편, 학생들의 경우 방학을 이용하여 우리말과 지리, 역사를 보급하는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금을 마련하고 주변의 유지나 마을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계몽운동을 전개하였다. 1932년 8월 수암면에 김완식(金完植), 반월면에 박희준(朴喜雋), 군자면에 민건식(閔健植)·안상옥(安商玉), 목내리에 최운식(崔雲植) 등이 파견되었는데, 특히 반월면의 경우 열기가 뜨거워 150명의 학생을 세 반으로 나누어 교육시킬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또한 수원군 지역은 한글학자인 최현배가 직접 와서 격려를 하기도 하였다. 1933년 8월에는 수암면 월피리 목영만(睦榮萬), 수암면 김종원(金鐘源)의 집에서 이원식(李元植)이, 1934년 8월에는 군자면에서 차상동(車相同) 등이 한글 교육을 전개하여 민족혼을 불어넣는 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