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101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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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地理 |
영어공식명칭 | Natural Geography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아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병조 |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의 지질 구조, 지형, 기후, 식생 등의 지리적 조건.
[개설]
충청남도 아산시는 선캄브리아기 화강암 지대와 이를 관입한 편마암 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화강암 지대에는 곡교천을 중심으로 평야가 발달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는 산지[영인산, 고룡산 등]가 발달한다. 편마암 지대는 아산시의 대표적 산지인 광덕산을 비롯하여 봉수산 등 높은 산지를 이루거나, 북부의 연암산, 금산 등과 같은 구릉성 산지를 이룬다. 화강암 지대 중 저지대에는 아산의 특징인 온천이 발달한다. 기후는 온대와 냉대의 중간적인 현상을 나타내는 점이지대로, 서해안으로 갈수록 겨울 기온이 높아 온대기후가 나타난다. 광덕산 등 생태적 잠재력이 풍부한 편마암 산지에는 활엽수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식생이 발달하고 있다.
[구조선을 따라 발달한 하천과 산지]
충청남도 아산시는 중앙부 화강암 지역과 북부 편마암 지역의 경계선과 인접하여 곡교천이 흐른다. 곡교천의 중하류 부분은 구조선을 반영한 직선 모양을 잘 보여 준다. 대략 천안천과 곡교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바로 아래쪽부터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는데 대략 서북서-동남동 방향이다. 서북서-동남동 방향은 한반도 기본 구조선과는 다른 구조선으로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기본 구조선의 수직 방향으로 발달한 2차 구조선이다.
곡교천은 충청남도 천안 시내에서 흘러나오는 천안천과 광덕산 남쪽과 차령산맥 산지에서 흘러나오는 곡교천[봉강천], 그리고 광덕산 북록과 설화산, 봉수산 기슭에서 흘러나오는 온양천 등이 모여서 서북서쪽으로 흐른다. 천안천이 주로 화강암 지역에서 발원하는 것에 비해 곡교천과 온양천은 편마암 지역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두 하천의 유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즉, 천안천은 폭우가 내리면 터미널 부근[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방죽안오거리] 등에서 홍수가 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봉강천 일대는 좀처럼 홍수가 나지 않는다. 생태적 잠재력이 큰 편마암 산지는 식생이 발달하고 보수력이 좋아 홍수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편마암 산지인 광덕산은 봉강천과 온양천의 발원지로서, 이 일대에서 가장 산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생을 자랑한다.
[지질구조와 지형]
충청남도 아산의 지질 구조는 전체적으로 편마암 지대와 화강암 지대가 거의 반반 정도로 분포한다. 북쪽 아산만에서부터 남쪽 광덕산까지 화강암-편마암-화강암-편마암 순서로 두 암석이 교대로 분포하는 모양을 나타낸다. 변성암 지대는 캄브리아기[약 5억 7천만 년 전] 이전에 형성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땅덩어리이다. 오랜 침식으로 대체로 낮고 평평한 모양을 보인다. 그러나 편마암은 풍화에 잘 견디는 속성이 있어서 구릉성 산지를 이루는 경우도 많다. 풍화에 강한 이유는 열과 압력에 의해 물질이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편리(片理) 구조가 형성되고 이에 따라 수분이 깊이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암석의 풍화는 수분과 가장 관련이 깊다. 광덕산-망경산 능선을 비롯하여 연암산-금산[아산온천 뒷산] 주변이 대표적인 편마암 산지이다.
반면에 화강암은 심성암(深成岩)으로서 다양한 광물질이 결합되어 있으며, 결정이 크고 암석의 강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부분 중생대[쥐라기, 백악기]에 편마암 지대를 관입하였다. 화강암은 지하에서 형성되지만, 일단 지표에 드러나면 물리적으로 강한 속성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때문에 기암괴석으로 알려진 돌산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영인산, 고룡산, 설화산, 배방산 등이 대표적인 화강암 산지이다. 그러나 화강암은 편리 구조나 층 구조를 갖지 않은 덩어리 바위이기 때문에 절리가 잘 발달하며, 이에 따라 수분이 침투하기 쉬워 풍화가 깊은 곳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절리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넓은 평지를 이루고 하천이 유도되는 경우가 많다. 아산시 동(洞) 지역의 시가지 일대가 모두 화강암 지역이며, 곡교천 유역 또한 모두 화강암 지대이다.
지질도를 보면 편마암 산지 사이에 화강암 지역이 펼쳐져 있고, 그곳에 아산 시가지가 발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쪽은 광덕산을 중심으로 높은 산지가 발달하며, 북쪽은 구릉성 산지가 이어진다. 광덕산 줄기와 북쪽 산줄기[연암산-국사봉-금산으로 이어지는 영인지맥]는 대부분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영인지맥의 끝부분에 발달한 영인산은 전형적인 화강암 산지이다. 북쪽 산줄기 가운데 가장 높으며 ‘영인지맥’으로 일컬어지는 산줄기의 대표 산지이지만, 영인지맥의 다른 산들과는 달리 화강암 산지인 것이 특이하다. 북부 편마암 지역을 넘어서면 고룡산을 중심으로 아산만 연안에 화강암 지역이 일부 나타난다. 그래서 아산시의 지질 구조는 전체적으로 북쪽으로부터 화강암-편마암-화강암-편마암의 순서로 교대로 분포하는 양상을 보인다.
[구조선의 교차점을 따라 관입한 화강암 지역과 온천]
충청남도 아산시 일대의 화강암 지역은 설악산-대관령에서 시작하여 원주-여주·이천-안성·평택-예당평야-태안반도로 이어지는 거대한 화강암 지대에 속한다. 중생대 쥐라기, 백악기에 관입한 이 화강암 줄기는 한반도 허리를 북동-남서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한반도 최대의 화강암 지대이다. 아산시 일대의 화강암 지대는 이 화강암 지대의 수직 방향으로 발달한 서북서-동남동 방향의 2차 구조선을 관입하였다.
이러한 지질 구조적 특징이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등 유명한 온천이 발달하는 원인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온천은 거의 화산과 무관한 온천으로, 단층대나 구조선을 따라 발달한다. 대부분 중생대 화강암 지역에 발달하는데, 이는 구조선을 따라 화강암이 관입한 것과 관련이 깊다. 즉, 지각운동의 결과 만들어진 지각의 거대한 틈[구조선]으로 화강암이 관입하였으므로, 이러한 곳은 지질 구조상 지하 열원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아산 일대는 중생대 쥐라기에서 백악기 사이에 관입한 화강암 지대가 곡교천 유역에서 도고면 일대에 이르기까지 넓게 분포한다.
또한, 온천은 화강암 지대 중에서도 해안에 인접한 곳에 발달하는 경향이 있다. 온양온천과 도고온천은 이러한 특징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온천이다. 얼핏 해안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온양온천과 도고온천이 있는 곳은 모두 제4기 충적층으로 덮여 있는 지역으로, 신생대 제4기 후빙기 초기에는 거의 바닷물에 잠겨 있었거나 해안에 인접했던 지역이다.
한편, 1987년 발견되어 1991년부터 개발된 아산온천은 온양온천이나 도고온천과는 달리 편마암 지역에 발달한 온천이다. 해안과의 거리도 멀고 높이는 100~150m에 이르는 산록부에 발달한 온천으로, 두 개의 온천과는 다른 입지를 보인다.
[온대 북부 기후와 냉대 기후의 점이지대]
충청남도 아산은 1월 기온이 -2.1℃로 온대의 경계인 -3℃를 약간 넘기 때문에 평균기온으로 보면 온대기후에 해당한다. 흔히 온대의 남한계는 차령산맥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산은 차령산맥의 북쪽에 차령산맥과 인접하여 자리한다. 하지만 서해안에 가까이 있어서 내륙 지역에 비해 겨울 기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온대기후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바다의 영향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서 -3℃ 등온선이 삽교천과 평행하게 남북으로 지나는데, 대략 안성천 하류의 인주면 일대에서 신창면-송악면을 지난다. 따라서 도고면, 선장면과 인주면 일부, 신창면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냉대 기후 지역에 해당한다.
연평균 강수량은 1,365.1㎜로 충청남도 지역 평균보다 약간 많은 편이다. 이는 바다와 인접하였고 지형이 서해안 쪽으로 뚫려 있어서 습기 유입이 많으며, 서해안 일대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지인 광덕산, 봉수산 등의 산줄기가 뻗어 있기 때문이다.
아산시는 서풍이 탁월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후 특징은 지형과 관련이 깊다. 즉, 서북서-동남동 방향으로 발달한 구조선을 따라 곡교천이 발달하고 있고, 곡교천의 양쪽으로 산줄기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곡교천은 삽교천-아산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위도 지역에 탁월한 편서풍 계열의 바람이 쉽게 유도되어 대체로 연중 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