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801847
한자 歲時風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강남구
집필자 정승모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지역[옛 경기도 광주군·과천군 일부]에서 조선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태음력·태양력에 따라 맞는 명절 및 이와 관련된 풍속의 특징과 변화

[개설]

세시풍속은 24절기에 따른 농경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발전해 왔다. 정월 초하루인 원일(元日)로부터 섣달그믐에 이르기까지 연중 매월 농사와 관련된 세시가 들어 이와 관련된 풍속이 행해져 왔다. 세시풍속에는 농가의 생산력을 도모하고 기원하는 성격의 의례와 유교·불교·도교 및 기타 민간신앙이 결합된 종교적 성격의 의례, 그리고 시절음식과 놀이로 즐기는 오락적 성격의 의례 등이 나타난다. 조선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시풍속은 크나큰 변화를 겪어 왔으나 농촌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일부 세시풍속은 지속되어 공동체의 의례적 생활에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

농가에서는 일 년 농사철에 맞추어 세시를 맞이하면서 이때 제를 지내거나 놀이를 하고 시절음식을 먹었다. 도성(都城)에서도 임금과 조정, 가정 단위로 제를 지냈으며, 마찬가지로 놀이와 모임, 시절음식으로 하루를 보냈다.

경기도 광주면 및 과천면 일부에 속한 강남구 지역은 1960년대 이후 도시계획으로 상업 구역과 주거지로 개발되면서 생활양식의 큰 변화를 겪어 전통적 의미의 세시풍속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일부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주민들을 통해 도시개발 이전의 세시풍속의 면모를 일부 엿볼 수 있다. 음력설부터 섣달그믐에 이르기까지 각 세시풍속의 기본 특징을 기술하면 아래와 같다.

1)

음력 1월 1일에 맞이하는 명절이다. 이날에는 집안에서 돌아가며 차례를 지내고 성묘한다. 세장(歲粧)[설빔]을 입고 세배를 드리며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마련하여 손님을 맞이한다.

옛 강남구에서의 정초 놀이로 윷놀이, 널뛰기, 종 향단 놀이, 달맞이, 다리 밟기, 줄다리기 등이 일제 강점기 당시 보고된 바 있으며 연날리기, 버들피리, 천렵, 화전놀이, 활쏘기, 비석치기, 낫치기, 닭잡기, 씨름, 호미 씻기, 말타기, 갈퀴던지기, 자치기, 썰매타기, 팽이돌리기, 돈치기, 숨바꼭질, 제기차기, 고누, 돌차기, 공기 등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2) 대보름

음력 1월 15일로 달맞이를 한다. 조선 왕조의 서울 지역에서는 이 날 답교(踏橋)놀이를 하곤 하였다. 대보름에는 오곡밥을 비롯하여 묵은 나물을 해먹는다.

3) 입춘

24절기의 첫 절기로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입춘에는 입춘첩(立春帖)을 붙이는데, 봄을 축하하는 첩과 부정을 쫓는 주술적인 첩이 있다.

4) 삼짇날

음력 3월 3일로 봄이 한창인 삼짇날에는 가까운 산이나 들로 나가 시절음식을 즐기며 꽃놀이를 한다. 부녀자들은 화전(花煎)이나 화면(花麵)을 만들어서 먹고 즐겼다.

5) 한식

동지 후 105일째 드는 날로 양력으로는 대략 4월 5일경이다. 한식, 단오, 추석과 함께 절사(節祀)를 하는 날로 여겼다. 현대에도 제사 음식을 장만하여 성묘를 간다.

6) 초파일

음력 4월 8일로 석가의 탄신을 기리는 축일이다. 이 날에는 등불을 켜는 풍속이 전해 내려와 등석(燈夕)이라고도 하였다. 조선 왕조의 한양에서는 연등행사가 있는 날에 연등 구경이 한창이었다. 현대에도 연등행사는 널리 행해지고 있다.

7) 단오

음력 5월 5일로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하였으며, 속칭 수릿날[戍衣日, 水瀨日]이라고도 하였다. 임금은 단오 부채를 신하들에게 하사하였으며, 민간에서는 그네뛰기, 머리감기 등이 행해졌다. 농가에서는 보리 베기와 콩 심기, 모내기 등 농사로 한창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8) 유두

음력 6월 15일로 여름철에 새로 수확한 과일로 제를 지내는 유두천신(流頭薦新)을 행했다. 현대의 강남구 지역에서도 유둣날의 시절음식인 밀전병을 해먹곤 하였으며, 새로 수확한 참외와 수박으로 천신(薦新)하는 가정도 있었다.

9) 백중

음력 7월 15일로 불교와 도교적 성격의 명절이다. 여러 음식과 백 가지 과일로 공양하였다는 불교의 우란분회(盂蘭盆會)에서 유래하였으며, 이 날을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하여 민간에서는 음식을 차려 죽은 부모의 혼을 불러 모시는 풍속도 행해졌다. 현재에도 불교 신자들은 백중에 불공을 드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농가에서는 김매기가 마무리되는 시기이므로 호미씻이를 하며 일꾼들을 쉬게 하였는데, 이날 특히 머슴을 하루 쉬게 하였다.

10) 칠석

음력 7월 7일로 습한 여름이 누그러질 무렵에 옷을 햇볕에 말렸다는 풍속이 전해진다. 현대에는 자녀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불공을 드리며 밀전병, 호박전 등의 시절음식을 장만하여 집안 곳곳에 바친다.

11) 추석

음력 8월 15일로 과 함께 가장 큰 명절이다. 조상에게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며 성묘한다.

12) 중구

음력 9월 9일로 9자가 두 개 들었다는 의미로 ‘重九’라 한다. 추석에 햇곡식이 나지 않은 가정에서는 이날 제를 지낸다. 현실적으로 사계절마다 시제(時祭)를 지내지 못했으므로 중구 때 가을 시제를 지냈다.

13) 동지

24절기 중 음력 11월 중에 드는 명절로 동지는 태양력으로 따지기 때문에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를 따져 11월 초순과 중순에 동지가 들면 세지 않고 하순에 드는 노동지를 센다. 팥죽을 먹으며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에서 동짓날은 작은설이라 여겼다. 이 날은 팥죽을 대문간에 뿌려 나쁜 액을 물리치는 풍속도 전해진다. 현대에도 동지는 중요한 세시풍속으로 지속되고 있다.

14) 크리스마스

양력 12월 25일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기독교 축일이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하루 전날인 이브[eve]에는 성탄 예배를 드린다. 기독교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도 이 날은 연말 휴일로 널리 즐긴다.

15) 섣달그믐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로 조선시대에는 묵은세배를 하며 보냈다. 민간에서는 집안 곳곳에 기름등잔을 밝히고 밤새도록 자지 않는 수세(守歲) 풍속이 있었다. 과거 강남구 지역에서도 섣달그믐이나 정초에 축귀(逐鬼)나 예방의 의미로 잣불이나 등잔불을 켜놓았다.

16) 머슴날

조선시대에 2월 초하루는 농사가 시작되는 날로 일 년 농사를 지을 노비에게 나이 수대로 송편을 만들어 먹이는 노비날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 이후 세경을 받고 일정 기간 일꾼을 고용하는 새로운 관행이 생기면서 이날을 노비날 대신 머슴날로 바꿔 부르는 지역이 많아졌다. 2월 초하루와 함께 김매기가 끝나고 호미씻이를 하는 백중머슴날로 여겨 농사에 수고한 머슴들을 하루 먹이며 놀렸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