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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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立岩十三詠 |
영어의미역 | 13Poetry of Ibam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영주 |
성격 | 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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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장현광(張顯光, 1554~1637) |
창작연도/발표연도 | 조선 후기 |
[정의]
조선 후기 구미 지역 출신 장현광이 입암(立巖) 주변의 열세 가지 경물을 연작하여 쓴 한시.
[개설]
장현광(張顯光, 1554~1637)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자는 덕회(德晦), 호는 여헌(旅軒)이다. 여러 차례 관직에 임명되었으나 사양하고 학문 연구에만 전심하였다. 연작시(聯作詩)란, 흔히 한 명의 작가가 하나의 주제 아래 내용상 관련 있는 시를 잇달아 쓴 것을 말하는데 「입암십삼영」 역시 그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구성]
「입암십삼영」은 입암(立巖) 주변의 대표적 경관인 입암촌(立巖村)·만욱재(晩勖齋)·사사헌(四事軒)·수약료(守約寮)·계구대(戒懼臺)·학욕담(鶴浴潭)·피세대(避世臺)·인학산(引鶴山)·상천봉(象天峯)·산지령(産芝嶺)·구인봉(九仞峯)·도덕방(道德坊)·경운야(耕雲野) 등을 순서대로 노래한 오언 절구의 한시이다.
[내용]
「입암촌(立巖村)」
바위 아래의 외로운 마을/ 작은 집은 천성을 기를 수 있네/ 늙어도 갈 만한 곳이 없으니/ 지금부터 변함없음을 배우리라 (孤村巖底在 小齋性足頤老矣無可往 從今學不移).
「만욱재(晩勖齋)」
말로에 인간사 무성하니/ 누가 일찍부터 노력할까?/ 이것이 진실로 나의 고민이니/ 힘써 미치지 못할 듯 해야지 (末路人事茂 誰從早時勖 此固耄翁悶 勉修如不及).
「사사헌(四事軒)」
강절(康節)의 이때의 뜻/ 산중 사람의 입에 회자되네/ 비록 세상사에 관여 않지만/ 가난 속에도 절로 넉넉함이 있다네 (康節此時意 膾炙山人口 雖不關世務 自有貧中富).
「수약료(守約寮)」
근래에 생각하니 노년의 사업은/ 요약을 지킴이 가장 중요하다네/ 일마다 번거롭지 않을 수 있다면/ 내 하늘 너머로 솟아날 텐데 (近思耄年業 守約爲大要 事事能不煩 身可出雲霄).
「계구대(戒懼臺)」
성현의 가르침 위미(危微)함을 경계했으니/ 누구인들 이 마음이 없겠는가?/ 이 학문 전해지지 않은 지 오래이니/ 진편(陳篇)을 어느 누가 다시 찾으려나? (聖訓戒危微 何人無此心 此學不傳久 陳篇誰復尋).
「학욕담(鶴浴潭)」
낙문(樂聞) 뒤에 산이 있고/ 학욕(鶴浴)이란 못이 있다네/ 학 또한 신령한 물건인데/ 그림자 끊기니 언제나 목욕할까? (山在樂聞後 有潭名鶴浴 鶴亦物之靈 影斷何嘗浴).
「피세대(避世臺)」
시중에 은사(隱士)가 있으니/ 하필 깊은 곳에서 찾을까?/ 농부들이 벼랑길 끊어 놓으니/ 나뭇가지로 흔적을 없애는 것보다 낫네 (隱有市中者 何須深處覓 農人斷崖徑 猶勝枝掃迹).
「인학산(引鶴山)」
학욕담 위에 있는 산/ 이름은 인학(引鶴)이라네/ 그동안 학이 오지 않았다고/ 우학(耦鶴)이라 이름 한 이는 누구인가? (浴鶴潭上山 山名稱引鶴 邇來鶴不至 何人名耦鶴).”
「상천봉(象天峯)」
둥글게 우뚝 늘어선 봉우리/ 상천(象天)이란 이름 마땅하도다/ 사는 사람들 산을 닮고자 한다면/ 마음가짐을 어찌 편벽되이 하겠는가 (團圓秀列峀 得名宜象天 居人欲象山 立心盍無偏).
「산지령(産芝嶺)」
지초(芝草)를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놀라고 두려워 마치 잃은 듯하네/ 어찌 반드시 밖에서 구하려는가/ 경(敬) 한 글자의 기이한 효험 참되네(覓芝芝不見 遑遑如有失 何必求諸外 一敬奇效實).
「구인봉(九仞峯)」
산봉우리 아홉 길[仞]이나 되니/ 어찌 삼태기의 흙을 쌓은 것일까/ 와서 입암(立巖)과 마주하여/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며 향하노라(有峯仞至九 豈待簣土積 來爲立巖對 瞻向窮朝夕).
「도덕방(道德坊)」
몸 가는 곳마다 도(道) 아님이 없고/ 마음에 둔 것이 모두가 덕(德)이라네/ 우리 인간 같이 얻은 것이니/ 지행(知行)을 어찌 나 홀로 하리(身往無非道 心存皆是德 吾人所同得 知行我何獨).
「경운야(耕雲野)」
골짝에 살며 한 해를 마치려/ 새벽부터 저녁까지 쟁기 호미 메었네/ 구름과 안개 속을 오가는 것은/ 부자와 형제간이라네(峽居謀卒歲 耒鋤以晨昏 往來雲煙裏 父子與季昆).
[의의와 평가]
「입암십삼영」은 조선 후기의 산수 자연 속에서 학문 수업 및 도덕적 심성 연마 등의 창작관을 피력한 도학자 문학의 한 전형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