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구한말에서 해방 이전까지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이루어진 계몽주의 교육.

[개설]

근대교육은 근대 국가의 성립이나 자본주의 사회의 발생과 더불어 시작된 교육으로 주로 계몽 사조를 기초로 나타난 계몽주의 교육을 의미한다. 한국의 경우 근대교육은 한국의 근대를 어떻게 시기 구분하느냐에 따라 다소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본격적인 개항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1880년대부터 1945년 해방까지 각종 근대식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육을 의미한다.

1894년 갑오경장과 1895년 을미사변을 계기로 정부는 서정(庶政)의 개혁과 함께 교육 진흥에도 주력하면서 학교 교육에 대한 여러 법령을 제정·발표 하고 각종 학교를 설립하는 등 자주독립과 경제 발전을 위한 근대식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특히 1895년 2월에 발표된 고종의 「교육입국조서」에 영향을 받은 선각자들에 의해 전국에 많은 학교가 설립되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도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 진천군 이월면 노곡리,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 신학문을 교육하는 학교의 설립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진천군 진천읍 읍내리의 근대교육]

1905년 10월 28일 읍내리에 거주하는 이상직이 사립 문명학교를 설립하였다. 이상직은 이상설과 함께 국내 정세와 세계 대세에 대해 논의하는 친밀한 사이였는데 당시 기울어져 가는 국운을 바로 잡는 길이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 있음을 깨달았다. 이상직은 자신의 집 객실을 교실로 개조하여 상산학교라 명명하고 학생과 교사를 모집하여 신학문 교육에 힘썼으며 당시 학생으로는 이철해, 주익환 등이 있었다.

이후 학생 수가 늘지 않아 진천향교의 명륜당 등으로 전전하던 중 1909년 당시 진천군수 이택응의 지원으로 교실을 신축하고 교명을 대명학교로 개칭했으며 학부에 인가를 받아 사립학교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1910년의 한일병합과 더불어 일제가 사립학교를 탄압하게 되면서 1911년 6월 3일 공립보통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 9월 5일에 대명학교를 폐지한데 이어 10월 2일에는 진천공립보통학교로 재 설립되어 현 상산초등학교의 전신이 되었다.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의 근대교육]

1907년 6월 신팔균이 이월면 노원리 노곡마을에 사립 보명학교를 설립하였다. 신팔균은 1908년 8월 일제에 의해 군대가 강제 해산 당하자 9월경 우국지심(憂國之心)으로 고향인 노원리 노곡마을로 내려와 국권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보명학교를 설립했으며 3년간 교장에 취임하여 민족정신과 배일사상의 고취와 함께 신학문을 가르쳤다.

이때 보명학교로 사용된 건물은 일찍이 공주판관을 역임한 신욱이 1897년 61세의 나이로 고향에 돌아와 청년들을 모아 놓고 종래의 한문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기울어져 가는 국정을 강의하여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배양하던 학당을 확충한 것이었다. 이후 1919년의 3·1운동의 여파로 인해 실시된 일본의 문화정책에 의해 1920년 4월 1일 공립보통학교로 전환됨과 동시에 장양공립보통학교로 개칭되어 현 이월초등학교의 전신이 되었다.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의 근대교육]

양촌에 거주하던 이종익이 이상설의 양가에 출입하면서 기울어져 가는 국운과 세계 신문명에 대한 다양한 지식의 습득과 함께 이상직의 문명학교에 영향을 받아 1912년 초평면에서 강습소를 설립하고 신학문 교육을 시작하였다. 설립 당시가 한일병합 이후였던 관계로 일제에 의해 사설 강습소로 설립 인가를 받아 교육했으나 3·1운동 여파로 인해 실시된 일본의 문화 정책에 따라 1923년 4월 1일 초평공립보통학교로 전환됨과 동시에 지산서원의 옛터로 이전하여 현 초평초등학교의 전신이 되었다.

[의의와 평가]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세워진 진천의 사립 보통학교들은 일종의 초등 교육 기관이었으나 제도 면에서는 보통학교령과 보통학교령 시행 규칙을 따르지 않고 각 학교 마다 자체적인 교원 및 교과목 편제로 교육을 실시하였다. 따라서 관공립 보통학교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주로 민족주의 고취와 더불어 근대적인 신문화 수용을 통한 청소년의 의식 개화에 중점을 두는 교육을 실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