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천본리에 있는 조선시대 정자.

[개설]

군자정(君子亭)은 이덕홍(李德弘)[1541~1596]과 이시(李蒔)[1569~1636]를 모신 오계서원(迂溪書院)의 부속 정자이다. 오계서원은 1570년(선조 3) 이덕홍이 건립한 오계정사에서 유래한다. 오계정사는 1600년(선조 33) 쌍계(雙溪)로 이건하고 이름을 오계서당으로 바꾸었다. 1663년(현종 4) 사당을 세우고 이덕홍의 위패를 봉안하였으며, 1691년(숙종 17) 오계서원으로 승격되었다. 1711년(숙종 37) 오계서원을 부곡으로 이건하였는데, 이때 군자정이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1724년(경종 4) 이시를 추향하였다.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으로 철폐되었다. 1978년 사당인 도존사(道存祠)를 재건하여 현재에 이른다.

[위치]

군자정은 오계서원에 부속된 정자로 서원에서 동쪽으로 20m 정도 떨어진 얕은 구릉에 있다. 평은면행정복지센터에서 국도제5호선을 타고 안동 방면으로 2.7㎞가량 이동하면, 오은교차로가 나오고, 여기서 동쪽으로 빠져나오면 ‘오운2리 새터마을’ 푯말이 나타난다. 푯말이 가리키는 길로 새터마을을 지나 1㎞ 정도 이동하면 옛고개삼거리가 나오며, 여기서 지방도제915호선을 타고 북쪽으로 5.6㎞가량 이동하면 원천보건진료소가 나타난다. 원천보건진료소 좌측 도로로 다시 1㎞ 정도 이동하면 와평교가 나오는데, 와평교를 통해 토일천을 건너자마자 동쪽 농로로 300m쯤 이동하면 군자정이 오계서원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변천]

오계서원은 원래 오계의 상류에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쌍계 언덕으로 옮겼다가 1711년에 현 위치인 부곡(釜谷)으로 이건하였다. 군자당도 이때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형태]

군자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기와집이다. 기단은 자연석 쌓기를 하였으며 자연석 주초를 놓고 기둥을 세웠는데 마루의 전면과 좌측면의 4개 기둥만 둥근 기둥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네모기둥을 사용하였다. 평면은 좌측 2칸의 마루방에 이어서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면에는 쪽마루를 설치하고 앞쪽에 계자각 난간을 두었다. 마루방의 3면은 모두 판벽으로 처리하였으며 전면에는 쌍여닫이 세살문을 측면에는 외여닫이 세살문을 달았다. 방과 마루 사이에는 문틀을 세운 후 전면 쪽에는 가운데 세살문을 둔 외짝의 들어열개문을, 후면 쪽에는 2짝의 들어열개문을 각각 설치하였다. 군자정 전면과 우측면 뒤 칸의 문지방에는 가운데 설주를 세웠던 홈이 남아 있으며 상부에는 우물반자를 설치하였다. 귀에는 선자연(扇子椽)을 걸었다. 군자정 전면에는 군자당이 있고, ‘군자당비(君子塘碑)’가 건립되어 있다.

[현황]

군자정은 1992년 11월 26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76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군자정 옆 서편에는 오계서원이 있으며, 오계서원 입구 언덕 오른쪽에는 연어대(鳶魚臺), 왼쪽에는 활발대(活潑臺)가 있어 옛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군자정은 오계서원과 더불어 조선 후기 영주 지역 영천이씨 가문의 구심처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