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영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개설]

정태진(丁泰鎭)[1876~1960]은 경술국치 후 중국으로 망명하여 한계(韓溪) 이승희(李承熙)[1847~1916]와 함께 독립운동기지 건설을 위해 활약하였다. 1919년에는 국내에서 유림단의 독립청원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가계]

정태진의 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노수(魯叟), 호는 외재(畏齋) 또는 서포(西浦)이다. 1876년 8월 11일 지금의 경상북도 영주시 상줄동에서 아버지 정규덕(丁奎悳)과 어머니 영양남씨 남석동(南錫東)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정(東亭) 이병호(李炳鎬)의 문하에서 정돈섭(丁敦燮)[1870~1947]·김사진(金思鎭) 등과 함께 수학하다가 스승이 죽은 뒤,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1846~1919]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활동 사항]

정태진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정돈섭과 함께 만주로 들어가 봉천(奉天)에서 활동하였다. 1914년 봉천에서 이승희를 만나 독립운동 근거지 개척에 참여하였다. 당시 이승희는 밀산(密山)에서 독립운동기지 한흥동(韓興洞)을 개척했던 경험을 토대로 봉천부의 요중현(遼中縣)에서 독립운동기지 덕흥보(德興堡)를 개척하였다. 정태진은 한인 정착촌의 개척에 조정규(趙貞奎)[1853~1920]·정돈섭·안창제(安昌濟)[1866~1931] 등과 함께 참여하여 농사를 지었다. 그뿐만 아니라 1914년 8월 조정규·이광룡(李光龍) 등과 함께 중국의 곡부(曲阜)에서 열린 공자의 성탄대회에 참가하는 등 이승희가 전개하고 있던 공교회운동(孔敎會運動)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1916년 3월 이승희가 죽은 뒤, 덕흥보에 정착하여 농장을 경영하다가 2년 뒤 농자금 조달을 위하여 귀국하였다.

정태진은 1919년 3월 곽종석 등과 함께 유림단의 독립청원운동인 파리장서운동에 참여하여 독립청원서, 일명 파리장서에 서명하였다. 그러나 김택진(金澤鎭)[1874~1961] 등과 함께 체포되어 소위 「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았다. 1919년 12월 24일 불기소 처분을 받고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감 후 다시 만주에 들어갔으나 여의치 않자 다시 귀국했다. 1960년 5월 21일 지금의 문경시 마성면 모곡리 181번지에서 사망했다.

[저술 및 작품]

정태진의 문집으로 『외재집(畏齋集)』이 전한다.

[상훈과 추모]

정태진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