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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402
한자 民俗工藝
영어의미역 Folkcraft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배영동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전승되는 전통기술임과 동시에, 물건에 미적 가치를 부가하여 제작하는 전통예술의 한 분야.

[개설]

안동의 민속공예는 그리 주목을 끌기 어렵다. 전근대 사회에서는 신분이 높은 양반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기 때문에 다양한 공예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전승력이 강한 것은 안동포 직조에 한정된다고 하겠다. 그밖에는 유지삿갓 제조를 눈여겨 볼만하고, 최근에는 하회탈공예·한지공예·장승공예·짚공예 등이 부상하였다.

[전통적 민속공예]

1. 안동포

안동의 대표적인 직물공예는 안동포 직조이다. 안동포는 안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베 가운데서도 생냉이[生布]에 한정되는 것이다. 삼베 중에는 익냉이[熟布]도 있지만, 안동에서 생산되는 익냉이는 안동포로 분류하지 않는다. 생냉이는 대마의 껍질 가운데 겉껍질을 제거하고 남은 속껍질만을 이용하여 비벼서 삼을 삼아 직조한 삼베이다.

익냉이는 대마의 껍질에서 겉껍질을 분리하지 않은 채 삼을 삼은 후에 잿물이나 오줌 등과 같이 칼륨(K) 성분에 익혀서 겉껍질을 분리하여 직조한 삼베이다. 생냉이는 가늘고 고운 대마로만 직조할 수 있는 반면에, 익냉이는 어떤 대마로도 직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익냉이보다는 생냉이가 더 품질이 곱고 가치가 높은 삼베이다.

생냉이는 빳빳하되 매끈매끈하여 통풍성이 좋은 삼베이고, 익냉이는 부드럽고 질긴 삼베이다. 따라서 생냉이는 여름철 외출복·도포 등을 만드는 데 쓰이고, 익냉이는 작업복·홑이불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근대 이후 광목이 출현하고, 명주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익냉이 삼베의 가치는 하락하였다. 그 대신 차별성이 있는 생냉이는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에도 가치는 상승하였다.

안동포는 19세기말부터 우월적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1913년 안동 지역의 최대 부자였던 권태연이 안동마포조합을 설립하면서 안동포에 또 다른 큰 변화가 생겨났다. 애초 이름은 안동마포개량조합이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안동포 직조법이 다른 지역으로까지 퍼져 강습회의 내용이 되었다는 점에서 안동마포조합은 안동포의 개량과 생산량 증가에 박차를 가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다.

1970년대 이후에는 공장제 직물이 광범하게 보급됨으로써 안동포의 생산량이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1975년 안동포짜기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면서, 임하면 금소리고곡리를 중심으로 지금까지도 고운 안동포 직조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 유지삿갓

전국적으로 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경상북도 북부권에서만 있던, 비올 때 쓰는 ‘유지(油紙)삿갓’ 제조를 공예로 볼 수 있다. 유지삿갓은 직경 1m를 넘는 완만한 경사의 원형 삿갓인데, 기본 뼈대는 대나무로 만들고 위에는 유지로 덮었다. 유지삿갓이 이른바 안동문화권에만 분포하고 있는 까닭은 조선시대 유생들이 밀집하고 있던 안동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서 해명되어야 한다.

이런 유지삿갓은 신분의 상하를 가리지 않고 썼지만, 그것이 고안된 역사문화적 배경은 유교문화에 있다고 보인다. “의관의 정제는 예의의 기본”이라는 말처럼, 모자와 옷을 단정하게 갖추고 유지하는 것이 곧 선비로서, 양반으로서 품위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비가 오면 갓이 젖어버리고, 갓은 물에 젖으면 쉽게 훼손되기 때문에 옛 어른들은 갓을 보호하기 위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갈모였으며, 외출 시에는 언제나 휴대하는 물품의 하나였다.

비가 오면 갓 위에 갈모를 덧씀으로써 갓을 보호하였다. 갈모는 유지를 접어서 만들되 안쪽에 가는 대오리를 붙인 것이다. 의관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밀집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자연히 갈모가 중요시될 수밖에 없었다. 갈모가 더 커지고 튼튼하게 변형·발전된 것이 바로 안동 지역의 유지삿갓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지금 유지삿갓을 만드는 사람은 없다.

[관광과 연계된 민속공예]

1. 하회탈

20세기 후반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관광과 연계하여 주목을 끄는 민속공예 중 하나가 바로 전문가와 세간의 관심을 받는 안동의 하회탈이다. 안동 지역에서는 하회탈을 원래 모양대로 깎아서 기념품으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초기에는 하회탈 가운데 양반탈·선비탈·부네탈·각시탈 정도에 한정되었고, 대체로 실물 크기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하회탈의 모든 탈로 확대되었고, 그 크기도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탈을 만드는 재질도 나무뿐만 아니라 여타 재질로 확대되었다. 게다가 넥타이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목걸이형 하회탈도 개발되어 널리 판매되고 있다. 안동에서 하회탈 공예가로 널리 알려진 사람은 김완배와 김동표 두 명이다.

2. 장승

안동 하회마을에는 1993년부터 장승공원을 만들어 놓고 장승을 전문적으로 깎고 설치해 주는 장승 제작자가 있다. 이곳에서 만드는 장승은 안동 지역의 특색을 간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이름난 장승들이 두루 본이 되고 있다. 장승 몸통에 하회탈의 얼굴을 결합한 장승도 많이 만들고 있다. 본래 장승의 의미와 기능을 유지한 것뿐만 아니라 관광용·행사용·공연용·체험용 등이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으며, 전국 각지와 해외로까지 설치되고 있다.

3. 안동한지

안동에서 한지는 여러 곳에서 만들어졌지만 모두 사라진 후, 1988년 ‘풍산한지’라는 이름의 한지공장이 설립되었다. 2005년부터는 ‘안동한지’로 개칭하여 전통한지를 비롯하여 현대적 감각에 맞는 한지를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전통한지는 전통한지대로의 특성을 간직한 채로 생산되고, 현대적인 산업한지는 다양한 용도에 맞게 다채로운 기술로 생산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산업한지는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로 평가되고 있다.

4. 짚공예

안동 하회마을에는 최근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 차원에서 전통 짚공예를 재현하는 사람이 있다. 하회마을보존회에서 안동의 다른 마을에 살던 솜씨 있는 할아버지를 초빙해서 일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노인은 과거 농가에서 만들던 각종 볏짚 제품을 실물 크기 혹은 축소형으로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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