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부천 지역에서 활동한 시인.

[활동사항]

정지용은 1902년 음력 5월 15일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에서 출생하였다. 1926년 『학조』 창간호에 「카페·프란스」를 비롯하여 동시 및 시조를 발표하였으며 1930년 『시문학』 동인으로 참가하는 등 1930년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1933년 『카톨릭 청년』의 편집 고문을 맡았으며 1939년 『문장』 추천위원이 되어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김종한, 이한직, 박남수 등을 등단시켰다.

일제의 소개령에 의해 3년간 소사[현 부천시]에 거주하며 부천의 천주교 발전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1943년 가족과 함께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소사리 90-5번지로 이주하여 서울로 이사하기 전까지 휘문고등보통학교 교사와 소사공소(素砂公所) 일에만 매달렸다. 1945년 해방 후 신자들과 성당 개설을 계획하여 서울에서 신부를 데려 왔고, 1946년 4월 5일 소사성당을 새로 열고 첫 미사를 가졌다.

구자룡의 「소사성당 반세기」에는 이 당시 정지용의 활동 사항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신자들은 성당 자리를 물색하러 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원미산 중턱에 일본인이 쓰던 별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선 임 신부와 정지용은 일본인이 쓰던 별장인 일명 소림별장[현 성가요양원 성당 자리]을 돌아보았다.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고, 나무도 많고 아늑하여 성당으로 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정말 성당 자리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당시 적산 땅을 관리하던 곳이 인천에 있었기에 임 신부와 정지용은 매일 적산관리소를 찾아가 소림별장을 성당으로 쓰게 해 달라고 사정을 하였다. 처음에는 적산관리소 미군들이 말을 잘 안 들어 애를 먹기도 하였다. 어느 때에는 미군들을 기다리다 늦어 인천발 서울행 기차를 놓쳐 할 수 없이 지나가는 군용트럭을 세워 타고 올 때도 있었다. 그러기를 수십 번, 결국 소림별장을 성당으로 쓰라고 허락을 받아냈다. 이렇게 소사 성당 계획은 착착 잘 진행되었다.”

정지용은 1945년 이화여자전문학교[현 이화여자대학교]로 부임하였으며 1950년 6·25전쟁 이후 행방불명되었다.

[저술 및 작품]

시집으로 『정지용시집』[시문학사, 1935], 『백록담』[문장사, 1941], 『지용시선』[을유문화사, 1946]이 있다. 그밖에 『지용문학독본』[박문출판사, 1949], 『산문』[동지사, 1949], 『정지용전집』[민음사, 1988]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1993년 5월 30일 복사골 문학회가 중심이 되어 정지용이 살았던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2동 89-14번지[경인로 316] 건물에 “여기는 한국 현대시의 큰 별인 정지용 선생이 가장 어두웠던 시대에 약 3년 반 동안 은거하면서, 시심을 키우던 곳입니다.”라는 내용의 기념 표지를 세웠다. 2000년 경기도 부천시는 정지용의 「고향」 시비를 부천중앙공원에 세웠으며, 2003년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정지용 시비를 주민자치센터 앞뜰에 세웠다.

1988년부터 충청북도 옥천군에서는 매년 5월 지용문학제를 거행하여 정지용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있으며, 지용문학상을 시상하기도 한다. 2005년 5월 14일에는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지용 생가 옆에 지용문학관을 건립했다. 지용문학관에는 선생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전시영상실과 창작문학교실, 시낭송실 등이 갖춰져 있다. 지용문학관 주변에는 대표시 「향수」에 등장하는 실개천과 돌다리 등이 복원됐고 시비와 흉상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8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선정 시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되어, 금관 문화훈장이 수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