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리스도교의 분파.

[개설]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해진 것은 청나라를 통해 유입된 서학과 관련한 도서들을 한문으로 번역한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에서 비롯되었다. 1784년(정조 8) 이승훈은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구성하였는데, 이때 한역서학서를 비롯한 많은 천주교 서적을 가지고 와 이벽 등과 함께 교리를 연구하고 주변 친지들에게 전도하였다. 박해를 받던 천주교는 1876년 병자수호조약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1886년 한불수호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조선 안에서 신앙의 자유를 보장받았다. 이로써 우리나라 교회는 100여 년 동안의 모진 박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선교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984년 5월에는 한국천주교 창립 200주년을 기념하며,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복자위 성인 승품식을 집전하였다.

[변천]

부천에 천주교가 들어온 것은 서울 종각 부근에 살던 청송심씨 일가가 지금의 부천시 옥길동에 있는 함박리로 숨어 들어오면서부터이다. 옹기를 구우며 몰래 신앙 생활을 하던 심낙천과 방아다리에 살던 윤용배가 치명(致命)을 당하자 잠시 주춤하였다. 이후 대골에 생활 터전을 마련한 정춘화와 윤선기에 의해 다시 불씨가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정춘화의 아들 정사집이 대골공소 회장직을 맡고 있을 때 조선 교구의 주교였던 파리외방선교회의 뮈델 주교(민 주교)가 대골공소를 방문하면서 천주교 신자는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늘어나는 신자로 대골공소는 소사공소로 분리되었고, 1945년 임세빈 신부에 의해 소사성당이 건립되었다. 그 후 늘어나는 부천의 인구에 비례해 소사본당에서 많은 성당이 분리해 나갔다.

1971년 8월 삼정동본당을 비롯해서 1976년 심곡3동본당이, 1977년 원미동본당이, 1981년에는 역곡본당이 분리되어 갔다. 부천에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중동·상동 일대에 1980년대 이후 신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자 많은 성당이 건립되었다. 2008년 4월 현재 부천시의 행정구역 내에 있는 본당은 모두 17개이다.

[주요활동]

부천시에서의 천주교 활동은 사회 복지 분야와 의료·교육 분야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루었다. 1957년 신성우 신부가 설립한 소명가정기술학교가 1961년 소명여자중학교로 개편·인가되었고, 1962년 소명여자고등학교가 설립되었다. 또한 1957년 설립 인가를 받은 성심여자대학이 1975년 부천시 역곡동으로 이전하면서 가톨릭대학과 통합되어 1994년 11월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으로 거듭났다.

1958년 8월 5일 서울 중림동에 ‘성가의원’이라는 명칭으로 진료소를 개원했던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은 1959년 성북구 미아동에 병원을 신축하고 진료를 시작하였다. 1962년 종합 병원으로 개원하고 발전을 거듭하다가 1983년 부천으로 이사와 부천에서 가장 큰 종합 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성가소비녀회와 사랑의 씨튼수녀회,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가 1945년부터 둥지를 틀어 노인 복지와 교육, 아동 복지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뒤를 이어 성가정의 카푸친수녀회, 도움이신 마리아수녀회, 성심수녀회, 성모자헌 애덕의 도미니꼬수녀회가 부천에 본원이나 분원을 마련하고 양로원·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며 사회 복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